[리뷰] 진하게 풍겨오는 디아블로의 향기 '라지엘'
'랑그릿사', '라플라스M' 등의 모바일 게임을 국내에서 서비스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즈롱게임(ZLONGAME)이 신작 '라지엘'을 준비 중이다. '라지엘'은 INDRA SOFT의 '리아오위' PD가 사령탑을 맡아 5년 동안 개발한 게임이다.
즈롱게임은 '라지엘'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최종 담금질에 한창이다. 지난 1차 비공개테스트(이하 CBT)에 이어 오는 7일까지 2차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2차 CBT에서는 1차 CBT에서 만날 수 없었던 캐릭터와 콘텐츠 등을 선보인다. 테스트에는 공식 카페를 통해 안드로이드, iOS,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참여 할 수 있으며, 직접 안드로이드 기기로 테스트에 참여해 게임을 즐겨봤다.
'라지엘'의 첫인상은 그냥 '디아블로'다. 게임을 켜는 순간 디아블로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스마트폰 없냐고 뭐라고 하면서 사전예약만 1년 반 동안 받고 있는 게임보다 먼저 디아블로의 향기가 진하게 풍겨온다.
혹시 누군가가 그냥 디아블로 짝퉁 게임 아니냐고 묻는다면 답변하기가 좀 복잡하다. 즈롱은 디아블로2를 담당한 개발자가 감수를 맡았고, 던전헌터 등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유명했던 게임로프트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블리자드도 아니면서 디아블로의 혈통임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짝퉁 게임인지 아닌지에 관한 판단은 블리자드에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것을 떠나 직접 게임을 즐겨본 소감을 전하면 핵앤슬래시 장르의 대표 '디아블로'의 재미에 '라지엘'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더했다는 것이다. '디아블로'류 게임은 캐릭터를 육성하고 아이템을 파밍하는 것이 핵심이다. '라지엘'도 마찬가지다. 특색이 있는 레전드 아이템이 600종 이상 마련됐으며, 별도의 코스튬도 70종 존재한다. 아이템마다 특수효과를 가지고 있어 이를 조합하는 재미도 있다.
일반적인 스토리 미션 외에도 아틀라스 시스템을 더해 다양한 맵을 모험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는 재미도 마련했다. 아틀라스 모드의 경우 파티플레이도 지원한다. 게임 내 모든 장비는 사냥 또는 상자를 통해 무작위로 획득할 수 있으며, 스토리 챕터 클리어 시 희귀한 전설 장비와 세트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식이다.
여기에 '라지엘'만의 듀얼 시스템을 추가했다. 게이머는 두 명의 영웅을 동시에 육성하고 교체해 플레이할 수 있다. 교체를 통해 여러 이득도 노려볼 수 있기도 하다. 몬스터를 소환하는 스킬을 가진 영웅으로 몬스터를 소환하고, 강력한 스킬 공격을 가진 영웅으로 교체해 소환된 몬스터와 함께 전투를 더 편하게 치르는것도 가능하다.
현재 2차 CBT까지 총 5명의 영웅이 공개됐으며, 각기 다른 개성을 가졌다. 디아블로로 치면 팔라딘, 바바리안, 마법사 등의 역할이라 보면 된다. 5개 캐릭터는 각 4가지 스킬을 가졌고, 스킬도 변화가 가능하다. 같은 영웅이라고 해서 다른 게이머와 똑같이 즐길 필요는 없는 이야기다. 여기에 같은 장르의 온라인게임인 '패스 오브 엑자일' 등을 통해 익숙한 특성 시스템도 마련돼 여러 빌드를 운영하며 더 다양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게임의 그래픽적인 측면도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핵앤슬래시 특유의 몰이사냥의 재미가 살아 있다. 조무래기들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광경이 연출되며 쾌감을 전한다. 여기에 풀숲을 걸어갈 때 풀이 움직이는 등의 요소도 마련했고, 물리 기반 렌더링으로 빛과 그림자의 표현력도 높였다.
아울러 사운드 측면에서도 게임 내 대부분 대사에 성우들의 목소리를 더해 몰입도를 높였다. 물론 일부 번역되지 않은 단어가 보이기는 했으나, CBT를 고려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또 게임은 100% 수동 조작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번 클리어한 맵이라고 해도 수동조작을 요구한다. 이 부분이 게이머의 호불호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핵심 포인트다. 수동으로 즐기는 게임이 확실히 재미는 있지만, 편의성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아쉽다.
게임은 출시되면 모바일에서 제대로 핵앤슬래시의 재미를 마련했다는 부분에서 주목받기 충분해 보인다. 1년 6개월째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그게임 보다 먼저 시장에 등장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