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한 각오로 테스트 임하는 기대작들, 이제 출시가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을 위한 재택근무로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신작 개발 일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계속 오랜 기간 준비한 게임의 출시일을 계속 미룰 수만은 없기에,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통해 준비한 게임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가 예상되고 있는 PC 온라인 기대작들이 비슷한 시기에 테스트를 앞두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오랜 기간 준비한 게임인 만큼 회사에서 걸고 있는 기대가 커서, 이번 출시 전 최종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는 이번 테스트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검은사막, 검은사막 모바일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한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는 올해 첫 신작인 섀도우 아레나의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한다.
섀도우 아레나는 펄어비스가 새롭게 도전하는 액션 배틀로얄 게임으로, 검은사막의 그림자 전장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봐야 할 정도로 많은 변화를 추구했다.
특히, 처음부터 캐릭터를 선택하게 하면서 조작 숙련도를 통한 실력 차이를 통해 e스포츠 도전을 노리고 있으며, 게임 시작 전 봉인 아이템을 선택하고,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해금되는 아이템 봉인 시스템 등을 통해 전략적인 재미까지 추구했다.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이번 테스트에서는 초보자들을 배려한 요소들을 다소 선보일 예정이다. 초보자들도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식 튜토리얼을 추가했으며,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일일 퀘스트와 등수, 킬수, 획득한 점수, 플레이한 캐릭터 등 최근 플레이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전적 기록 확인 시스템도 추가했다.
또한, 랭킹을 계산하는 방식을 변경해 비슷한 실력을 가진 이용자들끼리 매칭될 수 있도록 개선했으며, 신속한 매칭을 위해 접속한 이용자 대상으로 매칭하는 ‘접속자 대비 가변 동급 매칭’을 적용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이 아직 든든하다고는 하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타이밍이다. 붉은사막, 플랜8, 도깨비 등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된 신작들이 아직 많은 준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가장 먼저 출격하는 섀도우 아레나에 걸린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다소 침체되어 있는 직원들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섀도우 아레나의 선전이 절실하다.
오는 11일 서포터즈 사전 체험 테스트를 예고한 이 게임은 섀도우 아레나보다 더욱 비장하다. 프로젝트의 사활이 걸린 도전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야심작 엘리온이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이 지난 2017년 지스타에서 에어라는 게임명으로 처음 공개했던 대작 MMORPG로, 지난 4월 1일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면서 게임명도 엘리온으로 변경했다.
게임명이 변경되기 전 에어 시절에는 공중 전투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워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2번에 걸친 테스트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게임성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상 대규모 RVR이나 짜임새 있는 생활형 콘텐츠, 하우징 시스템 등은 호평 받은 요소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조작이 난해하고, 지루한 공중전투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철저히 준비되지 않은 새로움은 의욕만 앞선 몸부림에 불과하다.
거의 3년에 걸쳐 쌓아온 브랜드를 버릴 정도로 큰 결심을 한 엘리온은 기존에 특징으로 내세웠던 공중전투를 대폭 축소하고, 화끈한 논타겟팅 액션 중심의 게임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특히, 각 직업별로 24가지의 스킬을 가지고 있지만, 룬스톤과 룬특성, 유물의 조합을 통해 같은 스킬이라도 전혀 다른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어 힐러인 미스틱도 세팅에 따라 딜러나 소환수 중심의 하이브리드 직업으로 변신할 수 있다.
또한, PVP와 PVE가 합쳐진 격전의 협곡이나, 다양한 규칙이 하에 실력을 겨루는 전략적인 재미를 살린 악령의 성 등 대결 중심의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화끈한 전투의 재미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게임명이 엘리온으로 결정된 이유도 게임 내에서 PVP(Player VS Player)와 RVR(Realm vs Realm)이 치열하게 펼쳐질 새로운 세계로 가는 포털의 이름의 엘리온이기 때문이다.
이번 테스트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 서포터즈만 대상으로 12시간만 진행되는 한정 테스트인 만큼, 출시 전에 대규모 테스트가 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게임명까지 바꾸는 결단을 내리고 진행하는 이번 테스트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출시까지 더욱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모두, 엘리온의 빠른 출시와 성공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