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가 선정한 2020년 PC 게임 10대 뉴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쓰는 등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유난히 더 어울리던 2020년 한 해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새로운 2021년을 시작하기에 앞서, 본지에서 올 한 해 게임업계가 어땠는지 정리해보았다. PC 게임 시장을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를 살펴보자.
PC게임 무료 배포 '에픽스토어' 열풍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플랫폼 주도권 싸움이 심한 한 해였다. 글로벌로 시장 다지기에 한창인 스팀과, 도전자로 파격적인 무료 게임을 앞세운 에픽스토어의 싸움은 올 한 해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에픽스토어는 꾸준한 무료 게임 행보 외에도 연말에 '홀리데이 세일'을 통해 15일간 무료 게임을 증정하는 등 스팀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스팀과의 싸움만이 아니다. 에픽스토어를 운영 중인 에픽게임즈는 올해 애플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는 등 게임업계 지각변동의 선두에 서고 있다.
토탈워 사가 트로이로 주목받는 에픽스토어, 렘넌트와 알토 콜렉션도 무료 https://game.donga.com/96375/
불 붙은 스팀과 에픽의 플랫폼 전쟁, 결국은 독점 콘텐츠 싸움이다 https://game.donga.com/91114/
에픽게임즈 스토어, '홀리데이 세일' 열고 15일간 무료게임 증정 https://game.donga.com/97937/
게임법 개정안 발의.. 이용자 보호 강화와 규제 철폐에 초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국회의원이 지난 12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 했다.
현행 게임산업진흥법은 2006년 제정된 이후 현재까지 수많은 개정을 거쳐 왔으나, 급변하는 게임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한 지원책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 전부 개정안은 현행 제7장 제48조에서 제8장 제92조로 그 내용이 대폭 늘어나고 세밀해졌다. 주요 내용으로는 △등급 분류 절차 간소화 △확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화 △비영리 게임 등급분류 면제 △중소 게임사 자금 지원 △경미한 내용 수정신고 면제 △위법 내용의 게임 광고 금지 등이 담겨 있고, 최근 발표한 중국의 ‘게임 동북공정’ 규탄 성명서에서 약속했던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도 내용에 포함되어 있다.
'규제냐 진흥이냐' 게임법 개정 속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https://game.donga.com/95958/
발표된 게임법 개정안에 업계 우려..'규제는 명확하고 진흥은 모호하다' https://game.donga.com/94500/
PC 게임 시장, 신작과 저력있는 구작들로 흥행 돌풍
모바일 게임이 대세라고 하지만 PC 게임의 올 한 해 움직임도 심상치 않았다. 당장 엔씨소프트는 북미와 유럽을 정조준한 신개념 음악 게임 '퓨저'를 출시했고, 라이엇 게임즈는 신작 FPS(1인칭 슈팅) 게임 '발로란트'를, 카카오게임즈는 정통 MMORPG '엘리온'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PC 게임 시장을 정조준했다.
기존 PC 온라인 게임들도 건재함과 저력을 과시했다. 그라비티는 PC용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동남아 시장에서 월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끌어내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 '블레이드&소울'이 건재하고,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여전히 흥행을 자랑하면서 PC 게임 시장 부활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라이엇의 신작 FPS 발로란트, 6월 2일 정식 출시 발표 https://game.donga.com/95410/
모두 전장으로! 정식 서비스 시작한 카카오게임즈의 야심작 엘리온 https://game.donga.com/97833/
우려먹기 논란이 일어도, '라그나로크'는 결국 '라그나로크' 였다 https://game.donga.com/96466/
코로나 시대..국내 게임사들 PC방 상생 나선다.
전 세계를 뒤엎은 코로나19는 국내 PC방에도 크나큰 타격을 주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고통받고 있는 PC방에 국내 게임사들이 상생 정책을 낸 것이 눈에 띈다.
넥슨은 PC방 사업주에게 비용 전액을 반환한다는 발표를 했고,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등도 여러 가지 지원책으로 PC방 살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넥슨, PC방 사업주에게 27종 게임 비용 전액 반환 "상생 나선다" https://game.donga.com/96939/
PC방 생존 위기 공감한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지원책 발표 https://game.donga.com/96747/
모바일 게임사들, PC 시장 진출 박차
모바일 게임을 고집하던 전문 게임사들의 PC 게임 시장 진출도 올 한 해를 관통하는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일찍이 PC 게임을 접고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로 발돋움했던 넷마블은 또다시 스위치, PS5 등의 콘솔 게임과 함께 PC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발표했다.
컴투스는 신사업의 일환으로 타이젬 바둑 포털을 인수하면서 PC 온라인 시장에 끼어드는 모양새이고, 과거 '블레이드' 등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액션 열풍을 몰고 왔던 액션스퀘어도 PC 게임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등 PC 게임 시장의 확장을 위한 포석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스마트폰의 스펙 증가, 엔진의 발전으로 인한 개발 툴의 일원화 등 시대적으로 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넷마블, 스위치, PS5, PC 등 플랫폼 확장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 https://game.donga.com/95674/
컴투스, 적극적 인수합병 행보..한국 1위 바둑 서비스 '타이젬' 인수 https://game.donga.com/95829/
액션스퀘어, 콘솔과 PC 신작 '프로젝트 GR' 개발 착수 https://game.donga.com/96256/
PC 온라인 게임, 원격으로 즐기는 시대
게임 플랫폼의 경계가 무너지는 일환으로, PC 온라인 게임의 원격 플레이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PC 온라인 게임을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예티 서비스를 공식화했으며, 엔비디아가 LG와 손잡고 지포스 나우 서비스를, MS도 SK와 함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놨다.
이러한 원격 플레이는 모든 게임 플레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빠른 인터넷 속도가 필수적인데, 본격 5G 시대에 접어들면서 MS, 구글, 엔비디아 등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원격 플레이 시장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엔씨소프트 아이온, 라이브 서버 '예티(Yeti)' 서비스 시작 https://game.donga.com/98007/
시동 건 클라우드 게임. 모바일 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 끼칠까? https://game.donga.com/94995/
VR 게임시장 해답이 없다.. 코로나 직격
국내를 뒤덮은 코로나19는 국내 PC방뿐만 아니라 한참 흥행 중이던 VR 게임 사업도 초토화하기에 이르렀다. 차세대 체감형 놀이방으로 인기를 모으던 VR 방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가장 취약한 형태였고, 코로나19 장기 사태를 이겨내지 못하고 대부분 문을 닫고 말았다.
지자체나 정부에서 VR 기업들 살리기에 나섰으나, 한정된 자원과 현 시장 상황에서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콘진, 팬데믹에 막힌 VR/AR 도내 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https://game.donga.com/96301/
신산업 발전 막는 낡은 규제 타파. VR, AR 규제 혁신 로드맵 공개 https://game.donga.com/96250/
드래곤플라이, VR 시장 개화만을 기다리며 '고군분투' https://game.donga.com/94515/
韓 게임, 스팀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글로벌 PC 게임 서비스 스팀을 통해 PC 게임 신작들이 해외로 바로 출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모바일 게임처럼 원버튼 형태로 바로 해외로 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의 많은 PC 게임사들이 스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 10월 15일 넵튠이 출시한 '영원회귀'는 출시 2주 차인 28일에 접속자 수 1만 명을 돌파했으며, 12월 3일 기준으로는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4만 명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네오위즈 또한 다양한 신작 PC 게임들을 스팀으로 퍼블리싱 하며 인디게임 발굴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 스팀 동접 1만 돌파 ‘제2의 배그’ 될까? https://game.donga.com/97272/
네오위즈, 지스타2020 온라인으로 참가. 블레스 언리쉬드 등 8종 선보여 https://game.donga.com/97048/
그래픽카드로 후끈 달아오른 PC 게임시장
그래픽카드 제조사 엔비디아가 새로운 제품군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PC 게임 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지포스 RTX 30 시리즈는 새로운 설계와 고효율 메모리 채택, 새로운 냉각장치 설계 등이 특징이며, 새로운 암페어 설계가 적용된 2세대 RTX이기 때문에, 1세대인 20 시리즈에 비해 적게는 1.7배, 많게는 2.7배가량 성능이 향상된 모습이다.
큰 폭의 성능 상향에도 불구하고 499달러(RTX 3070), 699달러(RTX 3080), 1,499달러(RTX 3090)로 가장 최상위 그래픽카드를 제외하면 이전 세대 동급 그래픽카드와 같은 가격대로 발표돼 충격을 안겨주며 PC 업그레이드 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포스 RTX 3080 발표에 난장판된 중고나라. 게이머들 난리 https://game.donga.com/96597/
소문의 RTX 3080을 설치하다. '리그오브레전드' 200프레임 돌파 https://game.donga.com/97057/
'어몽어스'로 촉발된, 캐주얼 인디게임 열풍
코로나19로 전 세계 캐주얼 게임 시장이 들썩이던 한 해였다. 사회적 불안함이 가중되다 보니 세계관이 길고 뚜렷한 게임들 보다 짧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의 다운로드 율이 급증했다. 이는 인디 게임들에겐 기회로 작용했고, PC 게임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대표적으로 수혜를 입은 게임은 '어몽어스'로, 2년 전 출시된 이 게임은 올해 입소문을 통해 역주행을 거듭해 '국민게임'으로 거듭났다. '어몽어스'는 모바일 각종 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5500원을 결제해야 하는 스팀에서도 인기 10위 안에 들었다.
이외에도 모바일과 연동되는 PC게임 '로블록스'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었고, 이외에도 스팀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라이언게임즈의 '소울워커'가 큰 흥행 효과를 거두는 등 올 한 해는 캐주얼 게임의 두드러진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몽어스부터 폴가이즈까지" 멀티 파티 게임의 인기 요인은? https://game.donga.com/97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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