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서버 핵심기술, 산자부에 등록해야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인 샨다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이하 샨다)가 국내 게임개발사인 액토즈소프트(대표 최웅.www.actoz.com)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기사가 최근 보도됐다. 천문학적인 금액인 약 9170만 달러(한화 945억원)의 돈이 오고가며 액토즈소프트의 지분 29%가 샨다에게 넘어간 것이다.

이 사건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액토즈소프트의 게임관련 핵심기술들이 전부 중국으로 이전되느냐하는 것에 있다. 특히 중국이 흉내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게임서버 핵심기술'이 넘어간다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한국은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으로서 그 위상이 드높다. 하지만 일본, 중국, 대만 등의 추격의 기세도 만만찮은 상태. 특히 중국은 온라인 게임 산업을 국책사업으로 지정하고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에게 개발비 50%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샨다가 거느리고 있는 약 1500명의 개발자와 이중 한국 프로그래머들이 200명가량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중국이 온라인 게임 산업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 최근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온라인 게임기술 차이는 1년으로 좁혀진 상태이며 겨우 격차를 벌여놓고 있는 것은 '게임서버 핵심기술'이라는 것이다.

'게임서버 핵심기술'은 서버 1대당 동시접속자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프로그램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현재 최상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서버 1대당 4500~6000명까지 동시접속자를 유치할 수 있다.

반면 세계적인 게임회사인 블리자드조차도 '게임서버 핵심기술' 부재로 최근 서비스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게이머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다. 이외에도 '게임서버 핵심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회사들은 서버 1대당 1000~2000명을 유지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 게임사들이 '게임서버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중소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의 합병에 혈안이 되어 있다. 합병하기에 자금력이 부족한 회사들은 브로커를 이용, 한국 핵심서버 소스를 불법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국내 게임관련 최고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서버 핵심기술' 유출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게임서버 기술자들의 중국으로의 취업을 제한하거나 한국 온라인 게임사가 중국에 넘어가는 것을 최대한 방어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게임서버 핵심기술'을 산업자원부 기술로 등록시키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 아닌가 싶다.

'게임서버 핵심기술'이 산업자원부 기술로 등록되면 우선 게임서버 기술자가 중국으로 취업한다하더라도 국내에서 자신이 개발한 게임서버 소스를 중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더욱이 한국 온라인 게임사가 중국 게임사에 합병되더라도 동일한 서버 소스는 유출이 금지되고 만약 위반시 법적인 제재조치를 받게 된다.

온라인 게임 시장은 이제 국제적인 시장 규모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종주국인 한국이 꾸준히 권좌의 자리를 지키려면 하루 빨리 '게임서버 핵심기술'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박광수 게임동아 편집장 (thinkpark@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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