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막 대전 슈팅 게임, 선광의 윤무 듀오

기체 하나가 수많은 미사일을 피하며 셀 수 없을 만큼 적기를 격추시키는 슈팅게임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장르였다. 적의 공격을 피하며 쏘는 직관적인 시스템과 공격&폭탄으로 구성된 단순한 버튼은 복잡한 조작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나 슈팅 게임 장르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아케이드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슈팅 게임은 남아있는 팬층이라도 확실하게 잡겠다는 전략으로 게임성이 변모하게 됐다. 보기만 해도 겁날 정도로 화면을 뒤덮은 탄막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슈팅 게임의 생존에는 도움이 됐을지 몰라도 일반인들의 이탈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됐다. 이런 슈팅게임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게임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선광의 윤무시리즈다. 선광의 윤무는 적진에 돌진하는 일반적인 슈팅게임의 룰에서 벗어나 대전요소를 도입하여 슈팅장르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런 시도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게임성을 기반으로 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켰다. 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킨 탄막 대전 액션 슈팅은 어떤 게임일지, 선광의 윤무시리즈의 최신작 선광의 윤무 듀오(이하 듀오)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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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막 대전 액션 슈팅?
선광의 윤무 시리즈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슈팅게임에 대전이라는 요소를 도입해 새로운 게임성을 선사했다. 탄막 대전 액션 슈팅이란 명칭에 혼란스러워 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CPU에게 퍼붓던 탄환을 다른 사람이 조작하는 기체로 집중시키면 되는 방식이다.(물론 상대가 없을 땐 CPU와의 대전도 한다)결국 게이머는 상대편을 쓰러뜨리기 위해 탄환을 쏘면 되고 날아오는 탄환은 피하면 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즐겨왔던 슈팅게임의 시스템과 같은 양상을 보인다. 그렇다면 "이전에 즐겨왔던 슈팅게임과 별 차이가 없는 게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피탄 되는 순간 소멸하는 나약한 기체가 아니라 체력 게이지를 가직 있다는 것, 적이 정해진 루트대로 움직이고 단순한 패턴의 공격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듀오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시스템들을 접하면 생각이 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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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난해하게 느낄 수 있는 게임시스템
듀오는 일반적인 슈팅게임이 아니라 대전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더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적을 격추시킨다는 컨셉은 같지만 대전의 재미를 위해 원거리공격의 종류도 많고, 근접공격에 어시스트, 보스모드, 대쉬, 실드 같은 부가적인 시스템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슈팅게임이란 말에 발사&폭탄 버튼 정도의 개념을 가진 상태라면 아마도 패닉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자신이 쏘는 탄환은 상대가 죄다 피하고 상대가 쏘는 탄은 죄다 맞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답답하다고 느끼게 된다. 리로드시스템으로 인해 쉴 새 없이 탄환을 날리는 일도 불가능하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그리고 차지게이지를 관리하지 못하면 탄막기(일종의 필살기 개념으로 기체마다 3가지 유형이 있다)나 실드(공격에 의한 피해를 줄인다)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으니 족쇄에 채워진 기분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 게임에 적응하고 기체에 대한 이해를 하기 시작하면 적의 움직임이나 공격에 대처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메인웨폰과 서브웨폰, 탄막기를 조합하여 적이 탄막을 피하지 못할 베스트의 공격을 만들어내는 재미는 물론이고, 슈팅게임의 본질이라고도 할 수 있는 탄막회피는 실드, 대쉬, 탄상쇄(탄막기중에는 적의 공격을 상쇄하는 것도 있다)를 이용해 현란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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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스(BOSS)모드라는 또 하나의 독특한 시스템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도 있다. 보스모드는 보스게이지가 1개 이상일 때 사용할 수 있으며 차지게이지의 양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달라진다. 보통의 슈팅게임에서 봐왔던 거대보스와 일개기체(?)의 싸움이 재현되며, 보스모드에서도 버튼과 방향키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공격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공방전이 매우 치열하다.(잘 사용하지 못하면 부르지 않은 것만 못한 경우도)이렇듯 다양한 요소를 통해서 새로운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지만 얼마나 게이머가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정리하자면 어느 정도 공부가 필요한 슈팅게임이라고나 할까?(아케이드에서는 버튼조합으로 사용하던 스킬을 버튼이 많은 패드의 장점을 이용해 원버튼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점은 초보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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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더 스타일에 큰 의미가 있나?
이번 작품에서는 XBOX360만의 오리지널 게임스타일인 커맨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커맨더 스타일은 모든 동작을 직접 조작하는 노멀스타일과는 다르게 CPU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다. 노멀스타일 때와 달리 약간 화면스테이터스가 변하고 1P를 기준으로 왼쪽 하단에 명령표시가 뜨는데 오른쪽 스틱을 상(회피), 하(방어), 좌(탄막기공격), 우(일반공격)로 움직이는 것에 따라 기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RB버튼으로는 응원, RT로는 질책을 할 수 있는데 응원과 질책에 따라서 감정모드가 변한다. 감정모드는 보통, 기분좋음, 분노로 나누어지는데 보통은 말 그대로 일반상태를 뜻하고, 기분좋음과 분노시에는 각기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명령에 따를 경우 효과시간이 길고 수비적이 되어 공격 횟수가 주는 반면, 분노 시에는 공격빈도는 올라가지만 명령에 대한 효과가 짧아지는데 상황에 따라 유용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 즉각적이진 않지만 이동에도 관여할 수 있는데 플레이하는 내내 드는 생각은 "커맨더 스타일이 왜 필요할까"였다. 명령을 절대복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령관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본 조작에 무리가 없는 사람이라면 특별한 재미를 느끼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조작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커맨더 스타일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솔직히 필자의 생각은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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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특성을 지닌 다양한 기체들
듀오는 다양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만큼 등장하는 기체들도 외형은 물론 공격방식도 천차만별이다.(게다가 캐릭터마다 알파와 베타타입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에 따라 약간 공격법이나 스테이터스에 변화가 있으니 좀 부족하게 느껴지는 기체수를 보완하고 있다)공격방식은 천차만별이지만 어떤 기체를 고르더라도 기본적인 조작방식에 변화는 없다. 이로 인해서 다양한 기체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으며 아케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버튼이 많은 패드를 이용해 조합커맨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적응은 더욱더 쉬워졌다. 그러나 조작이 동일하다고 해서 모든 기체를 능숙하게 다루기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일단 기체마다 내구력이나 스피드 같은 기본 스테이터스에 차이가 있어서 플레이감각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공격방식으로 인해 인파이터냐 아웃파이터냐 혹은 밸런스형이냐가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기체마다 획일화된 공격방식이 아닌 부분은 정말 기체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슈팅에서 볼 수 있는 직선형탄도 속도나 연사력, 넓게 퍼지는 탄은 분포도, 호밍미사일에도 탄수나 특성이 달라진다. 게다가 파트너를 누구로 했느냐에 따라서 어시스트 어택과 폭탄의 성능도 달라지니 대전의 베리에이션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기체의 성능 때문에 트레이닝모드가 준비되어 있을 정도니 자신의 성향에 맞는 기체를 한 번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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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그냥 무난한 수준
듀오는 크게 스토리모드와 대전모드로 나뉜다. 스토리모드는 깔끔한 2D일러스트로 표현되며 대전시에는 3D모델의 기체가 전투를 한다. 일단 2D일러스트는 상당히 깔끔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듀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여성 캐릭터는 예쁘고, 남성캐릭터들은 멋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미소녀와 미소년의 모습이라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보는 것으로도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허나 2D에 비해 3D쪽은 시대에 비해 많이 뒤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면상에 표시되는 기체의 수도 제한되어 있는 상태인데 배경이나 기체의 모델링이 솔직히 말해서 조금 조잡한 느낌이 들 정도다. 게다가 탄막이 화면을 뒤덮을 때는 느려짐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대전시의 그래픽은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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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플레이로도 재미를 볼 수 있는 스토리모드이지만 일본어
아케이드게임이 콘솔로 이식될 때 역시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혼자서 얼마나 즐길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바로 스토리모드인데 듀오 역시 스토리모드를 통해 듀오의 세계관과 캐릭터들이 전투를 펼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스토리모드는 기본적으로 비쥬얼노벨방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해당스토리에 맞는 전투를 배치시켜 스토리와 전투를 반복하는 방식이다. 전투를 제외하고는 플레이어가 개입할 일이 없이 대화를 듣고 읽는 형태지만 간혹 선택지를 이용해 분기를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선택지로 인한 분기도 분기이지만 각 진영(G.S.O, S.S.S, 하모니아의용군 등)별로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서로의 이야기가 맞물리고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 부분이 재미있다. 허나 여러 세력의 이야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어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좀 힘든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스토리가 개방되는 방식이 한 세력의 이야기가 종결되고 다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이야기를 진행하면 다른 진영의 이야기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문제는 한글이 아닌 일본어라는 점이다. 스토리모드에서의 대화는 자막은 물론 풀보이스를 지원하는데 한글화가 아니기 때문에 일본어에 익숙한 게이머가 아니라면 스토리모드는 그냥 일러스트나 보는 모드로 전락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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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물론, 리플레이 업다운로드 지원
이 게임은 처음부터 대전을 위한 게임이기 때문에 진정한 재미는 역시 라이브를 통한 대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온라인 메뉴는 다른 게임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랭킹매치와 플레이어 매치로 나누어진다. 해외의 게이머들과 게임을 즐기기에는 네트워크 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쪽 게이머들과 함께 즐기는 걸 추천한다. 단, 국내에 게이머들이 별로 없다보니 커뮤니티를 통해서 친구추가를 할 필요가 있다. 대전 모드 외에도 리플레이 데이터를 업로드 혹은 다운로드 할 수 있는데 자신이 사용하는 기체의 운용법이 막막하다 싶을 때 다른 사람의 데이터를 보면서 전술을 참고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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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장벽이 높은 게임
기존의 슈팅게임들이 두 개의 버튼과 방향키로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에 반해 선광의 윤무 듀오는 무턱대고 달려들어 재미를 볼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조작도 조작이지만 일본어로 인해서 애써 준비한 스토리모드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것도 한 몫 한다. 허나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들은 그 벽을 허물었을 때 더욱 깊이 파고들고 싶을 정도로 재미를 느끼게 되는데 듀오 역시 마찬가지의 경우라 할 수 있다. 언어를 모르더라도 대전으로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게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조건 대전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느 정도 일본어를 배웠고 새로운 슈팅장르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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