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돌 절대 지켜”, 기획사 사장되는 게임들!
“우리 아이돌 절대 지켜”, “차라리 내가 케어하게 해 줘라!”
이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누구보다 아이돌을 좋아하고 잘 아는 만큼, 아티스트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뽑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보살펴주고 싶은 마음인 것.
현실에서는 아이돌의 스케줄이나 복지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힘들지 몰라도 게임에서만큼은 아이돌을 위해 능력을 발휘해 보는 것은 어떨까?
대표적으로 ‘월간 아이돌’이라는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다. 이용자는 기획사 사장이 되어 성장시키고 싶은 캐릭터들을 선택한 뒤, 기본 계약기간인 5년 안에 탑 아이돌을 만들어 수익을 내야 한다.
선택한 아이돌의 포지션, 리더, 센터, 캐릭터 콘셉트 등의 설정을 자유롭게 만질 수 있다는 것이 게임의 특징으로, 아이돌의 앨범 제작 및 팬사인회, 예능 출연, 영화/광고 촬영, 국내외 콘서트 등 다양한 스케줄에도 관여할 수 있다. 놀랍게도 아이돌과 소속사의 수익정산 비율도 건드릴 수 있다.
그중에서도 스케줄 시스템의 경우 종류에 따라 벌어들이는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게임을 하던 한 이용자는 “내가 파던(좋아했던) 아이돌 소속사가 국내는 신경 안 쓰고 해외투어만 뺑뺑이 돌려서 너무 화났는데 돈이 돼서 그렇구나... 내가 똑같은 짓 하고 있네...”라고 씁쓸한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이돌의 어두운 과거를 덮기 위해 몇 억을 들여 기사를 내리고, 앨범 표절 시비를 덮기 위해서도 재화를 바치는 등 귀여운 도트 그래픽과 달리 살벌한 설정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어서 ‘기획사 스토리’도 기획사 사장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직접적인 스카우트나 광고를 통해 아이돌이 될 원석을 골라내고, 꾸준한 레슨과 스케줄을 통해 모두가 인정하는 음악상인 ‘밀리언 대상’을 목표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실제 아이돌과 같이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라이브를 개최하는 등의 이벤트를 열 수 있고, 유명한 방송의 게스트로 출연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그렇게 모은 팬들에 비례해서 아이돌 굿즈나 CD의 판매량도 늘어나는 형식이다.
현재 게임은 느리고 반복적인 성장 시스템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을 받고 있긴 하나, 다회차 플레이를 통해 요령을 터득하는 재미, 높은 난도로 승부욕을 불태운다는 부분에서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기획사의 사장은 아니지만 매니저로서 아이돌을 케어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름부터 ‘아이돌 매니저’는 아이돌을 키워 높은 수익을 얻는 것이 목표인 경영 시뮬레이션이다. 이 게임 역시 ‘월간 아이돌’처럼 아이돌의 어두운 면도 다룬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용자는 부족한 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빠르게 아이돌을 성장시켜야 하고, 이 과정에서 아이돌 그룹 내 내부 갈등도 적절히 해결해줘야 한다. 일주일에 1번씩 가지는 아이돌과의 대화 시간에서 아이돌 그룹 내 왕따의 주동자를 잡아 괴롭힘을 멈추게 하고, 스캔들을 일으킨 아이돌을 해고하는 식이다.
그렇다고 아이돌의 관계만 신경 쓸 수는 없는데, 게임의 초반 자금적 압박이 심해 아이돌의 스트레스 수치를 일부 포기하고 빠르게 스케줄을 잡아 자금과 팬층 확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아이돌이 일으킨 스캔들의 수습과 라이벌 회사의 공작에 대처하는 것도 이용자의 몫이다.
한 이용자는 스팀 후기에 “블랙핑크를 재현하려고 했는데 빚이 너무 많아요. 오징어 게임에 참여해야 할 것 같아요”라는 플레이 감상을 남기기도 했을 정도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SM GAME STATION(가제)’도 매니저가 되어 아이돌을 관리하는 게임이다. 이름에서 알아차릴 수 있듯 SM에서 소속 아이돌 그룹의 IP를 제공하는 게임으로,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는다.
이용자는 팬 관리, 사진 촬영 등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고, 아티스트 홍보나 포토카드 수집 등의 콘텐츠도 체험할 수 있을 예정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용자가 게임 속 활동을 통한 보상으로 받은 아티스트 포토카드는 ‘나만의 꾸미기’, ‘자랑하기’ 등의 기능을 통해 나만의 포토카드로 제작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장철혁 SM 대표이사는 “이용자분들께 다양한 콘텐츠 소비 기회를 드릴 수 있어 기쁘다”, “카카오 그룹 내에서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 믹스를 시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