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게임사가 K원신? 유비스 ‘제네시스II’는 증명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자체 IP ‘제네시스’로 한국형 원신을 꿈꾸며 언리얼 엔진5 기반 오픈월드 MMORPG를 개발하겠다고 밝혀 많은 관심을 모은 유비스가 이번 플레이엑스포 B2B 부스에 참여해 그동안의 성과를 공개했다.
사실,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호요버스의” ‘원신’은 개발비 천억 이상 투입된 대작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대형 게임사들도 쉽지 않은 목표다.
2020년 SPRG를 모바일로 옮긴 ‘제네시스’를 선보인 이후, 같은 세계관으로 게임을 개발 중인 유비스는 직원수가 10명 이하의 소규모 개발사인 만큼, 기대보다는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당시 공개한 스크린샷 역시 많은 부분에서 투박함이 느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엑스포2024에서 관계자 및 이용자들을 위해 준비한 시연 버전에서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동안 ‘제네시스’ 세계관의 애니메이션 느낌을 언리얼 엔진5로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원신’은 물론이고, 최근 출시된 ‘명조’ 등 해외 유명 게임들을 다수 참고하면서 ‘제네시스II’만의 매력을 살리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유비스 신준호 대표가 이번 플레이엑스포2024에서 공개한 ‘제네시스II’의 시연 버전은 거대 보스 몬스터와의 대결을 즐길 수 있는 액션 위주로 구성됐다. 일반적인 공격은 물론이고, 회피 액션으로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액션 게이지를 모아서 캐릭터별 특수 스킬을 발동할 수 있으며, 적의 공격을 튕겨내는 패링 요소도 구현했다.
특히, 보스 몬스터의 HP가 50% 이하로 떨어졌을 때 발동하는 특수 공격을 패링으로 튕겨내면, 보스 몬스터가 경직 상태가 돼, 최근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른 소울라이크 장르의 손맛까지 떠올리게 만든다.
또한, 3명의 캐릭터로 팀을 구성해서, 실시간으로 교체하면서 싸울 수 있으며, 조이스틱 지원을 염두하고, 마우스없이 키보드만으로 싸울 수 있는 조작 체계를 선택해서, PC와 모바일의 크로스 플레이를 넘어 콘솔 시장까지 노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신이 키운 3명의 캐릭터로 팀을 구성한 뒤, 다른 이용자들과 30대30 대규모 전투를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모드도 준비 중이다. 멀티플레이 모드에서 승리, 혹은 킬을 기록할 때마다 캐릭터 성장에 도움되는 아이템이 지급돼, 싱글 플레이과 멀티플레이가 서로 영향을 주는 순환 구조로 만들어지고 있다.
작년 11월에 스크린샷을 첫 공개 이후, 약 반년만에 이처럼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꾸준한 R&D를 통해 언리얼 엔진5 개발력을 빠르게 끌어올린 덕분이다. 또한, ‘제네시스’ IP 캐릭터, 음성, 스토리 등 오랜 기간 꾸준히 발전시켜온 리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시행착오없이 개발을 빠르게 진행시킨 덕분에, 기대 이상의 개발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구글플레이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가진 국내 게임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운영 중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구글 창구 프로그램 6기’에서 선정됐다.
“이번 플레이엑스포2024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결과물을 보여드렸기 때문인지, 대형 퍼블리셔 분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구글 창구 6기에 선정되고,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할만큼 개발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신대표의 말에 따르면 ‘‘제네시스II’는 올해 11월까지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며, ‘제네시스’ 세계관에 등장하는 총 26명의 캐릭터 중 5명이 이미 개발 완료됐을 정도로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전세계 20개국 언어 지원을 준비중이며, 스팀, 에픽게임즈스토어, 스토브인디 등 글로벌 플랫폼 입점도 준비하고 있다. 정식 출시 후 내년에는 콘솔 버전 출시도 염두하면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형 게임사들도 쉽지 않은 대형 오픈월드MMORPG를 만든다고 하니, 못 믿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플레이엑스포2024를 통해 저희가 말한 것이 허풍이 아니라 실제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많은 분들의 기대에 걸맞는 게임으로 완성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