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모어 히어로즈’ 개발사, 넷이즈서 독립…인수 발표 약 5년 만

신승원 sw@gamedonga.co.kr

‘노 모어 히어로즈’ 시리즈와 ‘킬러7’으로 알려진 일본 게임 개발사 그래스호퍼 매니팩처가 넷이즈게임즈 산하에서 독립한다. 2021년 넷이즈의 인수 발표 이후 약 5년 만이다.

게임인더스트리비즈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그래스호퍼 매니팩처는 지난 9월 30일 스다 고이치 대표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2026년 10월 1일부로 넷이즈게임즈 산하에서 독립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넷이즈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는 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게임을 선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올해 2월 신작 ‘로미오 이즈 어 데드 맨’을 출시하고 3월 창립 28주년을 맞은 뒤, 회사의 다음 단계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독립 개발사로 돌아가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스다 대표는 전사적인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면서, 게임을 사랑하는 이용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작품을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신작을 즐긴 이용자들과 출시에 힘을 보탠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독립 이후에는 그동안 축적한 자체 퍼블리싱 경험을 활용할 계획이다. 특정한 공급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게임을 기획·개발하면서, 회사 특유의 개성과 작품의 품질을 함께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차기작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스호퍼 매니팩처는 스다 고이치가 1998년 설립한 개발사다. ‘실버 사건’ 시리즈와 ‘킬러7’, ‘노 모어 히어로즈’ 시리즈 등을 제작했으며, 스다 대표가 여러 작품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독특한 세계관과 표현 방식을 선보여 왔다.

넷이즈는 2021년 그래스호퍼 매니팩처의 산하 편입을 발표했다. 당시 공개한 협력 구조는 넷이즈가 사업 계획에 대한 조언과 개발 자금을 제공하고, 그래스호퍼 매니팩처가 게임의 창작과 제작을 담당하는 형태였다. 아트와 품질 검증 분야에서도 넷이즈의 인력 및 기술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독립을 넷이즈의 해외 개발사 투자 축소 흐름과 연결해 바라보고 있다. 앞서 ‘용과 같이’ 시리즈의 나고시 도시히로가 이끄는 나고시 스튜디오 역시 넷이즈의 자금 지원 중단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넷이즈는 신작 ‘갱 오브 드래곤’을 완성하는 데 최소 4,440만 달러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 이후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개발비 부담과 투자 회수 가능성이 해외 스튜디오 지원 여부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래스호퍼 매니팩처의 최신작 ‘로미오 이즈 어 데드 맨’도 스팀에서는 대규모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스팀DB에 따르면 이 게임의 역대 최대 동시 접속자는 출시 직후인 지난 2월 기록한 1,896명이다. 이용자 평가에서는 약 88%의 긍정 비율을 기록했지만, 최대 동시 접속 규모는 2,000명을 넘지 못했다. 이러한 지표와 넷이즈의 투자 축소 기조를 함께 고려하면, 후속 개발비 투입에 대한 부담이 양사의 향후 관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래스호퍼 매니팩처는 넷이즈와의 관계에 대해서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번 독립이 넷이즈의 협조 아래 이뤄졌으며,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상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래스호퍼 매니팩처
그래스호퍼 매니팩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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