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을 빛낸 비디오 게임 주역들은?

다사다난했던 2012올 한해도 다 지나고 12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다. 이쯤 되면 많은 게이머들은 한 해 동안 즐겼던 게임들을 돌아보며 어떤 게임들이 기억에 남고 재미를 주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각 게임 매체들 역시 저마다 올해의 게임을 선정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는데, 최근 많은 상들 중 가장 그 권위를 인정받는 비디오 게임 어워드의 10회째 행사가가 진행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작을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처음 시작된 비디오 게임 어워드는 비디오게임에 관련된 25개의 미디어로 구성된 심사단이 다양한 기준을 바탕으로 게임을 평가해 최고작을 선정하는 행사로 올해의 게임 선정에 있어 기준선으로 인정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10회째를 맞이하는 비디오 게임 어워드는 수많은 게임들 중 어떤 게임들에 수상의 영광을 안겼을까?

< 원작 뛰어넘는 스토리로 공포와 재미 선사한 수작 '워킹데드: 더 게임' >

인기 만화와 드라마를 주제로한 이 게임은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원작 만화와 드라마의 인기를 등에 업은 판권물 정도로 생각됐었으나 실제 게임이 출시돼자 순식간에 사람들을 매료시키며 올해 최고의 게임에 올라섰다.

'샘 앤 맥스' '백 투더 퓨처' '쥬라기 공원' 등의 게임을 개발했던 텔테일 게임즈에서 개발한 '워킹데드: 더 게임'은 5편의 시나리오로 구성된 이야기를 통해 좀비인 '워커'들을 피해 생존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드라마를 보듯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게임 진행 방식을 최근 인기있는 액션 어드벤쳐가 아닌 고전 어드벤쳐의 형식으로 선택지를 고르도록 하면서 과거 게임에 대한 향수와 함께 한정된 시간 속에 선택지를 골라야하는 고뇌의 시간을 안겨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 게임은 비디오게임 어워드에서 최고 상인 '올해의 게임'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최고 판권물 게임상' '최고의 다운로드 게임' 부문을 수상했으며, 주연 캐릭터인 '클레멘타인'을 연기한 배우 멜리사 허치슨에게 '여성 연기자상'이, 개발사인 텔 테일 게임즈에는 '올해의 개발스튜디오' 상이 돌아갔다.

< 인디의 혁명을 일으킨 '저니'도 수상 영예 >

'올해의 게임' 자리를 두고 막판까지 '워킹데드: 더 게임'과 치열한 경합을 펼쳤던 '저니' 역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클라우드' '플로우' '플라워' 등의 게임을 개발해온 인디 게임 개발사 댓게임컴퍼니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웅장한 스토리도, 캐릭터간의 대사도, 게임 진행을 위한 연결고리도,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다운로드 콘텐츠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가벼운 퍼즐을 풀면서 모래바람을 헤치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을 통해 몽환적인 게임 세계에 빠져들게 만들며 온라인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새에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 다른 게이머들과 협력해 나아가는 멀티플레이 기능을 제공한다.

이 게임에 대해 그 동안 수많은 장르를 경험해온 게이머들은 게임에 대한 다른 시각에 경의를 표했으며, 그 결과는 '최고 PS3용 게임'과 '최고 배경 음악' '최고의 인디 게임상' 부문의 수상으로 개발사에 돌아오게 됐다.

< 마스터치프의 여정이 주는 감동은 영원히, '헤일로4' >

스페이스 판타지를 주제로 출시되는 많은 게임들 중에도 '헤일로' 시리즈는 비디오게임을 위한 슈팅 액션 어드벤처의 틀을 잡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영향을 끼쳐왔으며 출시되는 신작들은 매번 게이머들에게 발전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헤일로4' 역시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 마스터치프의 여정을 선사하며 인기를 누렸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 치열하게 전개돼온 코버넌트와의 대립 이외에도 새로운 무대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적들과의 조우로 발생되는 새로운 피아관계, 그리고 수명이 다해가며 혼란스러워하는 AI 코타나와 주인공 마스터치프의 운명, 그리고 드라마식의 전개로 다양한 이야기를 선사하며 세계관을 넓혀가는 '스파르탄 옵스' 등의 요소들이 게이머들을 압도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오래된 프랜차이즈 게임이 갖게되는 제약을 넘어서는 모습으로 신작 게임들과 경쟁을 펼쳐 '최고의 Xbox360 게임'과 '최고의 게임 그래픽'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 오랜만에 돌아온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 클래스는 변치 않는다 >

수상작이 가장 의외로 평가되고 있는 '최고의 PC 게임' 부문 수상작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은 당초 '디아블로3' '길드워2' 등 쟁쟁한 게임들과의 경쟁이 펼쳐져 쉽게 수상작이 예상되지 못한 분야이기도 하다.

시드 마이어의 '파이락시스 게임즈'가 바통을 이어받은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은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의 부제를 그대로 이어받으며 원작의 주요 요소를 이어가면서도 최근 게임의 센스를 더해 게이머들에게 리메이크작들이 주로 보여주는 '해본 게임을 또 한다'는 지루함 대신 전략게임 특유의 긴장감과 게임 진행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런 모습에 게이머들은 '팬심의 극치'라는 평가를 개발진에게 내릴 정도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결국 가장 치열했던 해당 분야의 톱으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

< 액션 롤플레잉의 신기원 열은 '보더랜드2' >

슈팅 기반의 액션 롤플레잉 '보더랜드'의 두 번째 작품 역시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전작으로부터 5년이 지난 시점의 판도라 행성을 무대로한 이 작품은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한 4 명의 캐릭터들이 전작의 주인공들과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NPC들의 도움을 받으며 다양한 미션을 진행하는 점이 몰입도를 높여준다.

또한 전작과는 다른 분위기속에서 게임이 진행되면서도 방대한 스토리와 새로운 시스템, 자유도가 높은 멀티플레이 등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해 게이머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올해의 RPG' '남성 연기자상'을 수상했으며 그리고 등장 로봇 NPC인 클랩트랩이 게이머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캐릭터'로 결정됐다.

이 외에도 이번 행사를 통해 '디스아너드' 'NBA2K12' '모두의 골프 월드 인비테이셔널' '슈퍼마리오브라더스 WiiU' '니드포스피드: 모스트 원티드' '페르소나 4 아레나' 등의 게임도 올해를 빛낸 게임에 선정됐으며, 게이머들이 직접 선정하는 '가장 기대되는 게임' 부문에는 'GTA5'가 가장 높은 추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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