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태어난 라라 크로프트, 툼레이더 리부트
게임은 물론 영화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전사의 대명사 라라 크로프트. 점점 그녀의 외모가 변하기 시작하더니 이번에는 정말 대격변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변화를 겪고 다시 돌아왔다. 얼마전 출시돼 많은 화제가 됐던 Dmc 데빌메이크라이처럼 시리즈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툼레이더는 확 바뀐 라라의 외모뿐만 아니라 게임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분명 기존의 라라도 매력적이라면 매력적이었지만 개인적 취향으로는 새롭게 디자인된 라라의 모습에 훨씬 눈길이 가는데... 이런 흑심(?)과 게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툼레이더에 빠지기 시작했다.
소녀 라라의 성장기
이번 툼레이더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점은 기존의 완성형(?) 라라가 아니라 어설픈 모습에서 점점 성장해가는 라라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우연한 사고로 진입하게 된 장소에서 온갖 고난과 역경, 파란만장한 경험을 하면서 여전사 라라의 이미지를 확립해가는 모습이 확실히
매력적이다. 특히 기존의 라라 크로프트가 딱 봐도 튼실하고 건강미 넘치는 이미지였던 반면 툼레이더 리부트의 라라는 처음 봤을 때 미소녀에
여리여리한 이미지가 풍기기 때문이다. 겉모습과 달리 정말 온갖 개고생을 다하면서 역경을 헤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게임
툼레이더 리부트의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이라고 하면 아름다운 그래픽을 들 수 있다. 다양한 환경과 배경, 연출이 조화를 이루면서 지금까지의
게임 중에서 가장 극적인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언챠티드 시리즈가 이러한 느낌을 가장 잘 살린 게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툼레이더를 즐기면서 언차티드를 능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언차티드가 툼레이더를 기반으로 그래픽이나 연출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툼레이더는 그 발전한 언차티드를 기반으로 더욱 발전한 케이스라고나 할까? 이미 툼레이더의 제작진이 언차티드 시리즈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
만큼 비슷한 느낌도 있지만 단순히 따라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시켜서 완성도를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
게임초반부터 게이머를 흡입하는 연출적 요소를 통해서 라라 크로프트가 체험할 극한의 생존게임에 몰입하게 만들고 게임이 끝날 때까지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어떤 고난과 역경이 기다리고 있고 어떻게 뚫고 나갈지 기대하게 만든다. 그렇게 새로운 장소에 당도할 때마다 매우 디테일 하게 구성된 환경과 볼거리에 탐험이라는 기분을 너무 잘 살리고 있으며, 게임플레이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정말 그림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템포 좋은 전투파트
이제까지의 툼레이더가 퍼즐적 요소에 중심을 많이 맞췄다면 새로운 툼레이더는 퍼즐적 요소는 조금 줄이고 바쁘게 움직이는 액션적인 요소가 더욱
강조됐다. 특히 전투파트에서 큰 칭찬을 해주고 싶다. 언차티드 시리즈가 대단한 게임임에는 분명하지만 적과의 전투파트가 상대적으로 좀 지루한
느낌을 주고 게임의 흐름에 방해가 되는 듯한 경향이 있었다.(특히 1탄에서는..) 하지만 툼레이더 리부트는 전투파트까지 게이머의 집중을
흐트러트리지 않을 정도로 잘 구성돼 있다. 원거리에서 총을 쏘는 슈팅은 물론이고 근접액션까지 잘 살렸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조금씩 사용할 수
있는 원거리 무기들이 늘어나고, 스킬업을 통해서 다양해지는 액션요소 등 끝까지 흥미로운 느낌을 잃지 않도록 하나씩 떡밥을 푸는 템포가 상당히
좋다. 후반으로 가면서 적들도 강력하고 많이 등장하지만 그만큼 라라 크로프트도 성장하기 때문에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모험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게이머
툼레이더 리부트 같은 어드벤처 게임들은 여러 가지 힌트를 통해서 게이머들을 다음 장소로 이끌어주는 요소가 있고 이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게이머가 느끼는 느낌이 다르다. 게이머가 능동적으로 진행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게 가장 좋고 그냥 질질 끌려 다니듯 피동적인
경우라면 그만큼 몰입감은 떨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툼레이더 리부트는 게이머가 능동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기분을 맛볼
수 있게 하는 요소로 생존본능이라는 것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사실 버튼을 누를 경우에 어디로 가야 할지 절대방향을
알려주는 일종의 나침반기능과 적이나 활용할 수 있는 물체를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중요한 점은 게이머에게 대놓고 어디로 가세요
라고 선택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게이머가 막히거나 어떡하지 라고 의문을 가졌을 때 사용해서 힌트를 얻을지 말지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특히나 툼레이더나 언차티드 같은 탐험적인 요소가 강한 게임에서는 몰입감에 큰 차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요소인데
툼레이더 리부트에서는 생존본능을 통해서 자신의 판단 하에 위기를 헤쳐가는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모험의 끝이 아쉬운 자, 온라인대전을 즐기자
툼레이더 리부트는 싱글플레이에서 파고들만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드벤처 형태의 게임은 어차피 반복플레이 요소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기본적으로 숨겨진 장소라던가 일기나 편지 같은 수집요소들이 있으니 개발사에서는 어느 정도 성의(?)는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싱글플레이의 아쉬움을 느낀 사람이라면 온라인플레이를 통해서 조금은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도록 하자. 온라인플레이에 대한 좋지 않은
평들도 많긴 한데 그래도 여러 명이 대립하여 즐기는 온라인모드도 꽤 할만하다. 다양한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라면 매력이고
레벨을 올리는 재미도 있다. 구조, 팀 데스매치, 구조요청, 무한 경쟁 같은 다양한 모드가 준비돼 있으니 싱글플레이의 여운을 멀티플레이를
통해서 풀어보자!
2% 부족한 자막한글화
툼레이더 리부트는 기대작인만큼 한글화 여부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자막이 한글화되어 발매됐다. 덕분에 라라가 도착한 용의 삼각지대에
위치한 신비한 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게임 속에서 진행되는 스토리는 물론 파일이나 일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까지 자막한글화를 통해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자막한글화가 완벽하게 된 것이 아니라
특전영상에서 제작진 인터뷰 같은 곳에서는 한글을 볼 수 없는 점이 좀 아쉽다. (개인적으로 이런 개발특전영상 같은 것들도 꼼꼼히 체크하는
스타일이라..-0-)
후속작을 무조건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
툼레이더 리부트는 상당히 성공적으로 게이머들에게 어필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혹 예전에 비해서 퍼즐적인 요소가 너무 줄어들었다,
예전의 라라가 더 낫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이머들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전체적으로 보면 새롭게 시작되는
툼레이더의 출발점으로 상당히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라라 크로프트가 어떤 계기로 모험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고 그녀가 겪게 될
새로운 모험들을 어서 빨리 경험하고 싶은 마음을 자연스럽게 불러 일으킨다.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개발진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그대로
전해져 올 정도로 매력적인 게임 툼레이더 리부트.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아름다운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와의 생존게임에 참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