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역대급이었는데…출시 후 게이머 울린 게임들 [동아게임백과사전]

게임 시장에는 출시 전 영상으로 게이머들의 기대를 잔뜩 끌어올렸지만, 정작 완성된 게임은 실망을 안긴 게임들이 있습니다. 영상 속 화면과 품질이 달라진 경우도 있었고, 영상에서 보여준 액션을 구현하고도 이를 뒷받침할 콘텐츠가 부족한 경우가 발생했죠. 기대했던 영상과 다른 모습에 게이머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에이리언: 콜로니얼 마린스
에이리언: 콜로니얼 마린스

대표적인 작품이 2013년 출시된 '에이리언: 콜로니얼 마린스'입니다. 기어박스가 개발하고 세가가 유통한 이 게임은 영화 속 해병대원이 돼 에이리언에 맞서는 FPS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출시하고 보니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광고로 만났던 시연 버전과 달리 조명과 환경 효과 등에서 차이가 많았고, AI와 연출 오류 등으로 긴장감을 만들어야 할 적과 장면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영화의 공포를 기대했던 이용자들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이에 영국에서는 광고 영상과 실제 게임의 품질이 다르다는 항의가 영국 광고심의기구 ASA에도 접수됐을 정도죠. 이후 세가 유럽은 영상이 게임 엔진으로 제작한 시연용 장면이라고 설명하고, 최종 제품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안내를 추가했습니다. 영상과 실제 게임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말았습니다.

와치독스
와치독스

2014년 출시된 유비소프트의 '와치독스' 역시 첫 공개 당시 영상이 전 세계 게이머를 사로잡았습니다. E3 2012에서 선보인 도시의 조명과 날씨 효과는 해킹이라는 소재와 맞물려 차세대 오픈월드 게임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주변 환경에 개입하는 설정에 사실적인 도시 표현이 더해지며 시선을 끌기 충분했죠.

하지만 막상 2014년 출시 후에는 최초 공개 영상에 비해 그래픽 품질이 떨어졌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가장 퍼포먼스가 좋을 수 있는 PC 버전에서도 초기 시연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없다는 불만이 제기됐죠. 이 경험은 이후 유비소프트의 홍보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브 기예모 CEO는 2015년 한 인터뷰를 통해 목표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게임을 보여주도록 했다고 바뀐 정책을 밝히기도 했죠.

앤썸
앤썸

EA가 선보인 '앤썸'은 영상 속 핵심 요소는 그대로 구현했지만, 게임의 완성도 부문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으며 게이머들의 마음을 차갑게 만들었습니다. 개발을 맡은 바이오웨어는 E3 2017에서 강화복 '자벨린'을 활용한 비행과 협동 전투를 공개했습니다. 영상에 담긴 자연환경을 가로지르는 이동과 전투가 주요 볼거리였고, 당시 유행 중이던 마블의 '아이언맨'과 같은 슈퍼히어로가 된 느낌을 선사해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았습니다.

2019년 출시 버전에서도 게임의 핵심인 전투 비행 등은 구현됐습니다. 하지만 멋진 비행이 게임의 재미를 보장하지는 못했습니다. 긴 로딩과 반복되는 임무, 여기에 기술적 문제까지 겹치며 게임의 흐름을 끊었습니다. 짧고 강렬하며 멋졌던 전투도, 비슷한 임무를 거듭 수행해야 하는 실제 플레이에서는 다른 평가를 불렀죠. 결국 '앤썸'은 올해 1월 서버가 종료되며 더 이상 즐길 수 없게 됐습니다.

더 데이 비포
더 데이 비포

'더 데이 비포'는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었습니다. 오픈월드 생존 MMO인 '더 데이 비포' 초기 공개 영상은 폐허가 된 도시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내세웠고, 당시 게임스레이더 등 해외 매체들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디비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고 게임을 소개했죠. 익숙한 소재이긴 하지만 좀비가 등장하는 도시를 다른 이용자들과 탐색하는 오픈월드 생존 게임이라는 조합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12월 7일 얼리 액세스로 나온 게임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낮은 퀄리티와 각종 심각한 오류도 문제였습니다. 얼리 액세스인 것을 감안해도 앞서 공개한 게임과는 다른 수준의 게임이 나왔죠. 심지어 개발사인 프나틱스는 게임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약 5일 만에 재정 문제로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기대와 현실을 비교할 시간마저 길지 않았습니다. 결국 스팀 얼리 액세스 작품의 대표적인 부정적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노 맨즈 스카이
노 맨즈 스카이

물론 기대를 모았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게임들이 같은 결말을 맞이한 것은 아닙니다. 2016년 출시된 '노 맨즈 스카이'는 처음에는 광대한 우주를 모험하는 재미를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용자들이 기대해왔던 게임과 달리 플레이가 반복적인 것에 그쳤고, 다른 이용자와 만나는 멀티플레이 구현 여부와 개발사의 설명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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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발사인 헬로게임즈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게임을 개선해나섰습니다. 특히, 2018년 'NEXT' 업데이트에 본격적인 멀티플레이와 그래픽 개편, 기지 건설 확장 등을 담아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죠.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여 년간 40번에 달하는 대규모 무료 업데이트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모범사례로 등극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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