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 외연 확장과 행사 내실 쌓기에 주력.. 새 도전에 나선 지스타 2026
“급변하는 글로벌 게임 트렌드를 반영해 내실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했다. 참가사와 관람객 모두가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8월 13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영기 지스타조직위원장이 남긴 말이다. 이 말처럼,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될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6을 앞두고 지스타조직위원회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양한 사전 활동.. '게임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
지난 8월 13일에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지스타 2026의 청사진을 발표한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외연 확장’을 핵심 비전으로 내세우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6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 아이코닉 스퀘어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 팝업스토어는 트렌드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을 비롯해 모빌리티, 웹툰 등 게임 외 산업과의 협업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며 게임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과 비즈니스 연결고리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게임과 자동차 산업을 결합한 체험 콘텐츠를 마련하여, 현대 자동차와 함께 레이싱 체험존에서 관람객이 직접 모빌리티 e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스타 초대권 등을 받을 수 있는 참여형 경품 이벤트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난 9월 14일 ‘G-CON 2026’ 2차 연사진과 세션 정보를 공개하며 더욱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올해 컨퍼런스는 ‘내러티브(Narrative)’와 ‘AI’를 중심으로, 생성형 AI 시대에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산업에서 인간 창작자의 역할과 서사, 캐릭터, 비주얼의 가치를 다룬다는 전제하에 세계적인 게임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우선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VII’ 원작 디렉터 키타세 요시노리와 리메이크 시리즈 디렉터 하마구치 나오키도 함께 무대에 올라 약 30년에 걸친 원작과 리메이크의 계승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어 ‘고스트 오브 요테이’를 개발한 서커 펀치 프로덕션 아리아드나 마르티네즈와 조안나왕이 이종범 작가와 이야기를 풀어내고, ‘더 위쳐’ 시리즈를 개발한 CDPR 마르친 블라하와 필립 웨버가 장홍제 교수와 더 위쳐 내러티브: 서사적 장치와 영감의 원천을 주제로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와 ‘바이오하자드’로 잘 알려진 미카미 신지의 대담,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비전 크리에이터 카와모리 쇼지와 '블루 아카이브'의 총괄 PD인 넥슨게임즈 김용하 IO본부장도 연사로 합류했고, 이외에도 ‘하데스’, ‘리터널’, ‘디스패치’ 등의 핵심 개발진들이 시스템, 선택, 음악이 게임 내러티브를 만드는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
크래프톤과 웹젠을 선두로.. 해외 게임사들 대거 참여
9월 29일,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전시장 도면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출품작 시연 라인업, 공식 e스포츠 대회, 컨퍼런스 추가 연사진 및 온라인 프로모션 등을 발표했다.
이번 지스타 B2C 관은 100부스 이상 대형 공간 6개를 중심으로 전시장이 배치되었으며 메인 스폰서인 크랙을 필두로 크래프톤, 호요버스, 구글플레이, 웹젠, 팀42 등이 대형 부스로 참가하게 된다.

먼저 '크랙'은 사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만들거나, 다른 사용자의 캐릭터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AI 캐릭터 채팅 플랫폼을 선보인다. 진보된 채팅 프로그램이 캐릭터와 융합된 만큼 게임과 향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서비스 자체가 게임과 궁합이 좋다는 점이 지스타 메인 스폰의 원동력일 것으로 분석된다.
웹젠은 ‘디오라마 픽셀아트’에 기반한 독특한 그래픽, 소설 및 웹툰 원작에서 일부 확장한 세계관을 가진 신작 '디펜스 게임의 폭군이 되었다: LAST STAGE'를 필두로 15분 내외 분량의 튜토리얼 체험 버전을 공개한다.
팀42는 대표 작품인 '마피아42'와 오픈을 앞둔 '슬라임의 세계', 그리고 개발 중인 이번 지스타에서 최초로 '프로젝트 메카도지'도 공개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아직 세부 내역을 밝히진 않았지만, 100부스 이상 내실 있는 즐길거리를 내보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빠진 만큼 해외 게임사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코에이 테크모 게임스, 세가, 넷이즈게임즈, CD 프로젝트 레드 등이 행사 참가를 밝혔다.

코에이 테크모는 '와룡 2: 윙스 오브 엠버', '카리아의 아틀리에 ~밤의 왕국과 추억의 이정표~', '인왕3' 등을 준비했으며, 세가는 '토탈워: 워해머 40,000', '크레이지 택시: 월드 투어', 'Football Manager 27' 등의 시연도 마련한다.
'렘넌트의 바다'로 제1전시장에 자리한 넷이즈는 제2전시장에도 얼굴을 비춰 '원스 휴먼'과 '연운'을 선보인다. CD 프로젝트 레드는 '사이버펑크 2077'의 인터랙티브 체험 공간과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 송즈 오브 더 패스트' 한국어 버전 플레이 영상 쇼케이스 등을 마련했다.
나아가 호요버스는 '젠레스 존 제로' 부스 이벤트와 '붕괴: 넥서스 아니마'와 '쁘띠플래닛' 등의 시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 대형 게임사 불참에 충격.. 내실 쌓기에 '안간힘'
지스타조직위는 지난 8월 13일 이후 다양한 업계의 우려를 접한 만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다방면으로 행사 내실 쌓기에 나서고 있다.

우선 기존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이자 시급한 문제로 지적받아온 B2B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스타조직위는 미팅의 빈도와 밀도를 끌어올리는 '네트워크 강화형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한편, 비즈니스 중심이 될 네트워크 라운지에 아마존 애즈와 트위치를 배치했다. 또 BTB 현장의 핵심 교류 무대인 '네트워크 파티'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로 했다.
또 즐길거리를 대거 확보하기 위하여, 전시 기간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게임문화축제'를 함께 열기로 했다.
이 행사는 'PLAY K: 한국을 플레이하다'를 주제로, K-컬처를 담은 게임 IP 전시를 통해 가족이나 일반 관람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축제를 준비한다.
또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과 협력한 '지스타 특별 프로모션 페이지'를 개설하여 특별 할인전과 함께 주요 참가사의 출품 신작 타이틀을 소개하는 등 게임 온라인 외형으로의 확장에도 나섰다.

이 같은 조직위의 활동에 대해 게임 전문가들은 '지스타 2026'이 행사에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지스타가 한국의 대형 게임사들을 '잡은 물고기'로 인식한 체 안일하고 방만한 운영이 엿보였던 부분이 있지만, 올해 들어 위기감과 함께 초심에 접근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 전문가는 "비싼 비용, 불소통, 신작 부재 등 한국 대표 게임쇼로 지스타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조직위가 최선을 다하고 있고, 또 싫든 좋든 지스타가 한국 최대 게임쇼이기도 한 만큼 업계 및 이용자분들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