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게임.

최태웅 0ctw0@hanmail.net

프리스트 & 러쉬
게임엔 모두 배경 스토리가 있는 법 !( 아닌가? )러쉬를 즐기기 전에 맛보아야 할 원작을 잊을 수 있겠는가... 러쉬 온라인은 형민우씨의 프리스트라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프리스트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신부의 길을 걷던 이반 아이작이 사랑하던 여인 제나의 죽음으로 신을 증오하게 된 후, 타락천사 테모자레의 봉인을 풀고, 그 힘으로 테모자레와 신을 향해 복수하는 것을 그린 만화이다.
이런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러쉬 온라인은 원작 프리스트의 배경과 분위기를 매우 잘 살리고 있으며, 전체적인 이야기는 이반과 테모자레의 대결 구도를 축으로 하고 있다. 자, 그럼 간단한 배경 지식을 습득했으니 지금부터는, 전무후무한 격살감이란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는 러쉬 온라인을 프랑스 식사처럼 음미해보자!

전채 음식 - 전작
메인 요리를 맛보기 전에 전채로 입맛을 먼저 돋궈보자.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러쉬 온라인은 프리스트라는 타이틀로 먼저 선보였었다. 하지만 얼마 안가 리뉴얼이라는 구실로 서버를 닫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태(...진화입니다. 진화요)에 들어갔다. 처음 선보였던 프리스트는 서부극 배경에 호러틱한 요소가 첨가된 분위기였는데, 타격시 번지는 피와 원작을 그대로 살린 암울하고도 어두운 배경 때문인지 19세 이용가로 오픈 베타를 실시했었다. 덕분에, 성인 남성 유저들에게 상당히 좋은 호응을 얻었지만 어린이나 여성 유저에겐 접근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웠던게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새롭게 리뉴얼된 프리스트... 즉 러쉬 온라인은 타격시의 혈흔도 없어지고 어둡고 음침한 배경도 밝고 푸른 하늘로 바뀌었다. 그 노력때문일까... 러쉬는 15세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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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배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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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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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경을 정말 화사하게(?) 바꿔놓은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예전 프리스트 유저들의 원망과 날아오는 돌들을 피할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그 무섭다는 캐릭터 초기화를 단행하여, 더욱 더 프리스트 유저들의 혈압수치를 높여 버리는 일도 서슴치 않았다. 결국 이 일을 계기로 새로운 유저들을 잡을 수 있었지만 초기부터 프리스트를 사랑했던 많은 유저들은 잃을 수밖에 없었다. 필자 역시 프리스트와 러쉬를 모두 해본 유저로써 캐릭터 초기화까지 감행하면서 꼭 리뉴얼을 해야 했을까 하는 것에는 의문이 간다.

생선 요리 - 캐릭터
적당히 침이 고였다면 이제 음식을 맛볼 차례다. 위에서 언급했듯 러쉬온라인은 원작스토리에 따라 이반과 테모자레의 대결 구도를 보여준다. 먼저 이반측 캐릭터를 살펴보자면 파티의 리더격인 마샬 , 권총이나 샷건등 총기류를 사용하는 헌터 , 검이나 낫 같은 근접무기를 사용하는 드라군. 파티에서 보조스킬과 힐러 역할을 하는 패스터가 있고, 테모자레측 캐릭터는 이반의 마샬과 같은 역할을 하는 로맨 , 헌터와 같은 원거리무기를 사용하는 센티널 , 드라군과 같은 근접무기를 사용하는 비스트 , 패스터와 같은 힐러역할을 하는 네크로사이드가 있다.
이렇게 각각 4명의 캐릭터가 있고 각각 플레이 스타일이 서로 비슷하다. 하지만 양쪽 다 정확히 똑같지는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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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의 남자헌터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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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의 여자마샬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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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모자레의 남자로맨 캐릭터


아, 러쉬 온라인은 한 서버에 한 계열의 캐릭터밖에 만들지 못한다. 이 무슨 해괴한 소리냐 하면 지금 러쉬 온라인의 첫번째 서버인 레퀴엠 서버에서 테모자레 계열을 선택한 후 캐릭터를 생성했으면 레퀴엠 서버에서는 이반 캐릭터는 만들지 못한다는 이야기.( 캐릭터가 없으니 접속도 물론 불가능하다 )

육류 요리 - 액션
식사의 절정 ! 오늘 식사의 메인 이벤트라 할 수 있다. 다른 RPG 게임을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오랜 시간 게임을 하다보면 질리게 된다.( 심지어 필자는 메이플스토리를 하다가 컨트롤 키를 누른채 졸았다는 ...-_-; )하지만 러쉬 온라인은 게이머들에게 이런 부분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결심한 듯 보인다. 전후무후한 격살감...이런 타이틀을 걸 정도면 상당한 액션을 자랑한다는걸 한눈에 알 수 있지 않은가... 몬스터를 공격하는 모션을 보고 있노라면 모션 하나하나에서 몬스터의 아픔(?)이 느껴질 정도이니 이 부분만큼은 칭찬을 마음껏 해주어도 좋을 듯 싶다. 게다가, 게임내에 물약이란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전투 자체의 긴장감 역시 꽤나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조작은 어떨까? 러쉬 온라인은 캐릭터의 조작 방법이 두개가 있다. 하나는 마우스모드로 주로 먼거리의 이동시에 사용한다. 또다른 조작법은 액션 모드로 대부분 사냥시에 사용한다. 액션 모드는 1인칭 시점의 모드로 FPS 장르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디저트 - PvP 시스템
식사후엔 필히 입가심을 해야 한다... 하지만 디저트치곤 상당히 비중이 크다( 즉 , 중요합니다 ! )
러쉬 온라인에는 이반과 테모자레 두 계열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특수한 필드가 존재하는데, 이곳에선 서로를 몬스터로 인식한다. 즉 , 무차별 PK를 해도 아무런 패널티가 없으며 오히려 경험치를 준다. 게다가 서로 다른 계열은 대화도 불가능하며 PK 신청이란 개념이 없어 그냥 보이면 공격해도 무방하다. 레벨이 적은 플레이어라고 특별한 대우를 해주는 것도 아니니 초보 때 섣불리 구경 갔다가는 눕는 수가 있다.
러쉬의 큰 묘미 중 하나가 바로 성지 점령전인데 이는 두 계열의 대대적인 전투라 할 수 있다. 점령전은 블러디 스카이라는 아이템 100개가 모이면 시작되며,( 일반 플레이어들이 사냥을 하다 나오면 특정 NPC에게 가져다 주면 된다 )그러다보니 점령전 시간이 정확히 정해져 있는게 아니다. 아침에 시작될 수도 있고 새벽에 시작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전투 룰[?] 은 각각 상대방 계열의 NPC를 죽이면 승리하는 방식인데 그 NPC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반 계열은 프리스트에 등장하는 이반 캐릭터가 등장하고 테모자레는 쟈마드라는 테모자레의 심복 부하가 등장한다 )여기서도 원작의 맛이 물씬 느껴지므로 레벨이 된다면 꼭 한번 참가해 보길 권한다.

커피 - 씁쓸한 단점
커피의 씁쓸한 맛처럼 러쉬의 단점을 꼬집어보자.
지금까지 설명한 요소들만 있다면야 매우 훌륭한 게임이겠지만 옥에도 티가 있는 법. 러쉬 온라인이라고 그 법칙을 무시할 순 없었다.

1. 막가는 운영(!?)
만약 운영 점수를 주라고 한다면 10점 만점에 2점을 주고 싶다. 그 이유는 바로 멋대로 하는 패치와 유저의 의견 묵살을 꼽을 수 있다. 어느날 갑자기 몹몰이 패치를 하면서 3마리 이상 몹을 몰아서 사냥할 시 방어력이 대폭 하락하고 3마리 이상 동시 공격도 되지 않는 기이한(?) 패치를 한 운영팀... 덕분에 비스트 , 드라군 캐릭터 유저들의 다굴을 면치 못했다. 밸런스를 위한 패치라고는 하나 패치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쩌다 패치를 하면 이런 대혼란이 일어나는 것은 문제라 생각한다.

2. 여전히 매니아틱한 유저층
유저층을 넓히기 위해 리뉴얼을 한 러쉬 온라인... 하지만 15세 등급 판정을 받았다 한들 그다지 유저층의 큰 변화는 없으며 프리스트 만화책을 접해본 유저나 예전 프리스트 유저, 성인 남성이 여전한 주 유저층이다( 지금까지 게임하면서 여성 유저는 단 두 명 보았다 )틴 서버를 새로 만드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

식사를 마치며...
개인적으로 원작 만화 프리스트의 팬이라 리뷰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쓰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러쉬 온라인은 음미하기에 부족한 게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단점의 보안만 된다면 정말 멋진 게임이 될거라 생각하며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요즘 많은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느라 러쉬에 쏟는 애정이 예전만 못한 것 같은데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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