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4시간 편하게 즐기는 MMORPG, '솔: 인챈트(SOL: enchant)'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알트나인이 개발한 신작 MMORPG 'SOL: enchant(솔: 인챈트)'가 출시 초반부터 위력을 뽐내고 있다. 출시 직후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직접 플레이해 본 '솔: 인챈트'는 기존 모바일 MMORPG 이용자가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성장 구조와 자동 플레이 편의성에 무게를 둔 작품이다.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그래픽은 화려함보다 안정성과 접근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언리얼 엔진 5 기반 심리스 월드를 내세우면서도 최신 고사양 MMORPG와 비교하면 다소 무난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기준 클라이언트 용량도 최근 MMORPG와 비교하면 가벼워 즐기기 좋다. 안드로이드 버전 기준 5GB가 채 안 된다.
필드와 몬스터 표현, 스킬 이펙트 모두 기본기는 갖췄지만, 고사양 기기에서 비주얼을 감상하는 타입의 게임이라기보다는 장시간 켜두고 성장과 사냥을 반복하는 모바일 MMORPG에 가깝다. 모바일 MMORPG가 결국 장기 접속과 반복 플레이를 요구하는 장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하게 그래픽을 끌어올리기보다 많은 이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은 기존 모바일 MMORPG 경험이 있는 이용자라면 낯설지 않다. 퀘스트 진행, 사냥, 보상 수령, 장비 성장 등 대부분의 행동이 자동으로 진행되며, 화면을 몇 차례 터치하는 것만으로 캐릭터 육성과 자동 사냥을 쉽게 이어갈 수 있다.

플레이 편의성은 상당하다. 자동 전투와 자동 이동은 물론, 보상을 받기 위해 화면 곳곳에 떠 있는 빨간 점을 한 번에 확인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돼 있다. 모바일 MMORPG 특유의 보상을 위한 터치를 반복하며 생기는 피로도를 줄여주는 장치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24시간 무접속 플레이다. 물론 초반부터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절망의 던전 이후 지역부터 본격적으로 기능이 열린다. 처음에는 캐릭터가 금방 쓰러져 효율이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성장 루트를 잡고 적정 사냥터를 찾으면 현재 이벤트로 제공되는 물약만으로도 비교적 안정적인 사냥이 가능했다. 장시간 접속을 유지하기 어려운 이용자에게는 상당히 편리한 구조다.
던전 플레이도 짧게 끊어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경험치나 특정 재화를 위한 일일 던전은 3분 안팎의 짧은 플레이 타임으로 구성돼 있다. 45레벨 달성 시 30분짜리 던전이 열리는 정도다. 여기에 월드 보스도 하루에 5분 정도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자동 사냥으로 기본 성장을 이어가고, 잠깐 접속해 던전과 보상을 챙기는 방식으로 플레이해도 큰 부담이 없다.

또 레벨 40 이후에는 스쿼드 모드가 열리며, 하나의 클라이언트 안에서 여러 캐릭터를 함께 육성할 수 있다. 부캐 육성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 성장 루틴을 강화하는 장치다. 다른 이용자보다 빠르게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게임에서 주어지는 아이템 등으로 충분히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그리고 '솔: 인챈트'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신권(神權)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신'이 되어 서버와 월드의 질서에 영향을 주는 구조로, 서버 단위의 '신', 월드 단위의 '주신', 전체 서버 단위의 '절대신'으로 권한이 확장된다.
신권은 단순한 칭호 시스템에 그치지 않는다. 몬스터 소환, 보상 조정, 서버 단위 영향력 행사 등 기존 MMORPG에서 운영자나 개발사가 담당하던 일부 요소를 이용자가 행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최상위 권한인 절대신은 업데이트나 BM 선택처럼 게임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까지 관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러한 권한은 최상위 이용자를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일반 이용자가 신권의 핵심을 온전히 즐기기에는 거리감이 있다. 다만 게임 중간중간 신권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시스템의 존재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은 긍정적이다.
경제 구조도 '솔: 인챈트'의 중요한 축이다. 거래소에서는 상당히 많은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으며, 핵심 재화인 나인과 다이아, 갓아머, 영체 등 성장 요소가 게임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모바일 MMORPG에서 거래소의 활성화와 자유도는 이용자의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장기 흥행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측면에서 개발진이 다이아 가치 보존, 나인 코어 활용처 확대, 월드 거래소, 자동 전투 범위 개선 등을 예고한 것은 긍정적이다. 특히 7월 말 신규 직업 '힐러' 추가는 부캐 육성과 파티 콘텐츠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물려 의미 있는 업데이트가 될 수 있다.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과 아쉬워할 수 있는 부분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솔: 인챈트'는 게임 플레이에 부담을 느끼지만 MMORPG 한 작품 정도는 즐기고 싶었던 이용자들에게 적합한 게임으로 보인다. 부담이 적은 접속 플레이 요소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많은 이용자가 오랜 기간 즐기기에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향후 길드 간 대결과 신의 역할로 인한 갈등이나 협동이 더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게임이 가진 서사도 한층 강력해져 뛰어난 몰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