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경찰을 따돌리며 종횡무진! 게임 속 도둑 캐릭터들 대단하다!
(해당 기사는 지난 2025년 4월 3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 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게임 속에서 파격적인 활동으로 카리스마를 뽐내는 도둑 캐릭터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 속 도둑 캐릭터는 늘 매력적이지!]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게임 속 도둑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아시겠지만 예전부터 도둑을 소재로 한 게임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당연히 경찰이 주제인 게임도 많았구요. 찾아보니 지난 2022년에 경찰을 주제로 한 번 다룬 적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도둑! 이야기 입니다.
검떠: 사실 카리스마 넘치는 경찰 이야기도 좋지만, 도둑들도 게임 속에서 매우 특징적이게 묘사되고 있죠. 나쁜 짓을 하는 캐릭터인데 정의의 사도가 되기도 하고, 특별한 무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재미난 게임성을 담보하는 캐릭터가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어떤 도둑 캐릭터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조기자: 다만 오늘 주제를 딱 도둑으로 한정하기 보다는, 도둑 설정이거나 혹은 강도라든가 물품 강탈이라거나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서 넓게 살펴보도록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자아 달려보시죠.

[도둑이 등장하는 게임들! 살펴보자!!]
조기자: 세상에 도둑을 테마로 한 게임은 정말 많죠. 그중에서도 충분히 인지도 있는 대표적인 게임만 꼽아도 오늘 포스팅하기에 부족할 것 같습니다. 검떠님이 좋은 게임을 골라주셨으면 합니다.
검떠: 네에. 도둑이 등장하는 게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죠. 제일 먼저 소개를 해드릴 게임은, 얼렁뚱땅 행동하는 대머리 형제들, 홀이와 뚱이라고 오락실에 써 있던 게임. '보난자 브라더스' 입니다. (원래는 보난자 브로스지만 편의상 브라더스라고 하겠습니다.)
조기자: 와우 '보난자 브라더스'. 당시 고해상도 모니터 전용으로 출시되어서, 압도적으로 깔끔한 그래픽을 보여준 게임이죠.

검떠: 1990년도에 출시된 이 게임은 일종의 잠입절도(?) 게임 장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2인조 도둑이 되어 경찰을 기절시키기도 하고, 고가의 물건을 훔쳐 탈출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죠.
'메탈기어' 처럼 잠입하여, 1P 플레이어와 2P 플레이어가 서로 협력하여 경찰들을 무력화 시키고 무사히 보물들을 훔쳐서 달아나야하는 내용입니다.

조기자: 저는 처음에 이 게임을 오락실에서 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아니 이 만져질듯한 그래픽이 뭐야? 라고요. 알고보니 '보난자 브라더스'는 당시로써는 엄청난 고해상도를 갖춘 게임이었던 거죠.
세가의 시스템 24라는 기판의 압도적인 파워에 힘입어서, 수평주파수 24KHz (EGA급)를 지원하면서 해상도가 다른 종전의 기판들이 320240인데 반해 496384로 높아서 화질이 엄청나게 좋았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선명한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었죠.

검떠: 화면이 분할되어 두 유저가 협력해서 플레이하는 점이 돋보였고, 나미키 코이치가 담당한 BGM도 꽤 인기 요소였습니다. 캐릭터나 배경 모두에 3D효과가 나도록 윤기를 주는 등 새로운 그래픽 컨셉 또한 이 시리즈에서 확정지었는데요, 이렇게 3D 느낌이 나는 그래픽, 뚱뚱이와 날씬이, 도둑이라는 배경, 협력 플레이 등은 모두 '탄트알' 시리즈에 그대로 계승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결국 제작사인 세가에서는 '보난자 부라더스'를 시작으로 '탄트알'로 생명을 이어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게임 시리즈가 잔뜩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보지만, 오락실이 죄다 사라지고 있는 추세여서 그것은 한여름밤의 꿈 같은 것이겠지요.
[홍길동] 재믹스 / MSX 버전
검떠: 1990년도에,새론에서 개발한 한국 오리지널 재믹스 게임이 있었죠. 바로 '홍길동' 입니다. 불법복제가 횡행하던 시절에 몇 안되는 가물에 단비같은 게임이었죠. 1991년도에 클로버 소프트를 통해 유통되었습니다.
조기자: 사실 게임 내에서 도둑질을 한다기 보다는.. 홍길동이라는 자체가 양반집을 털어 백성들에게 나눠준다는 의로운 도둑의 상징 같은 것이니까요. 한국에서도 의적인데, 일단 도둑은 도둑이니.. 흐

검떠: 홍길동전을 모티브로 만든 횡스크롤 액션게임이며 게임 자체는 지극히 평범하고 완성도도 많이 떨어지는 편이죠. 홍길동이 유령이나 물고기같이 생긴 적들을 해치우며 나아가는 횡스크롤 게임인데, 좋게 봐주려 해도 너무 조악해서 지금 즐기긴 꽤 어렵습니다.
그래픽도 별로지만 적을 맞추는 사운드가 너무 거슬려서 오래 게임을 진행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조기자: 에이 그렇다고 해도, 그래픽을 보시면 귀신이나 초가집 중 한국형 배경에 한국 오리지널 세계관을 담은 게임 중 하나라 소중한 문화 유산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곽팩으로 구하고 싶은 워너비 1호 게임이긴 한데.. 좀처럼 구할 수가 없네요.
당시에도 거의 팔리지 않은 탓인지..
(고가에 살테니 양도가 가능하신 분은 연락 부탁드립니다. 되팔이 용이 아니라 한국 문화 유산 보관 용.. )
[돌아온 영웅 홍길동] IBM PC 버전


검떠: 돌아온 영웅 홍길동이라는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개봉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홍길동을 모티브로 98년도에 만들어진 게임이죠.
게임 구성이나 시스템 등은 월트 디즈니의 '알라딘' 시리즈를 닮아 있습니다. 점프하고, 적을 공격하고, 때리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해가는 방식입니다. 움직임도 부드럽고, 그래픽도 좋은 편이고 그렇다보니 플레이하면 '나쁘지 않은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시 쌈마이 한국 게임이 별 개 있겠어? 라고 생각하다가 이정도면 괜찮네 싶은 거죠. 그리고 게임 도중에 미려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스토리가 나오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괜찮은 시도를 했던 게임입니다.

[왕가의 계곡] 킹스밸리 / MSX 버전

검떠: 사실 이 게임은 이번 포스팅에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왜냐면.. 설정상 주인공이 고고학자거든요.
하지만 사실상 게임 내에서 이 고고학자가 하는 것은 미이라를 피해 보물을 훔쳐가는 도굴꾼입니다.
조기자: 개인적으로도 이 킹스밸리.. 왕가의 계곡은 이번 포스팅에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코나미의 명작 액션퍼즐 시리즈의 제대로된 시발점을 알리는 유적 액션게임으로, 쫓아오는 미이라(?)들을 피해서 왕가의 유적속 보물을 득템하는 게임이죠.
이런 형태로 보면 과거 MSX의 '부기우기정글'이나 기존 '로드러너' 식 퍼즐 액션을 떠올리실 수 있을텐데요, 그 게임들과 다른 확실한 차별점으로 도구(드릴, 곡갱이)와 점프를 활용한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후속작으로 나중에 출시된 엘기자의 봉인 역시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이었죠. 익숙한 BGM도 매력입니다.

검떠 : 흐흐. 처음엔 왜 이리 쉽나 싶지만, 갈수록 막히게 되죠. 특히 미이라들도 특징이 있어서, 계단을 미친듯이 빨리 내려온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식된 게임인데, 국내에서는 그래도 IBM PC 아니면 MSX 용으로 많이들 즐겼을 거라 생각해서 MSX판 스크린샷을 가져왔습니다. ^^
[마피] 고양이 도둑과 쥐 경찰의 숨바꼭질! / 패미콤, 아케이드 버전

검떠: 이 세로 화면, 반다이남코에서 1983년도에 출시한 마피입니다. 오락실용 게임보다는 MSX나 패미콤 게임으로 더 유명했던 바로 그 쥐돌이 입니다. 조기자님도 잘 아시죠?
조기자 : 그럼요~ 저는 재믹스로 엄청 많이 했던 게임이죠. 너무 좋아해서 지금도 절대 이름을 까먹지 못하는 게임입니다. 좌우 이동하면서 도둑을 잡아야 하는데, 어렸을 땐 그 조건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덤블링(트램폴린)하는 곳은 안전하지만 너무 오래 타면 고무가 끊어지기도 하고, 어렸을 때에는 와 이런 시스템이 있다니 하고 감탄했던 게임 중 하나입니다.

검떠: 어렸을 때 가장 신기했던 점은 주인공이 경찰인데 왜 쫓길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경찰이 쥐고 도둑이 고양이였더군요.
그래서 주인공이 경찰이면서도 잡아먹힐까봐 도망다닐 수 밖에 없었던 거죠. 이게 도대체 무슨 컨셉이여?
여튼 경찰쥐인 마피는 도둑고양이인 "냠코"와 그의 패거리 "뮤키즈"들을 잡기 위해 아지트에 들어가서 그들이 훔친 물건들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되죠.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재미난 게임이었습니다.
조기자: BGM 역시 당시 게임뮤직 치고는 명작이라 불리우지요. '마피'라는 이름은 남코에서 제작한 로봇마우스 경진대회 출전용 로봇 쥐에서 따온거라고 하네요 :)
[뱅크 패닉!] 아케이드 / 세가 마스터 시스템 버전
검떠: 서부의 보안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게임, '뱅크 패닉' 입니다. 은행을 털러 오는 도둑들을 지키는 게임이죠. 일종의 순발력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검떠: 서부의 보안관, 강도들이 쉴새없이 들이닥칩니다. 문이 열리면 선량한 시민인지 강도인지 파악해서 강도가 먼저 총을 쏘기 전에 내가 총을 쏴서 제압하는 거죠.
그.. '청이 올려', '백기 올려', '청기 올리지 말고'~ 이렇게 나오던 캡틴 플래그 게임을 생각하시면 되죠.

검떠: 플레이어가 할 일은 레버로 화면 좌우를 이동하며, 12개의 창구를 감시하는 겁니다. 화면에 3개의 창구가 들어오는데 왼쪽, 가운데, 오른쪽을 선택해 총을 쏠 수 있습니다. 12개의 창구 전부에 돈을 받으면 스테이지가 클리어되는 식이죠.
현상수배지에 나온 강도가 튀어나오면 지체하지 말고 총을 쏴야 하는데요, 다양한 변수가 있기에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굉장히 빠른 강도도 있고, 막 피하는 강도도 있거든요. 강도가 돈 주머니를 가져가면서 유인하기도 하고요.
조기자: 80년대의 초창기 세가 게임으로 나름 재미있고 재치있는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괴도Q] PC 도스 버전

검떠: 이 게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긴 한데요, 저는 어렸을때 재밌게 즐겼던 게임이라 소개를 해 봅니다.
1995년에 플립플롭과 아스키가 제작하고 1996년에 국내에서 쌍용이 한글화하여 배급을 맡아 유통했던 윈도우 고전게임입니다. 총 256칼라를 사용했으며 마우스로 모든 조작을 사용하는 파노라마 탐정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5개의 난이도를 가진 스테이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형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보스가 되어 범인인 괴도 Q를 잡아야 하죠. 저장이나 불러오기 없이 실시간으로 7명의 형사와 경찰대를 이용하여 범인을 체포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썩 쉬운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조기자: 흐흐. 괴도Q는 5일의 시간이 지나거나 도시 밖으로 탈출하면 승리하는 식이었죠. 옛날 생각이 확 나네요.
[슬라이쿠퍼] 도둑 너구리의 대활약!! PS2 버전



검떠: 서커 펀치 프로덕션에서 제작했던 게임 시리즈로, PS2를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였죠. '라쳇 앤 클랭크'와 함께 동물 주인공으로 하며 전 연령층 멤버들이 즐길 수 있는 액션 게임으로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가문 대대로 괴도로서 전 세계적으로 활동한 쿠퍼 가문의 마지막 자손 슬라이 쿠퍼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데, 딱 봐도 모티브가 괴도 루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두가 잘 아는 괴도 루팡에 너구리를 덧씌워 아이들에게 친숙하도록 하여 진입장벽을 낮춘 거죠.

조기자: 제가 패미통 PS2 소속으로 있었던 시절에 PS2 전성기에 취재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당시에 게임을 즐겼던 20대 분들이라면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이 게임을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나 추억을 감추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
세계관은 등장인물들이 전부 동물형 수인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그냥 인간 사회와 흡사합니다.
[무한의 계단] 도둑이 있다! 도둑이!

검떠: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즐겨오던 '무한의 계단'. 좌우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테디셀러로 인기가 많은 모바일 게임인데요, 이 게임에도 도둑이 등장합니다.
지난 2015년에 무한의 계단에 새로운 업데이트가 되었는데, 바로 도둑잡기 모드입니다. 주인공이 비밀 요원이 되어 도둑을 잡는 내용이죠.
게임 구조야 똑같이 계단을 무한대로 오르는 것이지만, 도둑을 잡아야 한다는 당위성과 목적성을 주면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역시 게임은 동기 부여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조기자: 도둑잡기 모드는 스테이지 형식으로, 당연하게도 뒤로 갈수록 어렵지만 보상도 꽤 잘 주어져서 흥미를 끌었죠. 아 이 게임 지운 것 같은데, 다시 받아서 열심히 또 터치 스크린을 연타해보고 싶네요.
휴..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최근에 일도 많고 주말 행사도 많고 여러가지로 중첩되는군요. 검떠님도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독자분들도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검떠: 네. 조기자님도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또 재미난 포스팅해보죠. 반가웠습니다!
조기자 :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게임 속 도둑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