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vE로 즐기는 잉크 전투 루트슈터 '스플래툰 레이더스'
닌텐도의 대표 슈팅 게임 '스플래툰'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 스플래툰 레이더스'가 지난 7월 23일 닌텐도 스위치 2로 정식 출시됐다. 총과 비슷한 기구로 잉크를 쏘고, 롤러로 바닥을 칠하고, 오징어 상태로 변해 잉크 바다를 빠르게 이동하는 기본 조작은 그대로지만, 게임의 핵심 요소가 크게 변화했다.
기존 '스플래툰' 시리즈가 다른 이용자와 영역을 두고 겨루는 PvP 중심의 게임이었다면, '스플래툰 레이더스'는 혼자 또는 다른 이용자와 함께 연어 무리를 상대하며 보물을 찾는 PvE 기반의 루트슈터에 가깝다. 잉크를 발사하는 대상은 이용자가 아니라 소금돌이 제도에 우글거리는 연어들이다.

게임은 보물을 좋아하는 삼합파가 수많은 보물이 잠들어 있다는 소금돌이 제도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소금돌이 제도는 단순한 보물섬이 아니었고, 주인공은 삼합파 멤버들과 함께 소금돌이 제도에 떨어지고 만다. 소금돌이 제도는 해변과 화산지대, 지하 유적, 빙산처럼 생긴 섬 다양한 자연환경을 갖췄다.
주인공은 헬리콥터의 정비사 겸 파일럿이었던 '메카닉'으로 삼합파와 함께 섬에 고립된 뒤, 거점인 아지트선을 중심으로 소금돌이 제도의 비밀과 보물을 찾아 나선다. 스토리 자체에 엄청난 힘이 있다기 보다는 게임의목적을 명확해주는 형태에 가깝다.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섬을 탐사하고, 연어를 쓰러뜨리고, 무기와 소재를 챙겨 다시 아지트선으로 돌아오는 반복 플레이다. 한 스테이지는 5~10분이면 충분하다. 이용자는 다양한 스테이지를 방문해 사방에서 몰려오는 연어를 밀어내며 바닥에 잉크를 깔고 잉크로 연어들을 물리치며 보물을 얻는다.


단순한 형태이지만, 이 과정에 다양한 무기, 가젯 탱크 등 여러 요소를 더해 전투의 변화무쌍한 재미를 살렸다. 특히 '스플래툰' 특유의 손맛이 살아 있는 전투는 연어를 상대하는 PvE 안에서도 충분히 살아난다.
전투의 기본은 무기다. 슈터, 차저, 스트링거, 롤러 등 잉크를 사용하는 다양한 무기로 연어와 맞서 싸운다. 무기로 잉크를 발사해 적을 공격하고 지형을 칠하며, 자신이 칠한 잉크 안에 들어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잉크를 보충하는 등 스플래툰 시리즈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익숙한 패턴이 펼쳐진다. 무기마다 사거리와 연사력, 공격 범위, 칠하기 성능이 달라 전투 감각과 방식에 차이가 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전투를 더 큰 변화를 주는것은 가젯이다. 가젯은 연어에 대항하기 위한 특수 장비로, 탱크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쿨타임 형 장비에 가깝다. 가젝은 캐릭터가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스피드, 파워, 테크니컬 유형으로 나뉜다. 스피든 빠르게 적진을 가로지르는 형태에 가깝고, 파워는 보다 강력한 힘으로 밀어붙인다. 테크니컬은 자동 포탑과 장치를 활용해 전투를 풀어간다.
아울러 부착묵을 통해 커스터마이즈도 가능해 자신의 전투 스타일에 최적화된 가젝을 만들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무기와의 궁합이나 스테이지 구성에 맞춰 적합한 구성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성장 구조는 루트슈터의 문법을 따른다. 연어를 쓰러뜨리면 경험치가 쌓이고, 레벨업을 통해 공격력과 체력이 상승한다. 스테이지 전투 중 획득한 연어알과 소재, 무기, 가젯 파츠는 다시 성장의 재료가 된다.


기지인 아지트선에서는 더 다양한 강화도 진행할 수 있고, 미니게임과같은 재미요소도 준비돼 있다. 여러모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길 원한 티가 나는 부분이다.
또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난이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연어의 강함 뿐이다. 획득 가능한 보물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더 어려운 전투를 원하는 이용자는 높은 난도에서 도전하면 되고, 스토리와 탐사를 편하게 즐기고 싶은 이용자는 낮은 난도로 진행하면 된다. 꽤나 인상적인 대목이며, 닌텐도 다운 선택으로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게임은 최대 4명까지 함께하는 통신 플레이에 대응하며, 친구나 암호를 공유한 동료와 함께 협력하며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다. 만약 스테이지 클리어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도와줘 시그널'을 활용해 누군가에게 일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그 반대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비주얼 완성도도 나쁘지 않다. '스플래툰' 시리즈 특유의 말랑하고 끈적한 잉크 질감, 선명한 색감, 장난감처럼 과장된 장비 디자인이 이번 작품에서도 잘 살아 있다. 여기에 연어들은 프라이팬이나 집게를 들고 달려들거나, 용수철처럼 튀어 다니고, 가까이 다가와 폭발하는 식으로 저마다 다른 인상을 남긴다. 귀여운 외형과 위험한 움직임이 동시에 살아 있는 느낌을 전해준다.
성능도 안정적이다. 닌텐도 스위치2에서 플레이하는 동안 다수의 연어가 한꺼번에 몰려오고, 잉크와 폭발 효과, 가젯 연출이 겹치는 상황에서도 전반적인 구도 환경이 쾌적했다. 안정적인 퍼포먼스가 주는 만족도가 뛰어나다.
'스플래툰 레이더스'는 전체적으로 만족감을 주기 부족하지 않은 게임이지만, 루트 슈터 장르 특성상 보물 사냥과 소재 파밍을 중심으로 한 구조가 반복적으로 느껴질 가능성은 있다. 이러한 부분을 제외하면 올해 닌텐도 스위치 2로 등장한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