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넥써쓰 대표 "원스토어, 앱마켓 넘어 모바일 게임의 스팀으로 만들겠다"
원스토어를 인수한 넥써쓰 장현국 대표가 원스토어를 단순한 앱마켓이 아니라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수수료 경쟁만으로는 더 이상 의미 있는 차별화를 만들기 어렵고, 장기적으로는 커뮤니티와 웹샵, AI 게임 유통, 웹3 인프라가 결합된 ‘모바일 게임의 스팀’이 돼야 한다는 방향이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원스토어 인수 배경에 대해 "AI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하겠다고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본격적으로 하다 보니 게임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지갑, 게임 토큰 거래소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고 말했다.

넥써쓰는 그동안 크로쓰 플레이, 크로쓰 웨이브, 크로쓰 샵, 크로쓰 페이 등 게임 플랫폼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커뮤니티, 스트리밍, 웹샵, 결제 인프라를 결합한 결과가 ‘씰 M’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씰 M의 성공은 나이트 크로우나 미르4 같은 대형 흥행작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트 크로우와 미르4는 원작 자체의 경쟁력이 컸지만, 씰 M은 이미 2년가량 운영돼 월 매출 1억 원 수준을 기록하던 게임이었다. 같은 게임을 넥써쓰의 블록체인, 커뮤니티, 퀘스트, 스트리밍, 웹샵과 결합했더니 매출과 이용자가 40배 이상 늘었다.
장 대표는 이 경험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필요한 마지막 조각이 ‘스토어’라는 판단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웹3 게임 스토어가 없는 상황에서 이 빈 공간을 채워야 했다"며 "예전에는 스토어가 많았지만 지금은 애플과 구글의 천하가 됐고, 글로벌하게 남은 곳도 거의 없다. 한국에서는 원스토어 정도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원스토어 인수의 또 다른 축은 AI 게임이다. 넥써쓰가 투자한 버스에잇은 AI 프롬프트로 게임을 제작하는 플랫폼으로, 장 대표는 LLM 발전에 따라 AI가 만든 게임의 품질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새로운 LLM 모델이 나오면 이용자들이 게임을 만들어 올리는 사례가 굉장히 많다"며 "LOL 스타일 게임, 레이싱 게임, 러닝 게임, 작은 MMO까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I로 좋은 게임이 나와도 문제는 유통이었다. 장 대표는 "AI로 만든 게임을 자랑하고 유통할 채널이 없다"며 "이 숫자는 점점 늘어날 것이고, 게임의 퀄리티도 좋아질 것이다. 그래서 AI로 만든 게임을 유통할 플랫폼이 필요했고, 원스토어가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원스토어가 현재 한국 시장에 한정돼 있지만, 국내 게임 이용자 규모와 설치 기반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스토어도 인스톨 베이스로는 3,800만 명, DAU 기준으로는 1,300만 명 정도 된다"며 "해외에서 만든 AI 게임도 한국에 출시하기 위해 원스토어에 낼 것"이라고 말했다.
AI 게임 유통과 관련해서는 누구에게나 문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버스에잇부터 시작하되, 장기적으로는 외부 개인 개발자와 글로벌 AI 게임 제작자도 원스토어에 게임을 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넥써쓰는 클로드나 GPT용 SDK를 제공해 개발자가 AI로 게임을 만들 때 원스토어 인증, 결제, 커뮤니티 기능이 게임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장 대표는 원스토어 안에 AI 게임 또는 바이브 게임 전용 섹션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수는 기존보다 간소화하되, AI 기반 필터링으로 걸러낼 부분은 걸러내는 방식이다. 나아가 버스에잇을 원스토어 안에 임베드해 이용자가 직접 AI로 게임을 만들고, 만든 게임을 원스토어에 바로 유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 대표가 강조한 원스토어의 미래상은 ‘앱마켓’이 아니라 ‘게임 플랫폼’이다. 그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와 원스토어가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은 이미 성과로 의미가 없다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단순히 다운로드와 결제만 제공하는 앱마켓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뜻이다.
그가 제시한 모델은 스팀이다. 장 대표는 "모바일 게임에는 스팀 같은 서비스가 없다"며 "원스토어는 앱마켓이기는 하겠지만, 그것으로 구글과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커뮤니티 기능을 확충해 앱마켓이 아니라 게임 플랫폼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원스토어의 새 모습은 다운로드와 결제를 넘어선 공간이다. 원스토어 안에 퀘스트, 커뮤니티, 평점, 토론, 스트리밍, 동영상 공유, 보상 시스템, AI 게임 제작과 유통이 결합되는 형태다. 이용자는 게임을 찾고, 플레이하고, 토론하고, 영상을 올리고, 보상을 받는 활동을 원스토어 안에서 할 수 있다.
장 대표는 "PC에서는 오픈 플랫폼인데도 게임사들이 스팀에 30% 수수료를 내고 들어간다. 스팀에는 커뮤니티가 있기 때문"이라며 "애플과 구글이 디바이스로 플랫폼을 장악했다면, 스팀은 커뮤니티로 장악했다. 원스토어도 그런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수료 경쟁만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까지 원스토어 전략은 구글이 30%니까 우리는 20%라는 방식이었다. 이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수수료가 20%가 되든, 더 낮아지든, 결국 게임사가 비용을 지불할 만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거래 비용 자체가 0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 결제 수수료를 받는 사업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장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사실상 거래 비용이 0이 되기 때문에 여러 업체가 0%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하겠다고 나올 수 있다"며 "그러면 거래 수수료가 아닌 다른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대안이 커뮤니티와 결제 유저 기반이다. 원스토어가 게임사에 "더 싸니까 쓰라"고 말하는 단계를 넘어, "여기에 유저가 있고 커뮤니티가 있으니 들어와야 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스토어 인수에 대한 시장 반응에 대해서는 다소 과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 대표는 일부에서 "적자 기업을 샀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을 언급하며, 재무적 부담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원스토어가 불과 2년여 전 1조 원 밸류에 투자를 받았던 회사였고, 현재 영업적자는 100억 원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캐시플로우 기준으로는 지난해 20억 원대 적자에 그쳤으며, 현금 700억 원과 자산 1,400억 원가량을 보유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수를 전략적으로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으로 봤다. 넥써쓰가 웹2와 웹3를 아우르는 게임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배포 채널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했던 M&A 중에서도 가장 전략적으로 좋은 일을 가장 효율적으로 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미래에 우리 회사를 평가할 때 엄청난 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넥써쓰는 원스토어와 크로쓰 플랫폼을 하나의 제품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브랜드는 원스토어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크로쓰라는 이름은 대부분 원스토어 브랜드 아래로 정리되고, 원체인, 원코인, 원웨이브, 원샵 같은 이름을 사용할 계획이다.
조직 통합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운영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원스토어 대표이사를 직접 맡기로 했지만, 넥써쓰 인력을 대거 파견하는 방식은 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스토어 업무를 가장 잘하는 사람은 원스토어 멤버들"이라고 이야기했다.
원스토어의 새로운 성장축으로는 웹샵이 꼽혔다. 장 대표는 씰 M에서 웹샵 매출 비중이 40%까지 올라간 점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구글과 애플 인앱결제는 결제 수단이 제한적이지만, 웹샵은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할 수 있고 이용자 만족도도 높다는 설명이다.
원스토어도 원웹샵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비중은 전체의 약 1% 수준이다. 반면 크로쓰샵은 글로벌 결제와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강점을 갖고 있다. 장 대표는 원웹샵과 크로쓰샵을 통합해 ‘원샵’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스토어는 한국 결제 인프라가 강하고, 크로쓰는 글로벌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가 있다"며 "이 둘을 통합해 원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원스토어가 갖춘 은행 계좌, 상품권, 원페이, 포인트 등 결제 인프라를 활용하고, 글로벌에서는 크로쓰가 구축한 결제망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구조다.
아울러 웹샵은 스토어보다 영업 난도가 낮다는 판단도 있다. 스토어 입점은 별도 빌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 반면 웹샵은 기존 게임에 추가 결제 채널을 붙이는 방식이어서 적용이 상대적으로 쉽다. 장 대표는 "스토어 영업보다 웹샵 영업이 훨씬 난이도가 낮다"며 "입점하지 않는 게임사에도 웹샵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웹샵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게임 결제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그는 중국을 제외한 애플·구글 글로벌 결제 시장을 약 100조 원 규모로 보고, 이 중 40% 이상이 웹샵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씰 M에서 웹샵 비중이 40%가 나왔는데, 장기적으로 그 정도 비중으로 커질 수 있다고 본다"며 "웹샵은 예측 가능하게 매출을 키울 수 있는 핵심 사업"이라고 말했다.
웹샵 경쟁력의 핵심은 결제 수단과 리텐션 프로그램이다. 장 대표는 기존 경쟁 사업자와 비교했을 때 원샵은 한국과 글로벌을 포함해 가장 많은 결제 수단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축으로 삼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원스토어가 그동안 많은 과금 이용자를 대상으로 운영해온 포인트와 리워드 프로그램을 결합하면 게임사와 이용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장 대표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웹샵을 하나만 붙여야 할 이유가 없다"며 "유저가 원샵을 선택했을 때 포인트가 쌓이고, 상품이 더 붙고, 결제 혜택이 있다면 원샵을 선택할 이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들려는 이유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을 더했다. 장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의 핵심은 발행이 아니라 유통이라고 봤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자체는 아무 의미가 없다. 누가 써야 의미가 있다"며 "이건 유통 싸움"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갑이 아니라, 카드사가 가맹점에 자기 카드를 써달라고 하는 것처럼 코인 발행사가 써달라고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원스토어 인수가 더 중요해진다. 장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국내 결제 거래액은 5,000억 원을 넘는다.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통과되면 넥써쓰가 직접 발행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컨소시엄 참여 또는 메인 스테이블코인 선정 과정에서 큰 거래액을 바탕으로 유통 파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원샵까지 성장해 1조 원 규모 결제처가 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입장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파트너가 된다는 판단이다.
장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게임 결제에 특히 잘 맞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편의점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을 쓰게 하려면 지갑도 깔아야 하고 단말기마다 설치도 해야 한다. 하지만 게임은 원래 앱 안에서 결제하는 구조라 훨씬 쉽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구조에서도 전환 여지가 크다. 카드 수수료 1~2%를 0%로 낮추는 것보다, 30%에 가까운 앱마켓 수수료 구조를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로 바꾸면 이용자와 게임사에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도 혜택을 받고 게임사도 혜택을 받으면서 전환시킬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스토어의 글로벌 공략은 웹3 서비스가 차별점이다. 한국에서는 웹3 기능을 붙이기 어렵지만, 글로벌에서는 기존 원스토어 서비스에 웹3 기능까지 더한 플랫폼이 된다.
장 대표는 웹3 게임도 AI 게임처럼 갈 곳이 없다고 봤다. 애플과 구글에는 웹3 기능을 빼고 출시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NFT나 지갑, 체인 기능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모바일 스토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웹3 게임은 수천 개가 있고, 운영 중인 게임도 상당수 있지만 오갈 데가 없다"며 "여기서는 게임 안에 지갑을 넣어도 되고, 체인을 아무거나 써도 되고, NFT를 사고팔아도 되는 풀 기능을 넣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3 이용자에게는 "여기 오면 웹3 게임이 다 있다"는 메시지로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iOS 전략도 따로 마련했다. 원스토어의 풀버전은 안드로이드 기반이지만, iOS에서는 스토어 기능을 제외한 커뮤니티 앱으로 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커뮤니티가 완성되고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모바일 게임 시장의 스팀이 되겠다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장 대표의 목표는 원스토어 인수에 멈춰 있지 않다. 그는 향후 대형 콘텐츠 관련 M&A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플랫폼이 잘 되려면 게임이 많아야 하고, 대형 게임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불확실성이 크지만 대형 콘텐츠 관련 M&A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을 더했다.
장 대표는 원스토어 인수 이후 단기 성과도 빠르게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원샵을 공개하고, AI 메타버스 또는 채팅 게임 성격의 ‘스테이지’를 원스토어에 CBT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프로스트 킹덤 등 일부 게임의 웹3 기능을 제거한 한국 버전을 원스토어에 출시하고, 8월에는 텐센트 미니게임 상위권 타이틀도 들어올 예정이다.
그는 "성과가 나오면 두 회사의 시너지가 있다는 것을 시장도 믿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