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붕괴몬? 미소녀 대신 아니마가 간다. 붕괴 넥서스 아니마 체험해보니

원신,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서브컬처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호요버스가 또 다른 신작을 공개했다. 포켓몬을 연상시키는 귀여운 몬스터들을 수집하는 영상으로 첫 공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붕괴 넥서스 아니마’다.

최근 ‘포켓몬’처럼 몬스터 수집 육성 콘텐츠를 강조해 성공한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다보니, 호요버스도 새로운 트렌드에 동참하기 위해 발 빠르게 준비한 것 같다.

붕괴 넥서스 아니마
붕괴 넥서스 아니마

지난 9일 시작된 ‘진화 테스트’를 통해 이 게임의 실체가 공개됐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붕괴’ 시리즈를 이어가는 이 게임은 차원 여행자의 화신이 되어 새로운 세계로 떨어진 주인공이 ‘붕괴’ 이후 산산조각 난 인연의 파편이 원리 에너지를 품어 생겨난 생명체인 ‘아니마’들을 활용해 마을을 위협하는 세력들과 싸우며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테스트 버전인 만큼 최종 버전과 달라질 수 있으나, 7월 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넉넉한 테스트 기간이 말해주듯이, 게임의 무대가 되는 이야 마을부터, 다양한 아니마들과 이들을 활용한 전투, 그리고 다양한 퀘스트까지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귀여운 아니마들과 인간들이 공존하는 오픈월드
귀여운 아니마들과 인간들이 공존하는 오픈월드

마을 지도. 높은 등급의 아니마에 도전할 수도 있다
마을 지도. 높은 등급의 아니마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이미 다른 게임들을 통해 오픈월드 게임 개발 실력을 검증한 호요버스 신작답게 게임의 무대가 되는 이야 마을은 귀여운 아니마들로 가득한 따뜻한 공간으로 준비됐다. 길 가다가 보이는 아니마들과 바로 전투를 진행하고 포획할 수 있으며, 낭비되는 공간 없이 다양한 NPC들과 퀘스트로 꽉꽉 채워뒀다.

귀여운 몬스터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현대적인 도시 모습 때문에 “펄어비스가 도깨비를 빨리 출시했으면 이런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양한 서브퀘스트들
다양한 서브퀘스트들

평화로운 마을과 달리 어두컴컴하고, 음침한 지하도 존재한다. 그 곳에서는 암흑에 물들은 아니마들도 나오고, 불법적으로 아니마들을 포획하고 개조하는 빌런 세력들도 활약하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 심부름 중에 지하로 가는 숨겨진 문을 찾아내기도 하고, 창살로 가로막힌 공간이 발견되면 다른 집을 통해서 갈 방법을 찾아내기도 한다. 원신, 붕괴 스타레일을 플레이했을 때도 느꼈지만, 호요버스의 오픈월드 개발 실력은 이제 의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밝고 따뜻한 느낌의 마을과 대비되는 느낌의 지하공간
밝고 따뜻한 느낌의 마을과 대비되는 느낌의 지하공간

스토리도 개성을 담았다. 요즘 스토리에 분기를 넣는 게임이 많은데, 대화를 할 때마다 어떤 대답을 선택해야할지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이 게임은 운명 선택이라는 개념을 넣어서, 이미 진행한 스토리에 다시 도전해서 다른 결과까지 볼 수 있다. 열심히 진행해도 간혹 놓치는 것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 게임은 다시 도전해서 이전에는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찾아볼 수 있다. 미션 클리어 후 달성률을 보여주기 때문에, 파고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콘텐츠가 고봉밥처럼 느껴질 것이다.

놓친 스토리를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놓친 스토리를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게임의 핵심이 되는 아니마들은 필드에서 포획을 통해 획득하기도 하고, 뽑기로 획득할 수도 있다. 당연히 등급이 정해져 있어서 높은 등급으로 갈수록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데, 뽑기로만 높은 등급이 나오는게 아니라, 필드에서도 높은 등급의 아니마를 획득할 수 있다. 낮은 등급도 조각을 모아서 계속 성장시키면 강력한 존재로 진화한다.

일반적인 아니마들과 달리 더 반짝거리는 크로마 아니마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아니마 도감에 빈 곳이 보이면 다른 것을 다 제쳐두고 아니마를 수집하려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특정 아니마들은 티켓이 있어야 도전할 수 있다).

낮은 등급도 높은 등급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
낮은 등급도 높은 등급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

전투는 보유하고 있는 아니마들로 팀을 구성한 뒤, 전투 공간에 배치하면 자동으로 싸우는 오토체스 방식이다. 아니마마다 속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성 관계가 있으며, 같은 속성을 많이 배치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어 전투가 더 유리해진다.

오토체스 스타일의 전투
오토체스 스타일의 전투

그냥 아니마들이 싸우는 것만 보고 있으면 지루해지니 심상이라는 개념도 넣었다. 일반 필드를 돌아다닐 때는 마음에 드는 캐릭터 외형 역할이고, 전투 중에는 아니마들을 조종하면서 강력한 스킬을 구사하는 마스터 개념이다. 심상은 3명까지 배치할 수 있으며, 아니마들과 마찬가지로 속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심상과 아니마 속성 조합이 전투의 핵심이 된다. 방어막, 범위 공격 등 스킬 위력이 강하기 때문에 어떤 심상을 조합하는가에 따라 답이 안보이던 전투가 한방에 해결되기도 하고, 같은 아니마 조합인데 아니마 배치 위치를 바꾸면 해결되는 경우도 있어 진짜 체스처럼 전략 대결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니마와 심상의 조합이 중요하다
아니마와 심상의 조합이 중요하다

아니마 포획
아니마 포획

요즘 서브컬처 게임들도 차별화를 위해 경영 관련 부가 콘텐츠를 넣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 게임도 투자를 부가 콘텐츠로 넣어뒀다. 위기의 가게들에 투자를 해서 부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인데, 아니마가 핵심인 게임답게 관련 특기를 가진 아니마를 파견하면 수익성이 늘어나는 구조로 만들어뒀다. 단순히 돈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기를 가진 아니마를 수집하고 싶게 만드는 요소다. 마찬가지로 필드 모험 때도 벽 파괴나 암호 해독 등 아니마의 특기를 활용해야만 돌파할 수 있는 기믹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니마가 게임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마를 활용하는 경영 콘텐츠
아니마를 활용하는 경영 콘텐츠

지금은 서브컬처 오픈월드 게임들이 굉장히 많아졌고, 다들 귀여운 펫 수집, 육성 개념이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있다보니, 몬스터 수집 육성이 차별화된 재미가 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이 게임 영상이 처음 공개됐을 때 “‘포켓몬’ 따라하는 게임이 또 하나 나왔구나”라는 반응이 많긴 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게임 전체가 아니마를 중심으로 잘 설계됐다는 생각이 든다. 실시간 액션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아니마가 느릿느릿 움직이는 전투가 전반적으로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긴 하나, 전략적인 재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느긋하게 파고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비밀을 감추고 있는 강력한 빌런들
비밀을 감추고 있는 강력한 빌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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