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게임백과사전] 북한이 적으로 등장하는 게임들
지난 2026년 5월 한 슈팅 게임의 트레일러가 공개되며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게임 트레일러 공개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들의 메인 뉴스에도 등장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죠.
그 주인공은 글로벌 인기 FPS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작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트레일러입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높은 인지도를 지닌 게임인 것은 분명하지만, 9시 뉴스를 장식할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모던 워페어 4'의 트레일러가 주목받은 이유는 게임 속 적으로 북한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게임에서 북한이 한국을 전면 침공하면서 서울이 불바다가 되고, 이용자는 한국군 병사 박 이병이 되어 무너지는 전선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또 시리즈의 주요 인물인 캡틴 프라이스가 별도의 비공식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에는 한국 전선의 참호전, 뉴욕 시가전, 파리 추격전, 뭄바이 야간 작전 등 다양한 전장이 예고돼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한국을 무대로 북한을 적으로 그려내면서 엄청난 화제가 됐는데요. 사실 게임 시장에는 북한이 주적으로 등장한 게임들이 이전부터 제법 있었습니다.

북한을 적으로 내세운 게임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을 꼽으라면 2011년 출시된 FPS '홈프론트'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는 북한이 대한민국을 통일한 뒤 대조선공화국(Greater Korean Republic) 성격의 가상 초강대국을 만들고, 일본과 동남아시아까지 장악한 뒤 미국 본토를 침공합니다.이용자는 점령당한 미국에서 저항군이 되어 북한군에 맞서게 됩니다.
북한이 미국을 침략한다는 설정으로 게임은 많은 관심을 받았고, 초기 판매량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발매 10일 차 만에 100만 장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게임성 자체는 다소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많았죠.

그리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이 게임의 초기 적대 세력이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었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후에 개발진이 중국 시장과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북한을 주적으로 한 게임으로 변경했다고 밝히며 단순한 루머가 아니었던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홈프론트'는 우리나라에서는 정식 발매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주도의 통일 한국이 미국을 침공한다는 설정이 민감했고, THQ 코리아 철수와 유통사들의 수입 포기까지 겹치며 국내 이용자들은 정식으로 게임을 만날 수 없었죠. 아울러 후속작인 '홈프론트: 더 레볼루션'도 국내에서 등급 분류가 거부되며 정식 출시가 무산됐습니다.

2007년 출시된 '크라이시스'에서도 북한군은 주요 적으로 등장합니다. 게임의 배경은 2020년 필리핀 인근 가상의 링샨 섬입니다. 섬에서 미국의 과학자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을 발견했는데요. 북한이 빠르게 섬을 봉쇄하고 조사팀을 억류합니다.
미국의 특수부대가 투입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용자는 나노슈트를 입은 특수부대원으로 북한군 기지에 침투하고, 순찰대를 제압하며 구출 임무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섬에 묻혀 있던 외계 구조물과 외계 생명체 세프(Ceph)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게임의 변화합니다. 사람과 대결에서 외계 문명과의 대결로 말이죠.
'크라이시스'도 북한군의 등장이라는 소재 때문에 국내 심의 문제로 시끄러웠는데요. 별다른 문제 없이 국내 정식 발매가 이뤄졌습니다. 또 '크라이시스'에 등장하는 북한군도 원래는 중국군이었으나, 미중 관계를 고려해 북한군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5년작 '머서너리즈: 플레이그라운드 오브 디스트럭션'은 가상의 북한에서 벌어지는 다국적 군사 작전을 그린 게임입니다. 이용자는 세 명의 용병 주인공 중 한 명을 선택해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에서 용병 계약을 완수하고, 이익을 얻거나 핵전쟁을 막아야 합니다.
게임에는 항상 적대적인 북한군을 비롯해 연합군, 한국 연합군, 중국군, 러시아 마피아 등의 세력이 등장하는데요. 이용자가 어떤 세력의 임무를 수행하느냐에 따라 관계도 달라집니다. 해당 세력의 계약을 완수하면 세력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 수 있죠.

게임은 오픈월드 환경을 갖춘 샌드박스 형태의 작품이었는데요. 차량 탈취, 공습 요청, 건물 파괴, 현상금 사냥 등 다양한 요소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도 출시 초기 국내에서는 즐길 수 없었는데요. 2년 후인 2007년에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이유로 국내에서도 선보일 수 있도록 제한이 풀렸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게임에서 북한이 등장합니다. '톰 클랜시의 고스트 리콘 2'에서는 북한의 미사일이 미 함선을 격침시켜 2차 한국전쟁이 발발했다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두 가지 버전이 있어 일부 내용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북한 내부의 군부 강경파, 쿠데타, 미사일 위협, 한반도 전쟁 재점화 등을 다뤘습니다.

여기에 '워게임: 레드 드래곤'에서도 북한이 등장하는데요. '제2차 한국전쟁(Second Korean War)' DLC에서는 1992년 가상의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가 등장합니다. 1991년 쿠데타에 성공한 소련이 아시아의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 북한과 새로운 동맹을 맺고, 한국과 UN 연합군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북한이 등장한 것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가 처음은 아닙니다. 2014년작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에서도 북한이 등장합니다. 첫 미션에서 적대 세력으로 등장하는데요. 2054년 북한이 서울을 침공하고, 미 해병이 서울 방어전에 투입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