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다들 AI 인재 찾으니, 게임 개발 교육도 변화하고 있다
AI 게임 개발 시대가 열리면서, 많은 게임사들이 AI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맞춰 게임 개발 교육 시장도 큰 변화를 보이는 중이다.

이전까지 게임 개발 교육은 유니티, 언리얼 등 상용화 엔진의 대중화에 맞춰, 엔진 사용법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어 왔다.
이전까지는 C++ 등 전문 프로그래밍 언어 실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초보자가 게임 개발에 뛰어드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모바일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저렴한 상용화 엔진으로 포지션을 잡은 유니티 덕분에, 초보자들도 엔진 사용법만 배우면 실무에 투입될 수 있게 되면서, 최대한 빠르게 엔진 사용법을 가르치는 형태로 변화한 것이다.
특히 C#을 기반으로 하는 유니티는 비전공자도 책을 보고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C++는 너무 어렵게 느껴지지만 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는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속성 강의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언리얼 엔진은 유니티 엔진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C++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고도 노드를 연결해 게임 로직을 만들 수 있는 블루프린트 기능이 강화되면서, 언리얼 블루프린트 기능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강좌들이 빠르게 증가했다. 물론 심화 단계로 갈수록 C++ 프로그래밍 능력이 중요해지긴 하나, 블루프린트만 제대로 배워도 단순 반복 프로그래밍 등 실무에 빠르게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니티와 언리얼 모두 일정 수익 전까지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엔진을 개방했기 때문에, 기존에는 비싸서 엄두도 못냈던 소규모 스타트업들도 유니티와 언리얼을 사용하면서 엔진 사용법을 배운 인력 수요가 대폭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엔진 사용 방법 강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게임 개발 교육이 AI 시대를 맞이해 한번 더 변화하고 있다. 요즘은 생성형 AI가 대부분의 반복 작업을 대신해줄 수 있는 수준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보니, AI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더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AI 교육 변화를 가능 크게 느낄 수 있는 분야는 아트다. 일러스트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인해 가장 먼저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이라는 인식이 많았으나, AI를 활용한 드로잉 교육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존에 일러스트는 재능에 관련된 영역이라는 인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제대로 된 그림 교육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아예 엄두도 못내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AI 드로잉 기능이 발전 덕분에, 핵심 키워드를 잘 선택해서 AI에게 요청을 하면, 조금의 리터칭으로도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시대가 되면서, 그림 초보자들도 AI의 도움을 받아 머리 속으로만 생각했던 결과물을 실제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그림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AI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프롬프트 작성 능력을 잘 갖추고 있다면 충분히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물론, AI일러스트가 발전했다고는 하나 서브컬처 캐릭터 등 독자적인 창작능력이 필요한 영역까지 도달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림 실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1인 개발자나,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기본적인 그림 실력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기획자들에게는 신세계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프로그래밍 교육 역시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 프로그래밍 교육이 엔진 사용법에 치중되어 있었다면 요즘은 AI 일러스트와 마찬가지로 코딩도 AI가 대신해주는 시대가 되면서, AI에게 잘 명령을 내려서 원하는 결과물을 바로 얻을 수 있는 효율적인 프롬프트 작성 능력을 가르치는 AI 프로그래밍 교육이 강화되는 추세다.
전문 프로그래머 교육을 받은 이들은 단순 반복 작업에 AI를 써서 작업 효율을 높이고, 초보들은 전문 프로그래머 도움 없이도 AI를 활용해 원하는 결과물을 즉시 받아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작업을 최소화하는 로우 코드는 기본이고, 아예 프로그래밍을 아예 하지 않는 노 코드 과정까지 나오고 있다.

AI 프로그래밍은 토큰을 굉장히 많이 소모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프롬프트를 잘 작성해서 단번에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한다면, 프로그래머를 정식으로 고용해서 개발을 진행하는 것보다 토큰 비용이 더 많이 소모되는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프롬프트 작성 능력에 따라 개발 효율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AI 게임 개발 교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최근 개발비 부담이 커지면서 대규모 프로젝트보다는 소규모 프로젝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때문이기도 하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다수의 전문가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형태였지만, 소규모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경우 한명이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해서 작업을 진행하는 형태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획자이면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거나,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프로그래밍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천재들의 영역이었지만, AI의 도움을 받는다면 도전해볼 수 있는 영역으로 변하게 되며, AI 덕분에 상대 영역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게 된다면 협업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AI 시대를 맞이해 생성형 AI 개발에 힘쓰고 있는 개발사들도 이에 맞춰서 교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자사의 생성형 AI로 개발 교육을 받은 개발자들이 늘어난다면, 자연스럽게 자사의 생성형 AI의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생성형 AI 언어 모델인 바르코를 상용화로 공개한 엔씨나 AI 모델 브랜드 라온(RAON)을 런칭하고, 음성 지원 대규모 언어 모델(LLM), 실시간 음성 대화 모델, 텍스트-음성 변환(TTS) 모델 및 비전 인코더를 글로벌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한 크래프톤이 대표적이다.
여전히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에 AI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 도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피할 수 없다면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AI 시대를 맞이해서 어떤 인재들이 앞서 나가게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