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가 되어 볼 수 있는 최상의 기회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가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 지도 어느덧 벌써 2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첫 작품의 개봉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흥행을 일궈냈던 매트릭스는 당시만 해도 시대의 코드나 마찬가지였지만 어느덧 긴 세월이 흐른 지금에 이르러 매트릭스는 이미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매트릭스를 잊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손에서 매트릭스는 지금도 새로운 모습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다. 이는 매트릭스가 하나의 문화로 여겨질 만큼 대단했었다는 반증임과 동시에 시간이 흘러도 써먹을만한 가치가 충분한 훌륭한 소재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매트릭스 패스 오브 네오(이하 패스 오브 네오)는 바로 그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게임이다. 3년 전, '엔터 더 매트릭스'로 쓴 맛을 봤던 샤이니 엔터테인먼트가 여전히 매트릭스를 향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또 다시 만들어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에는 영화 매트릭스가 일구어냈었던 과거의 영광을 게임에서도 재현해낼 수 있을지 패스 오브 네오의 세계 속으로 어디 한 번 들어가보자.

구세주 네오가 되어 펼치는 다양하고 화려한 액션!!
3년 전 발매됐던 '엔터 더 매트릭스'는 영화의 명성에 편승해 묻어가는 플레이를 펼침으로써 흥행적인 측면에선 꽤나 좋은 성적을 거두었었지만, 세간의 평가는 거의 최악의 수준이었다. 영화에선 한낮 조연에 불과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모자라 영화 속 화려한 액션을 채 반도 담아내지 못한 조악한 게임 플레이까지 어우러지면서 차라리 안 나오는 것만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지난 날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개발사인 샤이니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작품 패스 오브 네오에서는 영화 매트릭스의 전편을 꿰뚫는 주인공이었던 네오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영화 속 액션들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게임 내에 그대로 구현함으로써 이번엔 기필코 성공하고 말겠다는 필사의 집념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그들의 사생결단의 마지막 한 수는 적중했다. 플레이어가 직접 인류의 구세주인 네오가 되어 매트릭스 속에서 펼치는 다양하고 화려한 액션은 이 게임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세계인들을 열광하게 했었던 영화 속 대부분의 명장면들을 게임 내에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재현해냄으로써 패스 오브 네오는 이 게임이 바라보는 것에 그쳤던 영화의 재미를 직접 해볼 수 있는 게임의 재미로 옮겨오는데 성공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요원이 쏜 총알을 네오가 거의 뒤로 눕다시피 하면서 피하는 장면도, 날아오는 총알을 손을 들어 멈춰 세우는 장면도, 100명에 달하는 스미스 요원들과의 혈전도, 모두 패스 오브 네오의 게임 속에서 완전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으며 그 속에서 플레이어는 주인공인 네오가 되어 직접 자신이 그 모든 것을 경험해볼 수 있다. 액션이 부자연스럽거나 어설프다면, 조작이 지나치게 어렵다면 되려 게임의 재미를 해치는 요소가 되었겠지만, 조금의 어색함도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패스 오브 네오의 캐릭터 애니메이션은 완벽한데다 비교적 조작도 쉬운 편에 속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영화 속에서 네오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며 과거 영화 매트릭스에서 느꼈었던 화끈하고 화려한 액션의 재미를 몸소 체험하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총기류와 무기류도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켜줌은 물론 어떤 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액션도 서로 다르게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감히 액션에 있어선 어느 한 부분 흠잡을 만한 구석이 없다. 결국 개발사의 결연한 의지와 매트릭스를 향한 끝없는 애정이 한 번의 실패를 딛고 드디어 패스 오브 네오에 이르러 보답을 받게 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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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이 장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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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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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을 막아 세우는 이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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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에서 이렇게 구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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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스미스 요원과 펼치는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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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의 화려한 건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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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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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완벽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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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영화 속 주인공 네오를 전면에 내세우고 다양하고 화려한 액션을 게임의 주된 재미로 삼은 것까진 좋았다. 이는 분명 옳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액션에만 치중함으로써 게임의 재미를 되려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에 있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계속해서 끊임없이 반복되기만 한다면 결국에는 짜증만 유발시킬 뿐이다. 그럼에도 패스 오브 네오는 오로지 네오의 다양하고 화려한 액션에만 기댄 채 게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마치 이 것이 바로 너희들이 원하던 것 아니었냐는 식으로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플레이어를 줄창 싸우게만 하고 심지어 영화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스토리와 장면까지 끼워 넣어 싸울 것을 거의 강제하다시피 하고 있다. 덕분에 게임 초반부에는 적들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다양하고 화려한 액션에 푹 빠져버리지만, 게임 플레이 시간이 올라갈수록 지루함은 더해만 간다. 물론 나름대로 게임 플레이 방식을 좀 더 다양하게 꾸미려 한 개발사의 노력은 게임 내에서도 어느 정도 엿보인다. 예를 들어 게임 초반부에 모피어스의 지시대로 요원을 피해 건물을 빠져나가는 미션이나 요원에게 붙잡힌 모피어스를 구출하러 가는 미션에서 헬기를 타고 기관총을 이용해 적을 공격하는 부분 등이 그렇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게임 내에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점점 액션 일변도로 바뀌어버린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점점 강해져 가는 네오와 점점 익숙해져 가는 플레이어의 실력에 걸맞는 수의 적들이 계속해서 등장해 게임은 마침내 전투 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어버린다. 게임 내에 잠입의 요소나 매트릭스의 심오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대화적인 요소를 좀 더 많이 끼워 넣었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액션 시스템이라도 계속 하다 보면 지루해지기 마련이건만. 역시 옛 말에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 항상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 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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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을 피해 빠져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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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한 번 덤벼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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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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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는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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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다 보면 지겹게 보게 될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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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액션도 나중에 가선 지겨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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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매트릭스의 향기, 하지만 뭔가 다르다?!
패스 오브 네오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매트릭스의 향기가 곳곳에 진하게 배어있다. 영화의 감독인 워쇼스키 형제가 영화 매트릭스 1 ~ 3편과 애니 매트릭스의 주요 장면들을 직접 편집해 만들어낸 수준급의 게임 동영상은 지난 날 매트릭스가 우리에게 선사해줬던 재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며, 영화의 음악을 그대로 차용해 사용하고 있는 게임의 음악에서도 지난 날의 향수를 느껴볼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의 1 ~ 3편을 아우르는 네오의 길 전부를 게임 속에 담아내기에는 벅찼는지 주요 스토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거의 건너뛰다시피 하고 있어 스토리의 연결이 필연적으로 굉장히 엉성해졌다는 점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게임 하나로 영화 매트릭스의 주요 장면들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리 나쁘게만 볼 부분은 아닌 듯 하다. 어차피 긴 시간이 흐른 뒤에 이렇게 또 다시 매트릭스를 소재로 게임을 낸 것 자체가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잊고 있었던 지난 날 명작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자는 것이니 상당 부분 건너 뛰며 주요 장면만 보여주는 패스 오브 네오의 방식을 굳이 탓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패스 오브 네오의 막바지 엔딩에 이르게 되면 생각하기에 따라서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릴만한 대 반전이 펼쳐진다. 게임 후반부에 갑자기 워쇼스키 형제가 등장해 영화와는 다른 게임만의 무엇이 필요하다며 영화 속 이야기와는 완전하게 다른 게임만의 오리지널 엔딩을 펼쳐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상당히 납득하기 힘든 부분으로 어째서 이런 방식으로 게임을 마무리 지은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영화의 엔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게임만의 오리지널 엔딩을 만드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고작 생각해낸 것이 수백 명의 스미스 요원을 합체해 거대화시킨 돌덩이 스미스 요원이라니… 다른 말 않겠다. 직접 보고 판단하자. 누구는 재미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구는 속으로 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너무 유치하고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돌덩이 스미스 요원… 돌덩이 스미스 요원… 오랜만의 정신적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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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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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이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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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매트릭스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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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녹색 코드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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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쇼스키 형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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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만의 오리지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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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돌덩이 스미스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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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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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은 한글화
다행스럽게도 패스 오브 네오는 한글화가 이루어졌다. 요즘 들어 수지 타산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발매되는 게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한글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그 퀄리티가 다소 떨어진다 하더라도 말이다. 패스 오브 네오를 즐기다 보면 어설픈 번역으로 인해 거슬리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띈다. 특히 네오가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설명해주는 부분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문맥이 어설픈 부분이 많아 곤욕을 치르게 한다. 또한 100명의 스미스 요원이 등장해 네오와 혈전을 치르게 되는 영화 속 장면에선 스미스 요원이 아직도 수가 부족하다며 사람들의 몸 속에 손을 찔러 넣어 자신을 복제하는 장면의 "Me, Me, Me…" 대사가 "계속 나 타령이라니" 라고 번역이 되어 있어 실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게임 플레이에 크게 지장이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완벽하지 못 한 한글화는 역시나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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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문맥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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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나 타령이라니…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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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매트릭스!!
패스 오브 네오는 사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에게만 재미있게 느껴지면 그만인 게임이다. 애초부터 그러한 사람들에게 팔아먹을 요량으로 개발된 게임이기도 하고 말이다. 게임 자체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아예 접근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대부분의 스토리를 화끈하게 요약 처리하고 있다. 결국 패스 오브 네오의 가치는 영화 매트릭스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에게 얼마나 제대로 지난 날 영화의 재미를 선사해주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따져볼 때 패스 오브 네오는 어쨌든 합격점이다. 비록 지긋지긋할 정도로 액션만이 반복된다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어찌됐든 액션 자체의 완성도는 상당히 훌륭하거니와 영화 속 주인공 네오를 전면에 내세워 영화 전편을 아우르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네오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며 매트릭스의 세계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패스 오브 네오는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런 관계로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말은 한 가지뿐이다. 당신이 만약 영화 매트릭스를 보지 않았거나 혹은 재미없게 봤다면 여기 이 파란 약을 먹고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면 된다. 영화 매트릭스를 재미있게 보았고 여전히 그 때의 재미를 기억하고 있다면 여기 이 빨간 약을 먹고 네오가 되어 다시 매트릭스의 세계 속으로 돌아가면 된다. 근데 안타깝게도 모피어스가 준 빨간 약은 공짜였지만, 이 빨간 약은 40000원짜리다. 어떤 약을 먹을진 당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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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약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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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약을 선택하면 이리로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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