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맞춰 출시되는 일제 강점기 게임. 다이빙 스튜디오가 개발한 ‘그날의 신문’

대한민국이 35년의 일제 강점기를 끝내고 독립을 쟁취한 광복절에 맞춰 특별한 게임이 하나 등장한다. 인디 게임 개발사 다이빙 스튜디오에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신문사를 운영하는 게임 ‘그날의 신문’을 출시할 예정이다.

6인으로 구성된 다이빙 스튜디오가 법인 설립 후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그날의 신문’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신문사 편집장이 된 주인공이 취재원을 사건 현장에 파견해서,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조사하는 내러티브 중심의 비주얼 노벨 게임이다. 우리는 흔히 친일파를 비난하고 독립운동가를 찬양하지만, “실제 그 시대에 내가 있었다면 과연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게임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 드물고, 특히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게임은 더욱 더 드물다보니, 한콘진 인디 게임 예비창업 지원에 선정될 정도로 개발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다이빙 스튜디오 정찬영 대표
다이빙 스튜디오 정찬영 대표

“광복절에 출시 시기를 맞추려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해서 막바지까지 힘을 내고 있습니다”

다이빙스튜디오의 정찬영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 게임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게임을 개발해오면서 일제강점기 시대에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하나의 아이디어에 불과했지만, 대학교 3학년 때 ‘페이퍼 플리즈’를 해보면서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화했고, 팀원을 모아 개발을 시작하면서 텀블벅, 정부지원사업 선정 등 성과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한다.

물론, 신생 게임사에서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원래는 신문사가 배경인 만큼 경영 시뮬레이션적인 요소를 좀 더 심화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게임 규모를 더 확대할 경우 자금, 인력의 한계로 인해서 출시까지 이어지기 힘들다고 판단해,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스토리 중심의 비주얼 노벨 장르로 타협을 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신문사를 운영한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신문사를 운영한다

대신, 다른 비주얼 노벨 장르와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일반적인 비주얼 노벨에서는 등장인물이 갑자기 죽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별로 없지만, 이 게임에서는 기자들이 스트레스로 죽거나, 특정 사건으로 이탈하는 등 신문사 경영 과정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주인공이 관찰자 입장에서 그 시대를 바라보는 형태로 구현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인들과 그것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통해 항일운동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게임을 통해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다는 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대표는 “그때 시대상을 재현하기 위해 옛날 신문 아카이브 등을 많이 참고했는데, 대다수는 평범한 일이었지만, 경성 구석에 유행한 아편굴. 기생과 양반 자제가 사귀다가 동반 자살한 사건 등 흥미로운 사건들도 발견할 수 있어서 많이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많이 팔릴만한 대중적인 게임은 아니지만, 시작했던 일을 최종 마무리까지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열심히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덕분에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고, 역사 관련 교육용 콘텐츠 제작 의뢰도 들어와서 ‘그날의 신문’으로 좋은 경험을 많이 쌓은 것 같네요”

다이빙스튜디오는 ‘그날의 신문’ 이후 차기작도 한국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준비 중이다. 정대표는 ‘그날의 신문’을 개발하면서 전문가분들을 만나 많은 조언을 받았다며,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단원 김홍도 그림풍으로 구현된 로그라이크 게임을 시도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인디 게임 시장에서 완전한 한국풍 게임을 차별화로 내세운 다이빙스튜디오가 ‘그날의 신문’ 이후에 또 어떤 새로운 시도를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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