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로 유명한 어콰이어의 새로운 닌자 액션

천주 시리즈의 또다른 시작
입체 닌자 활극을 표방하며 PS 시절부터 큰 인기를 누려 온 '천주' 시리즈를 기억하고 있는 게이머들에게 '시노비도 이마시메(이하 시노비도)'는 아마도 매우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노비도는 천주 시리즈의 원 개발사인 어콰이어(Acquire)에서 천주 시리즈를 기반으로 내놓은, 새롭지만 익숙한 닌자 잠입 액션 게임이기 때문이다. 천주 시리즈의 원 개발사임에도 불구하고 천주란 타이틀을 달지 못 한 데에는 천주 시리즈의 판권이 이미 액티비젼(Activision)으로 넘어간 상태라 천주 타이틀을 사용하기 위해선 고액의 로열티를 지불해야만 한다는 것이 매우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천주 시리즈와 같지만 또 한편으론 미묘하게 다른 시노비도의 게임성으로 인해 어콰이어 스스로 천주 타이틀을 버리고 새로운 시리즈의 탄생을 자처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속사정이 무엇이든 간에 어차피 필자를 포함한 게이머들 입장에선 누가 만들었고, 타이틀이 무엇이고 간에 게임만 재미있으면 장땡이니까 재미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천주 시리즈의 원 개발사인 어콰이어가 분골쇄신하여 당차게 내놓은 시노비도는 과연 어떤 게임일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평범한 그래픽
시노비도의 그래픽은 평범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차세대기 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이라 더 그렇게 비춰지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저 해상도 텍스쳐와 각진 캐릭터 모델링, 텅 비어 보이는 배경 그래픽 등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그래픽적 문제점들이 너무 많다. 굳이 높게 평가할만한 요소가 있다면, 현실적인 물리 엔진을 도입한 덕분에 공격을 받고 나가 떨어지는 적 캐릭터들이 벽이나 오브젝트 등에 부딪힐 시 물리 법칙에 따라 서로 상호작용하며 사실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것 정도인데 물리 엔진 사용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선 이것조차도 크게 돋보이는 요소는 아니다. 천주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의 그래픽이 묘한 친근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이 유일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기 때문에 그래픽 측면에선 가급적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유리할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오프닝 동영상은 멋지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하지만 뿌옇게 보이는 저해상도 텍스쳐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각질대로 각진 캐릭터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텅 비어 보이는 배경 그래픽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사실적으로 누워있는 적을 보라!!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천주 시리즈를 생각나게 하는 그래픽

적절한 사운드
사운드 측면에선 크게 뛰어나진 않지만 게임과 충분히 어울리는 적절한 선을 유지함으로써 평범하지만 남다른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오프닝 동영상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은 게임의 컨셉과 딱 들어맞는 동양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고, 게임의 긴장감과 분위기를 적절하게 살려주고 있는 게임 내 배경음악도 딱히 흠 잡을 만한 구석이 없다. 일본 성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캐릭터들의 음성 지원과 게임의 상황을 그 때 그 때마다 확실하게 전달해주는 꽉 짜인 효과음도 마찬가지.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귀로 듣는 즐거움 측면에선 큰 불만이 없을 것이다.

스스로 결정하는 닌자의 길!
시노비도는 기본적으로 천주 시리즈와 같다. 잠입 액션 장르를 띄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의 형태도 동일하고, 몰래 다가가 적을 일격에 암살하는 혈사 살법 시스템(천주 시리즈에선 인살이란 이름이었다)이나 갈고리, 초밥, 구슬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과장되지 않은 사실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도 천주 시리즈를 생각나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시노비도는 게이머 스스로가 어떻게 게임을 풀어나갈 것인지, 곧 닌자가 되어 어떤 길을 걸어나갈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천주 시리즈와 결정적인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천주와 '똑같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거의 동일하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이치죠 / 아카메 / 사다메 이렇게 세 명의 영주에게 의뢰 받은 임무 중에서 어떤 임무를 수락해, 어떤 영주의 편에 설 것인지를 게이머 스스로가 결정해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기본은 천주 시리즈와 같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혈사 살법 = 인살

---|---

영주들에게서 의뢰 받는 임무들은 닌자 본연의 임무라고 할 수 있는 암살부터 운송, 납치, 수집, 습격 등 다양하며, 이 중 게이머의 선택과 임무의 성공 / 실패 여부에 따라 임무를 의뢰한 영주의 신뢰도가 오르락 내리락 달라진다. 영주의 신뢰도가 높아지면 영주는 유용한 아이템을 편지로 제공해주거나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 고의 기억을 찾게 해 줄 혼의 조각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하며, 주인공인 게이머를 신뢰한다는 내용의 동영상(?) 편지를 보내오기도 한다. 반대로 신뢰도가 극도로 낮아지면 영주는 협박 편지를 보내오기도 하며, 주인공이 살고 있는 은신처에 병사들을 보내 공격해오기도 한다. 때문에 임무를 선택할 때에는 어떤 영주의 편에 설 것인지를 미리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으며, 그것이 싫다면 세 명의 영주들을 모두 적당히 구슬려주며 박쥐처럼 행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게이머 스스로 임무를 선택한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상자를 들고 튀어라!!

---|---

여기에 더해 이 시스템이 더욱 재미있는 것은 세 명의 영주가 서로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영주들이 의뢰하는 임무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서로 상충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이치죠는 병사들에게 먹일 쌀을 실은 마차를 호위해 달라는 임무를 의뢰해오고, 아카메는 이치죠의 쌀 운송 마차를 습격해 뺏어오라는 임무를 의뢰해오는 식이다. 이런 경우 아카메의 의뢰를 받아들였다면, 이치죠의 신뢰도 하락은 기본적으로 피할 수 없지만 적들에게 단 한번도 발각되지 않고 임무를 끝마치거나 혹은 발각됐더라도 주인공을 목격한 모든 적들을 척살한다면 주인공이 아카메 측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이치죠의 귀에 들어가지 않게 막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치죠의 쌀 운송 마차를 습격하는데 성공하면 이치죠의 병사들이 적으로 등장하는 임무에서 실제로 굶주림 때문에 병사들이 공격력과 체력이 저하된 상태로 등장하게 되기 때문에 한결 더 임무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결국 게이머 스스로가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해 자신의 뜻대로 게임을 풀어나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어느 영주 편에 설 것인지부터 다른 영주들에게는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 것인지 아니면 적당히 의뢰를 받아들이면서 뒤에서 공작을 할 것인지 등 게이머 스스로가 주인공인 닌자 고의 입장이 되어 정말 많은 것을 직접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다. 과거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한 주인공 고의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고유 스토리도 이러한 자유도와 적절하게 맞물리며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확실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 측면에서도 확실하다. 때문에 시노비도의 이러한 시스템은 천주 시리즈와의 차별성을 확실하게 부각시킨다는 점과 높은 자유도를 통해 게임의 재미 요소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분명 높게 평가할만한 요소일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임무의 선택과 성공 여부에 따라 신뢰도가 달라진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입막음 성공!!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세 영주의 세력 판도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신뢰도에 따라 이런 동영상(?) 편지를 보내오기도 한다

다양한 게임 플레이 요소
시노비도는 앞서 이야기한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게임 플레이 요소를 두루 제공하고 있다. 첫 번째로 독특한 조합 시스템을 꼽을 수 있는데, 타 게임에서처럼 조합 재료를 이용해 직접 아이템을 제작한다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단맛 / 쓴맛 / 신맛 / 매운맛 / 감칠맛 이렇게 5가지 맛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조합 재료들을 항아리에 넣고 섞은 뒤 그 성분을 추출하여 아이템을 제작하는 방식이 매우 특이하고 재미있다. 어떤 맛이 강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결정되는데 예를 들어 감칠맛이 강하면 회복 효과를 가지게 되고, 신맛이 강하면 질풍 효과를 가지게 되는 식이다. 맛이 + 가 아닌 – 상태로 강할 때는 반대로 효과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감칠맛이 + 상태일 때는 회복 효과를 나타내지만 – 상태일 때는 화약 효과를 내는 식이다. 또한 특정 조합 공식을 만족하면 게임 진행을 한결 수월하게 해주는 명약이나 인법서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시스템이 다소 복잡하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익숙해지면 자유자재로 필요한 아이템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즐길 거리가 되어줄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독특한 조합 시스템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뒤뜰 개조 시스템

---|---

두 번째로는 뒤뜰 개조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만족이나 불만이 높아진 영주의 병사들이 주인공 고의 은신처를 공격해오곤 하는데 이 때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 뒤뜰이고, 바로 이러한 적의 침입을 막고 어렵게 하기 위한 것이 뒤뜰 개조 시스템이다. 뒤뜰은 지형을 바꾸거나 나무를 세우고, 혹은 함정을 배치하거나 보초를 세우는 식으로 게이머 마음대로 개조가 가능하다. 처음에는 별로 만질 것이 없지만 게임을 진행해 나감에 따라 뒤뜰에 배치 가능한 오브젝트나 캐릭터가 상점에 추가되며, 영주가 선물로 제공해주기도 한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뒤뜰 개조에 공을 들이면 침입해 오던 적들이 죄다 은신처에 가까이 오기도 전에 함정에 걸려 죽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제공해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션 에디트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서 시노비도에서는 배경 구성부터 캐릭터의 배치, 그리고 임무 내용까지 모든 부분을 게이머가 직접 작성해 새로운 임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인터페이스가 다소 어려운 편이라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지만, 앞서 이야기한 뒤뜰 개조 시스템의 확장판 격이기 때문에 싱글 플레이를 먼저 즐기며 단계적으로 익숙해진다면 생각만큼 어렵진 않다. 특히 이렇게 작성한 임무는 PSP로 발매된 '시노비도 호무라'로 데이터를 전송해 플레이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높다. 이 밖에도 오프닝 동영상에 등장했던 여성 캐릭터, '카나리아의 키누'를 구출하는 임무 후에는 캐릭터를 교체해 사용할 수도 있는 등 매우 다양한 게임 플레이 요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깊이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미션 에디트 시스템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카나리아의 키누로 교체 플레이도 가능!!

---|---

뛰어난 한글화, 하지만 민망하다?
시노비도는 안 좋은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음성을 제외한 모든 텍스트가 완전 한글화되어 발매되었기 때문에 게임의 내용을 100% 이해하며 누구나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동양적인 게임의 컨셉과 어울리는 적절한 글씨 폰트 선택도 일품이며, 글자의 크기도 매우 적절하게 설정되어 있어 게임을 즐기는데 조금의 불편함도 없다. 단지 한글화의 문제가 있다면, 좀 별개의 문제이긴 하지만 언어적 차이로 인해 게임 내 등장하는 한 남성 캐릭터의 이름이 상당히 민망하다는 것 정도?? 그 남성 캐릭터의 이름이 음성으로 불려질 때마다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아마 유통사 쪽에서 한글화를 하면서도 꽤나 난감했을 걸로 생각된다. 그대로 번역을 하자니 민망하고, 그렇다고 음성으로 뻔히 불려지는 이름을 멋대로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쩌면 시노비도가 18세 이용가 판정을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그 남성 캐릭터의 이름일지도 모를 일이다. 직접 쓰기도 민망하니까 민망할 대로 민망한 그 남성 캐릭터의 이름은 스크린샷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완벽한 한글화!!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남자의 이름은...

---|---

괜찮은 게임
시노비도는 여러모로 괜찮은 게임이다. 닌자 잠입 액션 게임으로써 확실한 재미를 보여주면서도 천주 시리즈와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는 높은 자유도의 독특한 시스템을 더해 다양한 재미와 함께 새로움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불편한 시점 등의 문제가 산재해 있긴 하지만, 시노비도는 그래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게임이고, 천주 시리즈의 원 개발사 어콰이어의 새로운 도전 정신이 엿보이는 참신한 게임이기 때문에 천주 시리즈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한 번쯤 플레이 해보길 권하고 싶다. 분명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해 결정하는 시노비도의 새로운 닌자 액션을 경험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