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이식. 이렇게만 해주면 만족한다...

건전평범장미소년 multichan@hotmail.com

PS2로 스맥다운!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인 SMACKDOWN! VS RAW 2006(이하 SVR2006)을 발표하면서 PSP용으로도 같은 타이틀을 발매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가장 큰 궁금증은, 과연 PS2에서의 느낌을 얼마나 재현해낼 수 있을까 였습니다. 그동안 휴대용 게임으로 나온 WWE게임들은 대부분 기계의 한계로 WWE의 특징이 살아있는 게임이 나오지 못하고 '그냥 이런 게임도 있어요,'의 수준만을 보여주었고, 그 중에서도 GBA판은 게임보다는 눈요깃거리에 치중해 결과적으로 GBA용 게임만도 못하다는 악평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PSP판의 SVR2006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PSP의 성능을 GBA와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심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PSP판 타이틀을 받아 들은 필자는 머릿속에는 '과연?'이라는 궁금증을, 마음에는 기대 반 불안 반을 안고서 타이틀을 PSP에 넣고,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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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타이틀 화면부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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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화면도 같은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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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화면도 빠짐없이 다 나온다.


매뉴얼 앞에 붙은 스티커의 의미는?
케이스를 열고 매뉴얼을 꺼내는 필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표지 아래쪽에 붙은 스티커였습니다. '선수들의 입장 장면이 나올 경우, 로딩에 다소 시간이 걸립니다. 빠른 로딩을 원하시는 경우 다음과 같이 입장 장면을 옵션에서 Off로 조정하시기 바랍니다.(이하생략)' 이라고 되어있는 스티커를 보면서 역시 PSP(?)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다행히 최초 로딩 시간은 PS2판과 비교했을 때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Exhibition 경기들을 진행하면서 '역시 안내문을 괜히 붙여놓은 것이 아니다' 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싱글 매치까지는 로딩을 기다릴 만 하지만 등장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입장 장면에 별로 흥미가 없는 경우는 매뉴얼의 설명대로 옵션을 조정하시기 바랍니다. 필자의 경우는 입장 장면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시간이 걸리기는 해도 입장 장면을 일일이 보면서 플레이하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입장 장면 Off는 시즌 모드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즌 모드에서는 입장 장면에 중계진의 대사가 나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입장 장면을 강제로 보게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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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의 안내문. 뭔가 불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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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보게 될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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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판과 PSP판을 연동해보다.
이번 PSP판을 기다린 사람들 중에는 PS2판 유저들이 상당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마지막 Unlock 데이터인 Jake 'The Snake' Roberts를 사용하기 위한 조건이 PSP판과의 연동이기 때문입니다. 필자 역시 그의 DDT를 직접 보기 위해 PSP판을 기다린 것도 있기 때문에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연동을 위해 PS2와 PSP를 연결했습니다. 연동은 시즌모드의 데이터와, Unlock데이터, 그리고 CAS캐릭터를 PS2->PSP 또는 PSP->PS2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연동을 할 때는 PS2와 PSP의 프로필명이 같아야 합니다. Jake Roberts의 경우, PSP판의 Shopzone에서 구입을 한 뒤에 Unlock 데이터를 연동해서 옮겨야 하는데, Cash가 연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PSP판을 플레이하지 않고서는 구입이 불가능했습니다. Cash까지 연동이 되면 PSP판을 즐기는 목적이 하나라도 더 줄어든다고 생각해서였을까요? 그리고 북미판 데이터를 PSP에 넣거나 반대로 PSP에서 PS2로 옮기는 것 역시 가능했습니다. 보통 언어가 다르면 다른 게임으로 인식하던 것에 비해볼 때 조금 의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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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의 대가는 바로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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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은 옵션에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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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음껏 날아도 괜찮아요…
PS2판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점이던 공중 피니시의 판정은 다행히도 많이 수정되어 있었습니다. PS2판의 경우 공중 피니시가 일반 기술처럼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기술을 시전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에디 게레로나 RVD등의 선수가 피니시를 맞추지 못하는 일이 생겨났고, 그로 인해서 PS2판에서 에디 게레로와 RVD는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즌 모드에서 피니시 한번 안들어 간 것이 얼마나 큰 타격인지는 직접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정말 속 쓰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행히 이번 PSP판에서는 이것에 대해서는 많이 수정이 되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술이 성공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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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의 프로그 스플래시. 날아라!


한번 바보는 영원한 바보 (?)
위에서 언급한 공중 피니시를 수정한 것을 제외하고는 A.I.에 관한 것은 거의 그대로 옮겨진 듯 합니다. Elimination Chamber에서는 여전히 스파이더맨 놀이를 하고 있고, 로얄 럼블이나 배틀 로얄에서 턴버클 위에 올라가면 타겟이 잘 안됩니다. 그나마 태그 파트너가 조금 정신을 차려준 것 같아서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이 역시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그런 모습이 익숙해 진 것일까요? 계속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CPU들의 이런 행동이 오히려 당연하게 보이는데다 귀여워 보이기 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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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스파이더맨 놀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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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관심없는 턴버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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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들은 어디로?
PSP판에서 시즌모드를 하게 될 경우 중계팀의 음성을 들을 수 없습니다. 음성이 지원되는 것은 시즌모드의 데모에서 선수/GM/디바의 대화뿐이고, 입장 장면이나 경기 중의 중계진의 음성은 나오지 않습니다. 워낙에 PS2판의 중계 데이터가 방대하기 때문에 용량 줄이기 면에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대신 입장시는 링 아나운서의 소개가 전원 등장하고(PS2판에서는 등장시 중계진의 대화가 나올 때는 링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경기 중에는 게임의 BGM만 나옵니다. 이 때문에 필요가 없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계석 역시 게임에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가까이 갈 수조차 없는 RAW쪽의 테이블은 차치하더라도, SMACKDOWN!쪽이나 스페인어 중계석까지 없어진 것은 보기에나, 장외 공격에 있어서나 조금은 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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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은 안 나오는 시즌 모드의 중계팀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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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이 없어져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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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CAS는 쓰라고 있는걸까?
연동이 되는 데이터 중 하나인 CAS 데이터는 아무리봐도 PSP판에서는 단지 연동에 대한 구색을 맞추기 위한 데이터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PS2에서 사용하던 CAS데이터를 옮겨서 플레이하기 위해 선택을 하면 CAS 캐릭터를 로딩하는데 아주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아래 사진과 같은 선택문이 뜹니다. 아무리 인내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저 선택문를 본 뒤에 PSP에서 CAS 캐릭터를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예 쓰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로딩 문제가 PSP 자체의 문제이다 보니 CAS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괜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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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 캐릭터로 선택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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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택문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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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무랄데 없는 이식
이식작으로서 재현도를 놓고 본다면 SVR2006의 재현도는 정말 뛰어납니다. 처음에 PSP용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경기를 플레이하면 할수록 '이런 것까지 옮겨놨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재현이 잘 되어 있습니다. 경기장의 움직이는 관중을 1층에만 표시한 점과 중계석이 없다는 점, 그리고 원이 덜 다듬어져 나온다는 점을 빼고는 배경, 선수들의 모습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화면 앵글까지 그대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PSP용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이 게임을 즐기신다면 PS2판을 즐기는 것과 별 차이 없는 즐거움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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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장 위에서의 난투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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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현을 잘해서 화면이 안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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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가 육각형인게 좀 거슬리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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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커룸도 비슷하게나마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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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판만의 작은(?) 즐거움, Arcade Mode
PSP판에는 Arcade Mode라는 미니 게임 모음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미니 게임은 경기 중의 미니 게임과는 다른, '진짜' 미니 게임입니다. Texas Hold'em, Eugene Airplane Race, WWE Game Show의 총 3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총 4인까지 ad hoc 모드를 이용한 대전도 가능합니다.

오버의 극을 달리는 즐거운(?) 카드게임 : Texas Hold'em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포커 종목인 Texas Hold'em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사람 중 링 아나운서들과 회장님을 제외한 선수, 중계진, GM, 디바들 중 6명을 골라서 게임을 하게 됩니다. 각 캐릭터는 총 4가지 중 하나의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CPU쪽 캐릭터들의 행동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행동을 결정 하기 전에 약간은 오버스럽기까지 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어있는 점은 실제 포커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게임은 연습과 챔피언십 중 한가지를 골라서 할 수 있으며, 챔피언십의 경우 거는 돈에 따라 나누어져 있는 각각의 단계에서 우승할 경우 WWE CASH가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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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모여앉아 모두 포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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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은 정말 오버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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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가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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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도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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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유진~! : Eugene Airplane Race
이 미니 게임은, 경기장에 입장하는 유진을 움직여서 넘어지지 않게 목적지까지 도착하게 하는 것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시작해서 링 주변을 한바퀴 돌면 종료되는데, 유진의 중심을 잘 잡아서 넘어지지 않게 해야 하고, 동시에 링 주변의 장애물들을 잘 피해야 합니다. 코너를 돌거나 장애물을 피할 때 유진을 잘 움직이지 않으면 자주 넘어지게 되어 많은 시간을 낭비할 수 있기에 세심한 조작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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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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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넘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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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도 잘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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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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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에서 부활한 WWE TRIVIA QUIZ : WWE Game Show
예전에 WWF시절 공식 홈페이지인 WWF.COM에는 TRIVIA QUIZ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WWF에 관한 역사, 선수, 기술 등등에 관한 것을 동시에 여러 사람이 풀면서 점수를 겨루는 퀴즈 게임이었습니다. 그 TRIVIA QUIZ가 SVR2006의 미니 게임으로 부활했습니다. WWE Game Show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이 퀴즈는, 이전의 TRIVIA QUIZ와 동일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총 10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고 1문항당 최고 10점이 주어지는데, 1문제에 총 10초의 시간이 주어져 시간이 지나면서 오답이 하나씩 지워지는 대신 점수도 깎입니다. 문제는 이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물어봅니다. 선수의 이름, 기술 등은 물론이고, '지금 나오는 노래의 제목은 무엇입니까?' 라고 묻는 문제도 있습니다. 한글화되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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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은 시간제한이 있는 4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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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과연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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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별걸 다물어본다…


PSP용 첫 WWE타이틀. PSP다운 이식작을 보여주다.
지금까지 PS2판과의 차이점이나 PSP판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중심으로 SVR2006을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낀 소감은 '역시 PSP다운 게임이다.' 였습니다. 그래픽의 차이나, 경기 중 중계 음성을 과감히 잘라내는 등의 차이점이 존재했지만, 플레이하면서 PS2판과 다른 게임이라고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공중 피니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PS2판의 문제점이 그대로 옮겨진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반대로 PS2판과 같은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도 갖게 해주었습니다. 대각선 입력이나 로딩에 대한 것은 PSP의 본체가 가지는 문제이기에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수밖에 없는 문제로 보이고, PSP판에 추가된 미니 게임들 역시 신경을 써서 만들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화룡점정' 이라고 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이식으로는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스맥다운! 팬 여러분. 이제 PSP로도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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