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게임성, 온라인 게임 장르의 다변화 이끈다

혼합 장르가 영화를 찾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드라마, 로맨스, 액션 등으로 구분되던 장르의 색을 없애고 다양한 장르를 이용, 영화 한 편에 색다른 재미를 내는 혼합 장르는 최근 이안 감독의 '색,계'를 비롯해 정길영 감독의 '우리동네'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 등으로 잘 표현되고 있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장르는 분명히 있지만 그 속에는 그 장르 이상의 다른 맛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국내에서 개발된 온라인 게임들에도 이런 혼합 및 특수 장르가 게이머들의 인기와 기대를 얻고 있다. 넥슨의 '우당탕탕 대청소'와 한게임의 '울프팀', GPM스튜디오의 '까꿍온라인' 엔트리브의 '공박', 한빛소프트의 '스파이크걸즈', 감마니아코리아의 '아트오브워' 등은 출시 전부터 기존 온라인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아온 게임이다. 특히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공박'과 '울프팀'은 높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순항 중에 있다.

* 참신함 부족한 국내 온라인 시장에 변화의 바람 불게 한 게임들

그동안 '메이플스토리' 형 게임이나 '카운터스트라이크' 형 FPS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형 롤플레잉 게임으로 대변되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과감히 탈 장르화를 시도한 이 게임들은 콘솔이나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에서 보기 힘든 독특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먼저 최근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울프팀'은 변신이라는 소재를 통해 총으로만 실력이 구분되던 일반적인 FPS 게임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플레이어가 늑대로 변신할 경우 평소에 올라갈 수 없는 높은 곳을 가거나 벽을 타고 이동해 적의 후방을 기습하는 등 다양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4종류의 늑대를 선택, 타 FPS 게임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본 게이머들의 반응 역시 좋아 현재 동시접속자 1만 명을 넘는 등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다.

|

---|---

또한 오픈 베타 서비스와 동시에 시즌1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리그전에 돌입한 '공박' 역시 족구와 아케이드의 절묘한 조합으로 스포츠 마니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공박'은 학교에서나 남자들이라면 군대에서 한 번쯤을 즐기게 되는 간단한 스포츠로 공이 두 번 이상 땅에 떨어지기 전에 상대방 코너로 보내 받지 못하게 하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이 '공박'의 장점은 한 개의 버튼만 잘 써도 승리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조작과 다양한 편의 인터페이스, 시원한 타격감이 느껴지는 마구, 그리고 다양한 능력치를 가진 캐릭터 등으로 이를 통해 실제 족구를 하는 기분과 팀플레이의 진수를 느끼게 해준다.

|

---|---

넥슨의 '우당탕탕 대청소'는 현재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준비 중인 넥슨의 신작 게임으로 청소기로 뭐든지 빨아드린다는 독특한 설정과 레고를 연상케 하는 귀여운 캐릭터가 특징인 게임이다. GPM의 '까꿍온라인'은 예전 숨바꼭질을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어 술래가 되는 캐릭터와 이를 피해 도망 다니는 재미를 충실히 살린 점이 특징. 특히 상대방이 어디 숨어있는지 술래에게 고자질을 할 수도 있으며, 다양한 아이템으로 숨바꼭질 그 이상을 느끼게 한다.

|

---|---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스파이크걸즈'는 미소녀 게임과 족구가 묶인 혼합 장르 게임으로 미소녀를 육성하고 다양하게 꾸미는 게임과 미니 게임, 그리고 미소녀들의 멋진 족구가 특징인 게임이다. 특히 팀플레이를 강화한 게임성과 미소녀 연예 시뮬레이션 게임을 연상케 하는 인터페이스와 진행 방식, 묘한 재미가 있는 미니 게임까지 남성 게이머는 물론, 여성 게이머들에게도 기대를 받고 있다. 감마니아코리아에서 준비 중인 슈팅 게임 '아트오브워'는 횡스크롤과 슈팅 게임의 만남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는 헬기, 전차 등 다양한 탑승장비를 비롯해 현대 무기들이 대거 등장하는 슈팅 게임으로 독특하게 마우스를 조작해 총격전을 펼칠 수 있는 게임으로,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2D '서든어택'이라는 별명을 듣고 있다.

|

---|---

* 변화의 바람, 이 바람은 순풍인가? 악풍인가?

전문가들과 게임 관련 종사자들은 이 같은 게임의 출시에 반가워하는 눈치다. 그동안 수익이나 성공 여부로 인해 섣불리 독특한 장르를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넥슨이나 한게임, 한빛과 같은 큰 업체들이 솔선수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퍼블리셔나 개발사에서 성공한 장르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 아직도 시도하지 않은 장르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중소 개발사나 소규모 개발사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와 다르게 한 편으로는 이 같은 독특한 장르의 게임들이 성공 여부를 떠나 대거 출시가 된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 게임들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완성도에 대한 점검 없이 기대감만 증폭 시키고 있다는 것, 그리고 향후 이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온라인 게임 시장의 침체기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

---|---

게이머들은 이런 장르의 등장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은 분명하지만 완성도나 뛰어난 게임성 없이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건 걱정하는 눈치다. 각각의 게임 게시판에 글을 남긴 게이머들은 이 같은 장르의 등장에 기뻐하는 한편, 아직은 덜 다듬어진 게임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남기고 있다. 한 게이머는 '울프팀' 게시판에 "변신이라는 소재를 게임 속에 넣은 건 매우 재미있는 설정이지만, 그에 맞는 밸런스 작업도 필수"라며 '울프팀'의 게임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공박' 게시판에는 "모션, 싱크, 게임성 나무랄 것이 없지만 족구라는 게임이 해외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는가?"라고 반문, 조금 부족한 '공박'의 콘텐츠 부분에 대해 꼬집었다. 이외에도 게임 자체의 성공 여부를 떠나 완성도에 대한 의견을 비롯해 심지어 수출 여부까지 다양한 의견이 게시판을 통해 올라왔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특한 장르를 개발하는 건 커다란 모험이고 도전이다"라며 "이 같은 도전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획력과 준비, 그리고 돈과 성공여부 보다는 게이머들에게 완성된 재미를 주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