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 스타리그 꿈의 대결은 '송병구 VS 이제동'

오는 22일 오후 6시, 국내 최대 게임대회 '지스타'로 떠들썩했던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e스포츠의 바람이 불 예정이다.

우승상금 4천만 원이 걸린 온게임넷 'EVER 스타리그 2007' 결승전이 바로 그곳에서 열리기 때문. 이번 결승전에서는 삼성전자와 르까프의 에이스인 송병구와 이제동이 격돌하게 되며, 이제동은 통산 8번째 '로열로더'가 되기 위해, 송병구는 '올해의 프로게이머'로 거듭나기 위해 사력을 다할 예정이다.

* 이제동 - 8번째 로열로더를 꿈꾼다


이제동은 지난 7일 이스트로의 '전략가' 신희승을 3대0으로 완파하고 기세 좋게 결승전의 한 자리를 먼저 꿰어 찼다. 2006년 상반기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처음 프로게이머가 되었던 이제동은 프로게이머 자격 획득 후 1년 7개월여 만에 결승전에 올라 기필코 '로열로더'가 된다며 이를 갈고 있다. 최근 프로리그에서 오영종과 함께 르까프의 원투 펀치로 팀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고, 특히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공격적인 운영과 뮤탈리스크 컨트롤은 저그 플레이어에서도 손에 꼽히고 있다. 올해에는 'e스타즈 2007'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진정한 스타리그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해 최고의 신예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또한 르까프의 조정웅 감독이 오영종에 이어 두 번째 '로얄로더'를 탄생 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 대상이다.

일단 맵배치가 이제동에게 살짝 웃어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그에게 유리한 맵 페르소나가 두 경기에 사용되기 때문. 저그의 마법 다크스웜이 맵 곳곳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저그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병구 역시 페르소나 맵에 대한 파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동은 자신과 신희승의 4강전이 아닌 다른 4강전에 김택용과 송병구가 마주친 것을 보고 "누가 되든 상대가 프로토스 이기 때문에 내가 더 유리하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 송병구 - 올해의 프로게이머는 내 차지


지난 7일이 3대0 승부로 '이제동의 날' 이었다면 14일은 '송병구의 날' 이었다. 송병구는 지난 14일 EVER 스타리그 2007 4강 B조 경기에서 현존 최강의 프로토스로 손꼽히는 김택용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생애 두 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곰티비 MSL 시즌 3 결승에서 3대2로 아깝게 패배한 송병구는 이날 4강 경기로 김택용에게 확실히 복수함과 동시에 현재 자신의 기세가 만만치 않음을 과시했다. 송병구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서 팀을 정규시즌 1위, 포스트시즌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시즌과 결승전 MVP를 휩쓸면서 기량이 절정에 올랐음을 알렸다. 후기리그에서도 팀의 확실한 1승 카드로 개인전을 책임지고 있고, 전체적인 성적에서도 종족을 불문하고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최고의 프로게이머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프로게이머' 수상이 확실 시 되고 있다. 팀에 대한 공헌도가 큰데다가 '본좌'의 자리를 노리던 김택용마저 셧아웃 시켰기 때문에 이번 결승전에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올해를 '송병구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특히나 송병구가 우승을 차지하게 될 경우 정산 결과에 따라 김택용이 지키고 있는 Kespa 공식 랭킹 1위마저 빼앗을 수 있다.

* 양 쪽 다 막강한 기세... 실수하지 않는 쪽이 승리한다

결승전에 대한 결과 예상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맵이 저그에게 웃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1, 5경기에 배치된 페르소나는 여전히 까다로운 맵이며 분명히 저그에게 기우는 맵이다. 하지만 2경기 맵 카트리나와 4경기 블루스톰은 프로토스가 저그를 압도하고 있는 전장이다. 만약 5경기까지 진행된다면 이제동이 유리할 것이고 송병구는 되도록이면 이전에 경기를 끝내는 것이 좋다.

양 선수의 상대 종족 능력은 어떨까? 올해 송병구의 저그전은 강력했지만 김준영, 마재윤 등 S급 저그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분명 저그전은 잘 하지만 최상위층의 저그 프로게이머들에게는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절정에 오른 기세와 감각을 활용한다면 프로토스의 '총사령관'다운 면모를 보여주면서 이제동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제동 역시 테란전과 저그전은 '극강'을 달렸지만 프로토스전에서만큼은 물음표를 달고 다녔다. 종족 상성상 저그가 프로토스를 압도해야하지만 그렇지 못한 면모를 보이면서 약간은 주춤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도 판세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송병구는 최근 저그전을 상대로 상대를 맞춰가면서 플레이 하는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플레이 하는 반면, 이제동은 3해처리 체제를 통한 공격적인 운영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제동이 자신의 공격을 통해 상대를 꺾을 수 있다면 반드시 승리하지만, 상대가 이 공격을 막아낼 경우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레어 체제의 뮤탈리스크가 아닌 초반 저글링 찌르기와 같은 '필살기'성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송병구의 '방패'와 이제동의 '창'이 대결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e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최근 기세가 워낙 좋은데다가 기량도 손꼽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쉽게 판가름 나지 않을 것 같다. 결승전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잔실수를 줄이는 쪽이 우승할 것으로 본다. 3:1이나 3:2 스코어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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