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볼은 건전과 재미, 모두 노린 게임'

지방 업체라는 건 국내 게임 시장에서 상당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매체들이 서울에 있어 홍보가 쉽지 않고 퍼블리셔社를 구하기도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기자가 만난 MTO소프트는 이런 핸디캡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게임을 제작 중인 열성 지방 개발사다.


"큰 맘 먹고 옮겼습니다. 기회가 되면 더 좋은 근무 환경을 찾아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최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 입주할 수 있었죠. 직원들도 그때보단 더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손을 내미는 MTO소프트의 정연진 대표의 얼굴은 생각보다 밝아보였다. 어떻게 보면 젊은 나이에 게임 개발사 대표 노릇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 그는 힘든 내색 없이 자신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했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힘든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게임이 실패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아바'나 '창천온라인'의 경우 지금도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풍림화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분명한 건 확실히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되어야하는거라고 봅니다"

시장이 아무리 꽁꽁 얼어도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는 정대표는 성공 때문에 자극적인 게임들로만 채워지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게이머들 눈에 띄기 위해 선혈이 낭자하는 그런 게임이 아니더라고 충분히 재미있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처음엔 고민 많이 했죠. FPS 게임이나 액션 게임 같은 인기 장르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그것보다는 차라리 건전하면서도 재미를 안겨줄 수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들어보는 것이 더 끌리더군요. 물론 팀원들과 오랜 상의를 통해 결정한 부분입니다"

그들이 개발 중인 '토이볼온라인'은 피 한방울 안 나오는 형태의 게임이다. 게임 속 캐릭터들은 캡슐토이처럼 생긴 공 안에 들어가 동화 같은 맵을 열심히 달리거나 넓은 맵에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충돌하며 경쟁하게 된다. 특히 충돌은 이 게임의 재미를 올려주는 부분으로 자체 개발한 물리엔진을 통해 사실적이면서도 시원한 느낌의 충돌을 경험하게 해준다.

"경쟁은 오랜 시간 우리에게 다양한 재미를 안겨준 요소입니다. 단순히 그게 총 싸움이나 격투 같은 요소가 아닌 다른 장르로도 충분히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충돌 레이싱이라는 장르를 선택하게 된거죠. 충돌을 통해 경쟁의 재미도 올리고 협동의 요소까지 같이 느끼게 돼 기존 게임과는 다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빨리 달리는 걸로 승부를 결정하는 것이 조금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어 충돌이라는 요소를 컨셉으로 잡았다는 정대표는 이 점을 활용한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해 건전한 재미를 더욱 살렸다고 말했다. 그것이 협력 모드와 대전 모드, 그리고 라이벌 시스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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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모드는 단순히 게이머들끼리 승부를 보는 형태의 게임이 아닌 도와주고 협력해야지 클리어하는 모드입니다. 대전은 레이싱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아이템을 활용해 상대방을 밀어내는 그런 형태의 게임이죠. 그리고 이 모든 게임에서는 라이벌이라는 관계가 생겨 경쟁의 재미를 높여줍니다"

정대표는 '토이볼온라인'에 많은 시스템 중에 협력 모드와 라이벌 시스템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서로를 돕는 경쟁과 이런 경쟁을 더욱 재미있게 해주는 라이벌 시스템을 통해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과는 다른 경쟁의 맛을 살려줄 수 있기 때문.

"특이하게도 저희 게임에는 종족이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장난감들도 종류가 다양하잖아요. 그래서 로봇 장난감이나 사람인형, 봉제인형 등 종족군을 나눠서 각자의 고유의 특징을 살릴 수 있도록 했죠. 이런 차이점을 살리기 위해 필살기라는 시스템도 추가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와 종족간의 특성을 통해 협력 모드의 재미를 높이고, 경쟁 구도를 만드는 것 역시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과는 다른 점이라고 한 정대표는 각 종족마다 다양한 특성 스킬 트리를 도입해 많은 차이점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퍼블리셔를 구하지는 않았지만 200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만나볼 생각입니다. 저희 게임에 대해 이해해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업체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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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밖까지 마중 나온 정대표는 다음에는 조금 웃을 수 있는 환경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건전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정대표와 MTO소프트의 직원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토이볼온라인'을 개발하는 날은 언제올까. 지방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성공한 대구 업체가 되고 싶다는 그들이 좋은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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