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5년 만에 돌아온 금수저들의 모험기 '성검전설3'

1995년 슈퍼패미컴으로 발매돼 많은 RPG 팬들을 잠못들게 한 스퀘어에닉스의 RPG '성검전설3'가 리메이크 되어 돌아왔다.

성검전설3
성검전설3

'성검전설 3 TRIALS of MANA(성검전설3 트라이얼스 오브 마나, 이하 성검전설)'가 그 주인공으로 25년의 세월만큼이나 여러 부분에서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플레이 스테이션4, 닌텐도 스위치, PC(스팀) 등 다양한 플랫폼을 만날 수 있다. (해당 리뷰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진행했다.)

25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 돌아온 '성검전설3'는 당연히 다양한 부분에서 파워업했다. 스퀘어에닉스는 바로 얼마 전 출시된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를 거의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었다면, '성검전설3'는 리메이크의 정석을 따랐다. 그래픽, 사운드의 향상은 물론 사이드 토크 등 추가 요소를 가미했다.

성검전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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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래픽은 원작의 그래픽의 풍에 맞춰 현세대에서 즐길 수 있도록 아름다운 그래픽을 완성해냈다. 실사형 그래픽은 아니지만, 원작을 즐겨본 게이머도 새로 입문하는 게이머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플레이스테이션 4버전이나 PC 버전의 경우 게임 내 영상이나 프리렌더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역시나 해상도가 아쉽다. 보유한 기기가 스위치뿐이거나, 꼭 휴대해 즐기고 싶은 게 아니라면 스위치 버전을 그리 추천하기가 힘들다. 프리징 현상도 발생하며, 로딩도 가장 느린 편이다. 원작을 즐겼던 세대들이 이미 아저씨의 반열에 오른 것을 고려하면 휴대 시 스위치 화면으로 보는 글자 크기도 조금 아쉬운 편이다.

성검전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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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된 사운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며, 새로 조정된 사운드 말고도 슈퍼패미컴 원작의 사운드로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원작을 즐긴 게이머라면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 가기 충분하다.

'성검전설3'의 가장 큰 강점은 아무래도 스토리에 있다. 게임에는 여왕의 외동딸, 비스트 킹덤을 통치하는 왕의 아들, 바람의 왕국 로랜트의 왕녀, 빛의 사제의 손녀딸, 거대 도적단의 양아들, 황금의 기사라 불린 사내의 아들 등 개성 있는 6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죄다 집안 빵빵한 금수저들이다.

성검전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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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6명의 주인공 중 누구를 주인공을 누구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며, 주인공 외에 2명의 동료까지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들의 모험은 각기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해 마나의 힘을 이용해 세계 정복을 노리는 세력들 사이의 싸움에 휩쓸리는 등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게이머는 금수저 소년·소녀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성검전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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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실시간으로 변화한 전투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기존의 작품과 달리 완벽한 액션 RPG로 전투를 구성했다. 마치 무쌍과 같은 버튼 조합 콤보에 다양하게 마련된 특기와 스킬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점프까지 마련돼 완벽한 액션 RPG의 모습을 갖췄다.

성검전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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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캐릭터 육성과 스토리 진행이 적절히 엮여 있으며, 육성도 간소화됐고 편리하다. 게임을 진행하며 획득한 마나의 정령들을 활용해 다양한 스킬을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게임의 핵심 시스템인 링 커맨드 시스템도 여전히 건재해 아이템 활용이 편리하다.

리메이크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빠른 게임 플레이다. 일본식 RPG의 경우 길 찾기나 대화 등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게임 플레이를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맵에 별 표시로 진행해야 할 방향과 목표를 알려준다. 막힘 없이 게임을 술술 풀어가며 진행할 수 있다.

성검전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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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맵 곳곳에 숨겨둔 선인장 씨와 같은 요소도 마련했다. 선인장 씨를 모으면 이로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빠르게 이야기를 즐길지 게임 곳곳 빠지지 않고 즐길지 게임을 즐기는 방식을 게이머에게 맡겼다.

25년 만에 돌아온 '성검전설3'는 부족했던 모습을 보여준 '성검전설2 리메이크'를 상쇄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명작으로 꼽히던 3편이기에 기존 팬은 물론 요즘 게이머들이 즐기기에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캐릭터 설정이나 게임 스토리 등이 요즘 즐기기에도 크게 나쁘지 않다.

성검전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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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미 검증된 다 회차 플레이와 긴 플레이 타임을 보장하는 '성검전설3 리메이크'가 30일부터 시작된 긴 연휴를 보내는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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