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학교 밖은 지옥이다. 2030 현실 담은 취준생키우기
힘든 대학 입시를 소재로 한 수험생키우기로 주목받은 바삭한소프트가 이번에는 2030 세대의 힘든 취업준비를 다룬 ‘취준생키우기’로 돌아왔다.
힘든 입시 생활을 거쳐 원하던 대학교에 진학하더라도, 졸업 후 더 힘든 취업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2030 세대의 현실에 공감하는 게임이다. 차기작 개발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팬들이 가장 많이 투표한 주제가 이것이었다고 하니, 모든 곳에서 신입이 아닌 경력직만 찾는 현실의 고달픔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여러 과목 성적을 올려서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을 그린 ‘수험생키우기’ 후속작인 만큼, 이번 역시 원하는 기업에 맞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자기 개발 과정을 게임으로 풀어냈다.
취업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 연습부터, 이력서를 더 풍족하게 만들어줄 대외활동 및 봉사활동 등을 착실하게 해서 점수를 올려야 하며, 기본적인 건강관리는 기본이고, 생활비가 떨어지지 않도록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해야 한다. 이제는 학생이 아닌 성인이고, 자격증 시험 등 취업 준비 활동에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을 반영했다.

또한, 수험생키우기는 1년간 진행되는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많았지만, 취업 활동을 최대한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반영해, 한 게임 플레이 기간이 100일, 한달에서 8일로 줄어들었다. 주인공 입장에서는 주어진 시간이 짧은 만큼 낭비하는 시간없이 더 빡빡하게 준비를 해야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수험생키우기’ 때보다 더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수험생키우기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게임 엔진을 유니티로 변경했기 때문인지 그래픽이 좀 더 깔끔해졌다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진행 과정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전작을 플레이해봤다면 별 어려움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전작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초보자들을 위한 튜토리얼도 준비되어 있다.
하루가 시작되면 원하는 수치를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한 다음, 취업에 관련된 여러 활동 중에 하나를 골라 수행하게 되며, 수행할 때마다 체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체력 관리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하루마다 활동할 수 있는 최대 턴이 정해져 있는데, 체력이 0이 되면 턴이 남아있어도 다음날로 넘어가기 때문에 능력치를 올릴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특히, 4가지 선택지로 뭐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체력 부족 상황에서 잠자기가 안나올 것을 대비해서 능력치에 너무 욕심내지 말고, 틈틈이 잠자기로 체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헬스장에서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하면 활동시 소모되는 체력을 줄일 수 있어서, 더 효율적으로 턴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원하는 선택지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티켓을 소모해서 랜덤으로 교체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에 변수를 더하기 위한 돌발 미션도 게임의 흥미를 더하는 요소다. 게임 진행 중 등장하는 돌발 미션을 성공시키면 드라마틱하게 수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2~300씩 올라가는 통상적인 활동으로는 수치가 올라가는 것이 더디기 때문에 돌발 미션을 우선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다른 이들과의 협업도 중요하다. 뽑기에서 같이 취업활동을 할 스터디원을 뽑을 수 있는데, 게임 시작시 높은 등급의 스터디원을 배치하면 취업 활동시 부가 효과를 받을 수 있다. 같은 카드를 여러장 뽑아서 잠재력을 높이면 더 많은 부가 효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과금이 취업 활동을 더 쾌적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서포트 카드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렇게 취업 활동을 해서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면 최종적으로 이력서를 제출하고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각 회사마다 뽑는 인원이 다르고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초반에는 쉽게 통과하더라도 더 상위기업으로 갈수록 순위 올리는 것이 힘들어진다.
즉, 스터디원과 취준생 필수템 등 보너스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해서, 초기 점수와 활동으로 올라가는 수치를 증폭시키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이자 반복플레이를 위한 동기가 된다. 결과적으로는 계속 같은 일의 반복이긴 하지만, 도전하는 기업마다 색다른 스토리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스토리를 보는 맛이 있어서 반복 플레이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서류 면접을 통과했는데 면접장에서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받고 탈락하거나, 불쌍한 노인을 도와줬는데 갑자기 면접장에 회장님으로 등장하는 등 커뮤니티 밈으로 봤었던 다양한 사례들을 재미있게 풀어냈기 때문에 보는 맛이 있다. 스토리 모드를 충분히 즐긴 후에는 다른 이들과 경쟁하는 취업 경쟁 모드도 즐길 수 있다.
바삭한소프트의 첫 작품이었던 ‘수험생키우기’가 아마추어 개발자의 재기발발함이 인상적이었다면, ‘수험생키우기’를 서비스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담아 만든 ‘취준생 키우기’는 반복플레이 유도나 수집 요소 등 게임적인 측면에서 더 완성된 느낌을 준다. 육성 시뮬레이션을 좋아한다면 오래 진득하게 즐길만한 게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