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 카드, 미스터리를 결합한 '이레이스 미싱 링크' 개발한 퍼머넌트 파피루스

퍼머넌트 파피루스(Permanent Papyrus)는 일본에서 약 15년간 활동해온 TRPG 시나리오 제작 서클이다. 주로 크툴루 신화 기반의 TRPG 시나리오와 콘텐츠를 제작해왔으며, 프로젝트마다 유동적으로 멤버를 구성하는 비교적 자유로운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팀명은 크툴루 신화 속 ‘무엇이든 기록되어 있는 서적’에서 따온 것으로,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고 다시 돌아봤을 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레이스 미싱 링크
이레이스 미싱 링크

■ 아마추어 창작에서 시작된 개발자의 출발

게임 제작은 대학 시절 경험에서부터 시작됐다. 코믹마켓을 방문했을 당시, 일반인도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되었고 이후 동아리 부지에 직접 게임을 기고하며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이처럼 취미와 창작에서 출발한 경험은 현재까지 이어지며, 독창적인 아이디어 중심의 개발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퍼머넌트 파피루스
퍼머넌트 파피루스

■ TRPG×카드×퍼즐, 복합 장르의 실험

이레이스 미싱 링크(Erase -missing link-)는 TRPG풍 어드벤처, 덱 빌딩 카드 게임, 퍼즐 요소를 결합한 복합 장르 게임이다.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카드 게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청춘 서사와, 교토에서 발생하는 연쇄 의문사를 다루는 미스터리가 동시에 전개된다. 여기에 크툴루 신화의 요소가 더해지며 이야기는 점차 깊은 미스터리로 확장된다. 두 개의 서사는 결국 하나로 이어지며, 플레이어는 반복되는 루프를 넘어 사건의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

TRPG, 카드, 퍼즐 요소가 결합된 복합 장르 게임
TRPG, 카드, 퍼즐 요소가 결합된 복합 장르 게임

■ TRPG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구조

이 작품은 기존 TRPG 시나리오 제작 과정에서 출발했다. TRPG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서사 구조와 기믹을 게임이라는 매체를 통해 풀어내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또한 게임 디자인 측면에서는 이미 검증된 시스템들을 조합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는 덱 빌딩 게임의 구조를 닮은 접근 방식이다.

TRPG에서 구현하기 힘든 서사 구조를 더했다
TRPG에서 구현하기 힘든 서사 구조를 더했다

■ “시나리오” 중심의 게임 디자인

개발팀이 가장 강조하는 차별점은 단연 ‘시나리오’다. 기존 게임과는 다른 결을 가진 이야기 구조를 지향하며, 플레이어가 직접 사고하고 추리하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 마더 미스터리와 유사한 방식처럼, 플레이어는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해석하며 결말에 도달하게 된다. 개발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경험 역시 ‘모든 단서가 맞물리는 순간의 깨달음과 쾌감’이다.

시나리오의 재미를 강조한 것이 차별점이다
시나리오의 재미를 강조한 것이 차별점이다

■ 직관성과 깊이 사이의 균형

카드 게임과 퍼즐 요소를 결합한 시스템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충분한 깊이를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한 부분이다. 현재도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정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전략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진행 중이다.

카드 게임과 퍼즐 요소를 결합한 시스템
카드 게임과 퍼즐 요소를 결합한 시스템

■ 피드백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다

한국 대상으로 진행한 테스트 플레이 과정에서 카드 시스템의 이해 난이도가 높다는 피드백이 다수 확인됐고, 이는 시스템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 반면 체험판만으로도 다양한 추리를 펼치는 이용자들, 그리고 재미를 느낀 포인트를 공유하는 이용자들의 반응은 개발을 이어가는 큰 동력이 됐다. 개발자는 이를 통해 자신이 추구한 재미가 이용자들에게 전달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밸런스를 개선 중이다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밸런스를 개선 중이다

■ 현실과 게임을 잇는 협업 시도

실제 공간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관 확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개발팀은 교토의 한 상점가와 협력하여, 게임 내에 현실 공간을 모티브로 한 지역과 시나리오를 일부 반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닌, 실제 존재하는 공간에서 착안한 사건과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이번 협업은 단순한 배경 차용을 넘어, 게임 속 사건과 연계된 미니 시나리오 형태로 구성되어, 보다 구체적인 체험 요소로 확장될 전망이다. 나아가 향후에는 해당 공간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이벤트나 현장 체험 프로그램 등도 검토되고 있어 게임에서 경험한 세계를 현실에서 이어서 접할 수 있는 형태의 연결이 기대된다. 개발팀은 이러한 시도를 통해 게임 속 이야기와 현실 공간이 자연스럽게 맞닿는 경험을 구현하고,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한층 강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토의 한 상점가와 협력하여, 게임에 현실 공간을 모티브로 한 지역과 시나리오를 반영할 예정이다
교토의 한 상점가와 협력하여, 게임에 현실 공간을 모티브로 한 지역과 시나리오를 반영할 예정이다

■ 아시아 시장을 향한 확장 전략

이 게임은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특히 TRPG 경험이 있는 이용자층을 주요 타겟으로 설정하고 있다. 스팀, 스토브인디,모바일, 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플랫폼 확장을 계획 중이다. 특히 한국 시장 역시 주요 진출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플레이엑스포 및 게임 아이콘 참가, 스토브 출시 등을 통해 접근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어 로컬라이징 역시 단순 번역을 넘어 문화적 맥락까지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TRPG 경험이 있는 이용자가 주요 타겟이다
TRPG 경험이 있는 이용자가 주요 타겟이다

■ “이해하는 순간의 쾌감을 전하고 싶다”

개발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력을 다해 도전하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배움으로 꼽았다. 이레이스 미싱 링크는 단순한 플레이를 넘어 사고와 추리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개발자는 “진실을 깨닫는 순간의 쾌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시나리오와 시스템이 결합된 독특한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카드 게임 요소만을 집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별도 모드도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수용하는 작품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기고 : 게임 테스트 플랫폼 플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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