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장악한 웹툰, 게임도 경쟁 본격화! 네이버웹툰, 카카오게임즈가 움직였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드라마 ‘참교육’과 ‘김부장’의 공통점은 모두 웹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 없던 참신한 스토리가 필요한 드라마 업계가 웹툰에 관심을 보이면서, 인기 웹툰 IP를 활용한 드라마들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스토리가 기존에 못 보던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대부분 웹툰이거나 웹소설 기반 신작이라도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새로운 소재가 절실한 게임업계도 웹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네이버 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RI게임즈홀딩스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맺고 총 1억 달러(약 1천420억원)를 투자해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와 RI게임즈홀딩스는 인기 웹툰 '템빨', '투신전생기',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 등을 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RI게임즈홀딩스는 나혼자만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 웹툰 등으로 유명해진 레드아이스 스튜디오 한태일 창업자가 설립한 게임사로, ‘메이플스토리M’, ‘리니지W’ 등 흥행 게임을 만들었던 개발진이 주축이며, 산하에 개발 스튜디오 그레이게임즈와 오프비트를 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김부장’으로 유명한 더그림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더그림엔터테인먼트는 '외모지상주의'로 유명한 박태준 작가가 설립한 회사로,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된 '김부장' 등 유명 만화 및 웹툰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산하 개발사인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검술명가 막내아들 IP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 중이며, 슈퍼캣이 개발한 웹소설, 웹툰 기반 2.5D MMORPG인 ‘도깨비의세계’ 출시를 준비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도깨비의세계’의 원작인 멸귀수도전은 네이버웹툰과 협력사가 된 레드아이스에서 제작했다.

이처럼 웹툰 게임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넷마블이 선보인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2024년 게임대상을 수상한 나혼자만레벨업은 웹소설에 이어, 웹툰, 그리고 게임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단숨에 글로벌 IP로 급부상했다.
넷마블은 현재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의 후속작 나혼자만레벨업 카르마를 준비 중이며, 애니메이션 역시 3기 방영을 준비 중이다.

또한, 게임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웹툰의 참신한 스토리가 강점이 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웹툰 기반 게임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이 막 자리를 잡아가던 2010년대에도 활발하게 시도됐으며, 당시 마음의소리, 외모지상주의, 신의탑, 노블레스 등 인기 상위권 작품들이 대부분 게임화됐다.
특히 네이버는 with Naver webtoon이라는 브랜드까지 선보일 정도로 게임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경쟁 관계라고 할 수 있었던 카카오게임즈와 공동 사업 제휴 협약까지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시도됐던 웹툰 게임 중에 인상적인 성과를 보여준 게임은 외모지상주의가 유일하다. 당시 모바일 캐주얼 게임들이 대세였다보니, 원작의 스토리보다는 인기 캐릭터들만 따와서 유행하는 장르에 덮어씌운 형태로만 등장하다보니 원작팬들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는 웹툰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인상적인 주요 장면들을 똑같이 재현해 원작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후발주자인 게임들도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벤치마킹할 것으로 예측된다.

웹툰 게임화의 주도권이 플랫폼이 아닌 제작사쪽으로 넘어간 것도 달라진 점이다. 당시에는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같은 플랫폼이 IP 사업을 주도했는데, 이제는 레드아이스, 더그림엔터테인먼트 등 웹툰 IP를 직접 제작하고 있는 회사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자기 작품의 강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들이 게임 개발에 직접 관여하는 만큼, 원작의 강점이 가장 잘 부각될 수 있는 형태로 게임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