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님도 깜작 놀라겠네! 한국형 콘텐츠에 진심 보인 워프레임과 헌트 쇼다운1986
드라마, K팝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해외 개발사 게임인데 한국인들이 봐도 놀랄 정도의 퀄리티로 한국형 콘텐츠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워프레임과 소울프레임으로 루트슈터 장르 인기 개발사로 자리잡은 디지털 익스트림즈는 지난 4일 세빛섬에서 이용자 초청 행사인 텐노VIP 커뮤니티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 시장 비중이 높지 않은 게임인데도, 개발진이 직접 찾아와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 것도 인상적인데, 더욱 놀라운 점은 이날 공개한 신규 콘텐츠가 한국 이용자들을 겨냥해서 준비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에 공개된 ‘워프레임’의 차기 대형 업데이트 ‘나린의 얼음검’에서는 66번째 워프레임 나린이 추가됐는데, 얼음의 힘을 사용하는 무녀의 외형으로 현장을 찾은 이용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디지털 익스트림즈는 한국 팬들을 위해 한국어 음성 녹음까지 준비해뒀다.
단순히 외형만 따라한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무기도 얼음의 힘을 담은 활인 눈차사와 쌍권총 악손돌이다. 눈차사는 죽은 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차사에서 가져온 것으로 짐작되며, 악손돌 역시 10월경 추운 바람을 의미하는 손돌바람의 유래가 된 손돌설화에서 가져온 것으로 짐작된다.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르는 설화를 조사해서 캐릭터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소재로 활용한 정성이 놀랍다.

크라이시스 시리즈로 유명한 크라이텍의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 ‘헌트 쇼다운 1896’에도 조선의 선비를 소재로 한 신규 DLC가 추가돼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공개된 신규 DLC 조선의 현자에서는 조선 시대 선비를 모티브로 한 신규 헌터인 떠돌이 현자 조병학이 신규 캐릭터로 추가됐다. 공개된 설정에 따르면 조병학은 사절단으로 미국에 방문했다가 역병에 대한 소문을 듣고 헌터로 합류했다.

조병학은 선비답게 갓과 탈을 쓰고 있으며, 뛰어난 궁수들을 많이 배출한 예천에서 무예를 익혔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 예천의 보물이라는 이름의 사냥용 활과 자개로 매화를 새겨 놓은 차가운 인내라는 이름의 권총을 무기로 사용한다. 또한, 범과 학으로 장식된 범의 분노와 날개 달린 순수라는 이름의 다이너마이트도 지니고 있다.

모두 해외 게임사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한국적인 미를 잘 담아내 한국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게임들 이전에도 프랑스 인디 게임 개발팀인 NO MORE 500에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비주얼노벨 게임인 ‘수호신’을 선보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해외 개발사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고증이 매우 잘 되어 있어서 화제가 됐는데, 개발자인 알랑 메낭이 한복을 좋아해서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어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을 개발했다고 한다.

예전 백범 김구 선생님이 백범일지에서 ‘나의 소원’이라는 글을 통해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김구 선생님의 소원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