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에 옷 젖어들듯 빠져드는 마력(魔力)을 지닌 게임

에버퀘스트 = 마니아들의 게임?
에버퀘스트(이하 EQ)는 울티마 온라인과 더불어 RPG 세계에서 추구할 수 있는 극한의 사실성을 추구했다는 평과 함께 가장 풍부한 컨텐츠를 자랑하고 있는 RPG로 유명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EQ는 마니아들의 게임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두 가지로 압축하자면 하나는 EQ의 이름을 최초로 알린 EQ1의 살인적인 난이도 때문이고, 둘째로는 국내에서 발생한 EQ1의 서비스 중지 사태로 인해 많은 게이머들이 EQ를 접할 기회를 놓쳐버린 것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정관념이라는게 한 번 생기면 깨지기 어려운 법이듯, EQ가 이스트 버전으로 국내에 서비스된다는 이야기가 이슈가 될 때나,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할 때에도 그런 고정관념이 강하게 자리잡은 이야기는 자주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게임 내에서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EQ2 이스트의 홈페이지에도 게임이 좀 더 쉬워지기를 바란다는 요구를 하거나, 좋은 서비스를 해 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물론 감마니아 코리아에서는 EQ2 이스트의 좋은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일관되게 여러 번 해왔으니, 제 개인적으로는 전작과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피난민으로 시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전작을 해 본 사람이든, 해 보지 않은 사람이든 EQ2 이스트를 처음 시작하게 되면 약간은 생소할 것입니다. 바로 게이머들이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면, 난민 또는 피난민으로 불리게 되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처음 시작하는 섬의 이름까지 피난민 섬입니다.
왜 처음 시작한 캐릭터들이 피난민으로 불리는지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EQ1 이후 500년이 지난 뒤 노라쓰에 대붕괴(The Shattering)라 불리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당연히 이런 재해 뒤에는 집을 잃은 난민들이 많이 생기겠지요? ^^ 이런 난민들이 노라쓰에 남아있는 선과 악을 각각 대표하는 도시인 키노스와 프리포트를 향해 모여드는 시점에서 EQ2 이스트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게이머들 역시 그 난민의 하나로 EQ2 이스트의 세계에 뛰어들게 되기 때문에 피난민으로 불리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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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에서 지시하는 대로 캐릭터를 움직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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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기다려도 배가 피난민 섬에 저절로 서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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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는 배에서부터 이미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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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를 수행하면 언제나 보상이 있는 법

뭐 이런 정도의 배경 스토리는 어떠한 게임에나 다 있다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EQ2 이스트의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피난민 신분으로 시작하는 것에 이러한 깊은 배경이 있듯이 말이죠. 여하튼, 새로 시작하는 이들은 피난민 섬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게 됩니다. 그 일은 전투가 될 수도 있고, 물건을 만드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쓰레기를 치우고 정돈해야 하는 일일 수도 있지요. 다만 이런 것 하나하나에도 다 이유가 있다는 점만을 기억하신다면, 의미 없는 노가다가 아니라 피난민으로서의 생활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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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를 정리하는 연습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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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를 위협하는 침입자는 간단하게 처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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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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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업!!

같은 시민이라고 해도 공기가 다르다
피난민 섬에서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선 / 악을 선택한 결과에 따라 피난민 섬에서 배를 타고 키노스 또는 프리포트로 넘어오게 됩니다. 간혹 피난민 섬에 눌러 앉아 계시는 분들이 있지만, 시민권을 얻지 않고 계속 피난민 신분으로 살아갈 경우에는 캐릭터가 6 이상의 레벨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넓은 EQ2 이스트의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시민권 퀘스트를 수행하여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선 / 악이라는 다른 진영을 선택했지만 피난민 섬에서는 모든 캐릭터들이 NPC들에게 같은 대접을 받습니다. 같은 피난민이니까요. 하지만 키노스와 프리포트로 넘어가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른바 공기부터 다르다고 할까요? 키노스에서는 온화하고 따뜻하게 말해주는 반면, 프리포트에서는 처음 만나는 NPC가 내뱉는 첫 마디부터 살벌(!) 하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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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스에 오니 뭔가 축복을 받은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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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포트는 역시 악명이 높습니다.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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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인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도시에 적응하기 위한 생활은 물 흐르듯, 빠르게 흘러갑니다. 여관에 방을 하나씩 얻게 되고, 은행 구좌를 개설하고, 기본적인 가구를 얻고, 마을의 대략적인 지리를 알게 되고, 마지막으로 시민권 퀘스트 임무가 적힌 문서를 받을 때까지… 아직은 피난민 신분인 게이머들을 황금색 길이(!) 인도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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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길만 따라간다면 No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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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비해 퀘스트 임무가 매우 상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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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의 EQ2와 오픈 베타테스트 때에 공개된 EQ2 이스트를 비교해 보니, 시민권 퀘스트의 명령서나 퀘스트 일지와 같은 부분은 북미의 EQ2보다 설명이 상당히 자세합니다. EQ가 어려운 게임이라는 고정관념에만 매여 있어 접근을 꺼려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소식이죠. 진정한 모험을 위해 EQ2 이스트를 기다려 온 분들에게는 – 이른바 헤비 유저(heavy user)에 해당하는 분들 – EQ2의 본질과 사뭇 다르다는 아쉬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의 움직임은 환영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Q2같은 게임이 단지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잊혀지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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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를 베풀 만한 사람에게는 자비를 베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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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포트의 시험. 배신자들은 모두 처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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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스의 집행관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많이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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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움이 되라고 해 준 말인지, 아니면 저주인지...

전직 퀘스트에 숨어 있는 EQ적인 배려
어느덧 레벨이 9가 되면 전직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옵니다. 전직 퀘스트는 어디에 있는 누구를 찾아가라는 식으로 퀘스트 일지에 기록이 되는데요, 1차 전직은 레벨 9에 할 수 있고 2차 전직은 레벨 19 때 할 수 있습니다. 전직의 개념은 다른 게임에서도 많이 등장했던 것이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EQ2의 전직 시스템을 다른 게임의 전직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이 전직 시스템이야말로 EQ2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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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뭔지 알려면 이 정도의 고난은 겪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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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시인은 이렇게 구슬픈 노래도 불러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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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순간!! 무슨 직업을 택해야 잘 택했다고 소문이 날까?

무엇으로 전직할 것인지 선택했다면, 마지막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보통 다른 게임에서는 전직을 하기 위해서 어디로 가서 어떤 일을 하라고 바로 NPC가 얘기를 해주지만 EQ2에서는 NPC가 모든 정보를 직설적으로 다 얘기해주지 않습니다. 단지 대사나 퀘스트 일지를 통해 힌트만을 전달해줄 뿐이죠. 그 힌트를 읽어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전직을 할 수는 있지만 게이머 스스로가 생각을 해야만 전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볼 때 EQ2가 게이머에게 모험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느끼게 하기 위해 얼마나 고심을 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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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설명이 현명한 생각을 낳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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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에 쓰여 있는 안내 문구는 꽤 자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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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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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일지를 읽으면 성장에 대한 힌트가 가득히...^^

에버퀘스트 = 매니아를 만드는 게임!!
자, 여기까지 EQ2 이스트에 대해 잠깐 소개해 드렸습니다. 글의 처음에 EQ에 대한 고정관념을 이야기하면서 마니아들의 게임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저는 이 표현을 조금 고쳤으면 합니다. 바로, EQ2 이스트는 마니아를 만드는 게임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물론, 마니아라는 말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대중적인 이미지보다는 뭔가 특별한 계층을 가리키는 이미지로 쓰이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주장하고 싶은 EQ2 이스트의 마니아는 결코 부정적인 이미지도 아니고, 무언가 특별한 계층을 언급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단지 넓은 노라쓰의 세계에게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고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어느 새 EQ2 이스트의 마니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누구나, 어떤 게임에서나 마니아는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EQ2 이스트의 마니아가 되는 것은, 결코 폭풍우 속에 자신을 내던져 격렬한 즐거움을 맛보는 것이 아니라 기분 좋게 내리는 이슬비에 옷이 촉촉하게 젖어들 듯 일상 생활과 다름 없는 은근한 재미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 여름, 서서히, 그리고 은근하게 EQ2 이스트의 세계에 빠져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남은 모험의 길이 어디인지는, 그리고 노라쓰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는... 여러분들의 마음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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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움직이는 듯한 이런 광경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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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이 숲이고 어느 것이 숲의 정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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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쓰의 평화를 위협하는 놀 무리들을 물리쳐야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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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들을 물리치기 위해 어둠 속에 뛰어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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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신비한 유적을 발견하는 재미에 빠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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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합쳐 오크 우두머리와 목숨을 건 전투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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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들 때는 절대적인 존재에 도전하겠다는 꿈을 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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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쓰의 평화가 영원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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