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너무 무난한 게임, 스토리나 설정은 괜찮은 편이다

건전평범장미소년 multichan@hotmail.com

시대가 바뀌어 세계 멸망의 이야기는 근미래로...
시대가 바뀌었지만 세계 멸망에 관한 이야기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21세기가 되어 더 이상 세기말 암흑의 시대 이야기를 써먹지 못하게 되자 시기를 근미래로 옮겼을 뿐 이전까지 써먹던 세계 멸망에 대한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는데. '블릿 위치' 역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세계 멸망에 관한 암울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악마와 그의 군대, 그리고 그에 대항하는 마녀+떨거지들의 이야기인 '블릿 위치'는 조금은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다수 대 소수의 싸움으로 어떻게 보면 전통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영웅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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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시아의 모습과 까마귀의 날개로 꾸며진 메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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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악마의 부활과 함께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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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는 누구에게 불운을 안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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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에게 기도는 필요없어

단조로움을 달래주는 가이스트 병사들의 개그
게임은 총 6스테이지로 하나의 스테이지는 컨티뉴 없이 약 20-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런 형태의 게임 치고는 상당히 짧은 분량인데, 그나마 초반 스테이지는 단순한 전개와 내용에 비해 필요 없을 정도로 넓은 스테이지로 인해 단조롭다 못해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다행히 3스테이지 이후부터 내용이 급변하며 긴장감이 고조되는데, 즐거움을 위해 초반의 지루함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 플레이어들을 시험해 보려는 제작사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적의 종류가 너무 적은 것 또한 게임을 단조롭게 하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적의 절반 이상이 일반 병사인 '가이스트 병사'들이고, 등장하는 모든 적의 종류를 합쳐도 10종류가 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나타나는 적들의 외모는 다들 어디서 한, 두 번씩은 본 듯한 녀석들의 조합. 참신성이 많이 떨어지며 거부감도 덜합니다. 무언가 엄청난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은 같은데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 어디선가 본 듯한 괴물들'이 나와버려, 이 게임 또한 그저 그런 괴물이 나오는 게임으로 보이는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군 쪽에도 해당해서, 지도자 맥스웰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모 게임의 주인공과 참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적의 가이스트 병사들의 유머감각이 뛰어나서 때때로 이 게임을 개그물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였기에 그저 그런 게임의 수준은 뛰어 넘었다고 필자 혼자서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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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는 적의 대부분인 가이스트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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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유머감각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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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계와 염력으로 공격하는 월넛 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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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보스급의 기가스. 심장이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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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많이 본 외모의 맥스웰씨

'마녀' 알리시아의 무기들
주인공인 알리시아가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빗자루 모양의 총 '건로드'로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머신건 외에도, 샷건, 캐논, 개틀링 등을 포인트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법을 통해 속성을 부여, 추가 대미지를 줄 수도 있으며, 타격 공격으로 적들을 때려잡는 것 또한 가능한데, 타격 공격의 패턴이 한가지 밖에 없는 것은 매우 아쉽습니다. 복합 입력 등으로 다양한 타격 패턴이 주어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게임에서는 총을 사용한 주 공격과 타격 공격 외에도 마법을 이용한 공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적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건로드에 속성 마법을 부여하기도 하고, 물체 또는 범위를 지정해 공격하는 대마법까지 다양한 마법을 준비하고 있는데, 문제라면 이 중 꼭 필요한 것은 몇 가지 안되고, 나머지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마법이라는 것입니다. 꼭 필요한 것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징 없이 비슷한 효과의 마법을 구색 맞추기로 끼워 넣은 듯한 모습은 그다지 보기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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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속성이 걸린 상태로 공격하면 적이 불에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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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가 조금만 잘못 잡혀도 미스가 나버리는
대마법 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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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영창 링으로 마법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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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를 맞고 헬기에서 추락하는 적들

무난한, 하지만 무엇인가 부족한 그래픽과 사운드
'블릿 위치'의 그래픽은 무난하다면 무난하다 하겠지만, 아쉬운 점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배경의 디테일이나 연출 등에 있어서는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먼 곳의 배경 오브젝트들이 갑자기 나타나고, 어두운 곳에서는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어두웠으며 광원 효과는 너무 지나쳐서 눈이 따가울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필자의 마음에 들었던 것은 동굴에서 밖으로 나갈 때 하얗게 되었다가 시야가 점차 돌아오는 효과 정도였습니다. 또, 슈팅 뷰 상태일 때 만일 건로드에 속성 마법이 걸려 있다면 그 속성 마법의 효과로 인해 시야에 방해가 되는 것 역시 불편함을 주고 있습니다.
배경 음악은 적과 전투 중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구분해 놓았는데, 그 정도가 지나칠 정도였습니다. 음악이 긴장감을 잘 살려주기는 했지만, 소리가 들려오다가 뚝 끊어지고 다른 음악이 들리다 보니 게임의 맥이 끊기는 순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게임 내 등장하는 음성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적들의 목소리는 어느 쪽에서 들리는지 방향 구별을 전혀 할 수 없었고, 단지 멀리서 들리는 것과 가까이서 들리는 것의 차이만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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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서 시야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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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YES~ MY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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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던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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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다

애매한, 또는 난감한...
아군으로 등장하는 NPC들은 플레이어에 있어 정말 애매한 존재들입니다. 이 게임이 FPS 전술게임이 아니라 'FPS를 가장한 액션게임'이기에 NPC들은 전혀 조심성 없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정의감이 넘치는 것인지 생각이 없는 것인지 적들만 보였다 하면 바로 앞에까지 달려나가서 사격을 하다가 OTL 자세로 치료를 기다리는 모습은 대장이고 부하고 할 것 없이 똑같고, 때로는 따라오던 병사들이 사라졌다가 한참을 지나야 은근슬쩍 나타나며, 어디서 쓰러져도 소리조차 지르지 않는 것을 보면 속이 터질 정도이지만. 마지막 스테이지에 가서 그나마 쓸모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격병의 위치를 외우지 않고는 게임의 진행이 어렵다는 것은 게임 자체의 난이도를 높이는데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조준경의 빔이 주인공에 닿는 순간 에인션트 월을 써서 방어를 하는 것이 정석이기는 하지만, 위치를 알지 않는 한, 이 역시 쉽지 않습니다. 머리에서 손으로 지시를 내리는 동안 이미 저격을 당해 쓰러지거나, 당황해서 피해보겠다고 점프를 하지만 이 적외선 조준경에 자석이 달렸는지 한 번 주인공의 몸에 닿은 이상은 절대 떨어지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와서 착지하는 순간 저격을 해버리기에 곤란하기까지 합니다. 더욱이 점프를 쓰고 나면 착지할 때 딜레이가 있기 때문에 저격 상황에서는 자살 행위에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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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짓은 부하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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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이나 매한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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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저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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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은 에인션트 월로 방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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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경의 빛이 진해지는 순간 한방으로 끝난다

가뜩이나 말도 적은 게임인데...
본 게임에서는 주인공인 알리시아가 워낙 말이 없고 게임의 분량이 적어 이벤트도 많지 않기 때문에 한글화가 되지 않은 것은 정말 큰 단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각 이벤트 데모의 대사나 시스템 메시지 정도만 한글화 해 주었어도 충분할 게임인데, 그런 것 없이 일본어로 진행되는 게임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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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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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역시 일본어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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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신문의 내용도 일어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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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조절할 때도 방법을 읽으려면 일본어가 필요하다

세계관을 살린 작품이나 후속작이 나오길 바라며...
'블릿 위치'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무리 없이 무난한 게임입니다. 기본 계획을 뒤엎고 짧은 시간에 뚝딱 해치운 게임치고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 좋았을 자잘한 문제들로 인한 대미지가 쌓여서, 많은 점수를 잃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내용이나 스케일도 중요하지만 즐기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을 주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본 게임에서는 그런 점에서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토리나 설정 쪽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보완해서 같은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나 후속작이 나와 준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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