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이드 만든 브루트포스, “슈퍼마리오처럼 자연스럽게 세상이 넓어지는 재미를 추구했다”

게임의 초반부를 무료로 즐겨볼 수 있는 데모는 예전부터 중요한 게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인지도가 부족한 인디 게임은 이용자들이 게임의 존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데모를 통해 게임의 매력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브루트포스라는 1인 개발사가 ‘글라이드’라는 게임의 데모를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컴투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게임 개발 공모전 ‘컴:온’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메트로배니아 장르 게임이다. 글라이드라는 제목과 픽셀 그래픽으로 귀엽게 묘사된 주인공 캐릭터 때문에 슈가 글라이더가 등장하는 게임이라고 착각했었는데, 주인공은 고양이였다.

귀여운 고양이가 주인공인 메트로배니아 게임
귀여운 고양이가 주인공인 메트로배니아 게임

엔딩과 관련된 비밀이 감춰져 있는 게임 제목
엔딩과 관련된 비밀이 감춰져 있는 게임 제목

“슈가 글라이더는 생각안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다음에는 슈가 글라이더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브루트포스 장대용 대표의 말에 따르면 ‘글라이드’라는 제목은 엔딩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한다. 이 게임에는 사람의 언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고, 처음에는 시작 화면에 등장하는 제목까지 상형 문자로 표현하는 등 ‘글라이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철저하게 감춰뒀지만, 엔딩까지 플레이하면 자연스럽게 모든 비밀이 밝혀진다고 한다.

실제로 글라이드라는 제목 때문에 주인공 고양이에게 활공(GLIDE) 능력이 있냐고 물어보는 이들도 많았다는데, 처음에는 있었지만 고양이 캐릭터성에 어울리지 않아서 제외시켰다고 한다.

브루트포스 장대용 대표
브루트포스 장대용 대표

장대용 대표가 이 게임의 주인공을 고양이로 결정한 것은 대중적인 재미를 추구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몬스터를 깔아뭉갤 수 있는 뚱뚱한 오타쿠가 주인공인 플랫포머 게임을 개발 중이었는데,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릴 것 같다는 걱정 때문에 귀여운 고양이로 변경했다고 한다. 실제로 각종 전시회에서 고양이가 귀엽다면서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아서, 게임 인지도 확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게임에는 사람의 언어가 등장하지 않고, 튜토리얼도 없습니다. 게임 방법을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알아가도록 레벨디자인을 해뒀기 때문에, 처음에는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부분도, 이 세계의 룰을 하나씩 파악하다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게 됩니다”

장대표가 이렇게 게임을 설계한 이유는 어린 시절 즐겼던 슈퍼마리오 같은 고전 게임들의 경험 때문이다. 당시에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영어나 일본어가 외계어처럼 보였을텐데도 큰 어려움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처럼, 튜토리얼 등을 통해 강제로 세계관을 알리기 보다는 직접 플레이를 통해 알아가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재미를 선사한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게임에 난이도 조절은 없지만, 퍼즐 중에는 순발력을 요구하는 것과 관찰력이 필요한 것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서 메트로배니아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며, 숨겨진 방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고수들은 파고드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다양한 모험이 이용자들을 기다린다
다양한 모험이 이용자들을 기다린다

“현재 공개된 데모 버전은 정식 버전의 약 20% 정도입니다. 현재 고양이 능력이 4개 정도 준비되어 있는데, 하나 더 추가될 예정이고, 고양이가 능력을 얻을 수록 맵도 변화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말로는 잘 설명이 안되는데 직접 보시면 깜짝 놀랄 것 같습니다”

현재 글라이드는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고, 글라이드 출시 이후 팀원을 추가 모집해서 차기작에서 더 규모를 키우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한다.

250개 이상의 방으로 정교하게 구성된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250개 이상의 방으로 정교하게 구성된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장대표는 많은 분들이 글라이드를 좋게 봐주셔서 경기게임아카데미 후속지원, 2026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등 많은 지원 사업을 받아 안정적 환경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차기작은 또 다른 플랫포머 게임이나, 리듬 게임, 타이핑 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고민 중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 중에 하나는 대중성 때문에 포기했던 뚱뚱한 오타쿠가 주인공인 플랫포머 게임이 될 것이 확실해보인다.

“저는 게임을 고를 때 장르로 필터링을 걸어두고, 독특해보이는 게임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대형 게임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으니, 저처럼 독특한 게임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그런 게임을 계속 만드는 회사로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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