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속에서 서울을 경영해보자.
우리나라는 조선시대부터 이미 이분법적 정치 파벌이 형성되어 나라와 백성(국민)을 위한, 한마디로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보다는 권력 쟁탈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많은 국민들은 한심한 권력자를 탓하며 나라면 저렇게 안할텐데 하는 막연한 희망으로 그들의 위치를 꿈꾸는 경우가 많았었을 것이다. 이런 욕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이자 희망일 것이며 포기하기 힘든 유혹이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런 것들은 상위 몇 사람들의 몫이고 대부분은 상상할 시간도 없이 바쁜 생활에 얽매이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걸 가능케 하는게 게임이라는 중독성마약 아닌가! 그런 인간의 욕망을 게임으로 충족시킨 게임이<서울타이쿤>이 아닌가 싶다.
어린 유저들에게는 다소 흥미를 끌지 못할 수도 있는 소재일수 있겠지만 권력에 대한 욕망은 본능인지라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 게임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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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작아 보일 수 있는 서울시장. 하지만 서울이 누구나 인정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라는 걸 생각해보면 그리 무시할 수 없는 위치가 바로 서울시장 자리이다. 오늘 소개할 서울타이쿤은 이러한 면에서 정신없이 요란한 요즈음 타이쿤과는 차별화되는 은근한 흥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게임은 시장이름을 유저가 직접 입력하여 캐릭터를 자신의 분신으로 만든 다음, 4년의 임기동안 주단위로 서울시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4년의 임기를 마치고 나면 재선에서 과로사에 이르는 10가지의 엔딩이 기다리고 있다. )강북, 강남, 강서, 강동 의 네 구역으로 나눠진 서울을 운영하며, 상황에 맞는 정책을 펼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을 세계적인 도시로 완성해 가는 도시경영게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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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기부자를 만나고, 시민들의 여러 목소리를 들으며, 간간히 나오는 신문타이틀을 참고하여 유저(시장)의 판단에 의해 정책을 세워 나간다. 발전이 거듭되면 인구가 늘어나고 운영자금인 세금도 많아지지만 도시에 살고 있는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더 많은 요구를 하게 되므로, 이를 잘 조정하며 게임을 진행해 나가는게 중요해진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든든하고 유능한 인재를 만나 등용할 수도 있는데, 이들에게 도움을 받아 더 발전하는 도시를 보는 것은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하는 중독성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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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상당히 현실적인 요소들을 곳곳해 배치해 놓아 재미를 높이고 있다. 필자가 무척 당황했던 경험 중 하나를 예로 들어보자면, 도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어떤 기업주가 뇌물을 주는 장면이 있었다. 본능적인 호기심에 "받는 것"을 선택했는데 곧 이어 정의로운 비서의 입 바른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실제로 존재하는 곳들이 묘사(물론 이름은 교묘히 틀리다)되어 친근감이 느껴졌다. 제작자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에선 부촌으로 인식된 강남 지역이 게임에선 가장 저 개발권 지역으로 묘사되어 있는게 눈에 띄었는데, 80년대 초반을 묘사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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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미리 들은 소문으로는 여러가지 숨겨진 이스터에그 등 아기자기한 재미가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게임에 숨어있다고 하는데, 필자가 확인한 것은 어린이날에 벌어지는 이벤트와 광복절 행사였다. 아마도 필자가 모르는 무언가가 아직도 유저들을 수줍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게임의 난이도는 처음 접할 경우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게임의 주인공이 좀 연로(?)해 보이는데, 이를 무시하고 필자가 무리를 했더니 갑자기 과로해서 병원에 2주간 입원하는 장면이 있었다. 지지도가 낮으니 많이 다녀야 되고 건설현장에 안가면 안전사고가 발생하니 안갈 수도 없는데... 아파서 쓰러져 있어야 하니... 아무튼, 이런 여러가지 이유가 맞물려있어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다소 어렵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빠른 손놀림을 요하는 어려움이 아니니 천천히 게임을 즐기다 보면 어느덧 두뇌가 즐겁게 회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거친 그래픽 처리가 좀 아쉽긴 했지만, 플레이하면서 아파트가 재건축되는 재미도 쏠쏠했고 억대의 세금이 들어오는 것에서 유치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었다. 타이쿤이라는 영역 속에서 나름대로 또다른 위치를 잡으려는 제작자의 의도를 느꼈으며,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권력을 구체화하여 가상의 현실로 이끌어내는 대리만족이라는 소재가 개성있는 게임으로 완성되지 않았나 싶다. 기존의 타이쿤 게임들과는 다른 뭔가 색다른 타이쿤 게임을 원한다면 이 게임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길 권한다는 말과 함께 이만 짧은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