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김효식 kdash21@nate.com

1. 게임개요


한글화가 된 덕분에 국내에서 그나마 지명도를 가지게 된 진구지 시리즈,
이것을 보면 로컬라이징이 전혀 효과가 없는 건 아닌데...왜 그렇게 안팔렸는지


탐정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는 80년대를 대표하는 가정용 게임기 패밀리 컴퓨터(이하 패미콤)디스크 시스템용으로 1편이 발매된 이래 요즘에도 신작이 발매되는 장수 시리즈 중 하나다. 원래 일본사람들은 추리소설을 상당히 좋아하기로 유명한데, 술과 담배에 쩔은 청장년층의 탐정이 등장하는 연쇄 살인물, 폐쇄 공간(눈오는 산장, 폭풍으로 배가끊긴 섬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물....에도가와 란포의 소년 탐정단으로 대표되는 소년탐정물(이 흐름을 잇고 있는게 명탐정 코난)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아무튼 이렇게나 추리물을 좋아하는 족속들이다 보니, 추리물은 게임에서도 상당히 오랫동안 울궈먹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된다. 대개 탐정 캐릭터 하나 만들고, 주변 인물들을 고정배치 해놓고, 피해자와 사건, 배경만 계속 새로 만들어서 투입하면 되고, 시리즈가 유명해지면 내용이 별로라도 이름값만으로도 일정량의 판매량이 보장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해서...추리게임이 전부 그렇게 허접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은 아니지만)그런고로 게임에서는 추리물+미스테리스릴러+하드보일드 탐정물 등이 꽤 장수시리즈가 많고,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도 그중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유명세에 비해 진구지 시리즈는 국내에서는 21세기가 되기 전에는 그 이름을 아는 사람도 드물었다, 실제 사람들이 '진구지' 라는 이름을 인식하게 된건 PS2로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가 정발이 되고난 후이니....그나마도 모 게임잡지에서 홍보를 그렇게나 해주지 않았다면 모바일 버전 진구지는 구경도 못했을지도 모른다.

2. 게임캐릭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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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지 사부로
이게임의 주인공으로, 엄청난 부잣집 도련님에다 유학까지 다녀온데다 인텔리적인 외모까지....상당한 지성파일 것 같지만 지독한 골초에다 폭음을 일삼는 야행성의 30대 중반의 남자, 야쿠자들과도 적절히 잘 어울리는 등 대로변 보다는 음습한 뒷골목이 더 어울리는 탐정, 덕분에 몇 번인가 누명을 뒤집어쓰고 죽을 뻔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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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노 요코
진구지와는 유학시절부터 아는 사이, 그가 귀국해서 탐정이 되자 뒤따라 그의 조수가 된다. 인간성이 희박한 진구지가 그나마 가장 아끼는 인물, 일편단심 진구지를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면 참 여자가 아깝다. 진구지도 그 점에는 동감하는지 억지로 떼어놓으려 하기도 했는데, 결국 미국가서 파워업해서(성형이라도 했는지 엄청 이뻐졌다)돌아와 다시 진구지 옆에 눌러앉기도 했다. 아무튼 진구지 시리즈의 히로인

3. 시스템/조작 소개


진구지 시리즈는 전형적인 커맨드 선택식 어드벤처
게임이고, 모바일 버전도 그점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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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PS2판 기준, 사실 원작버전 진구지를
지금 내놔 봐야 어울리지도 않았을 테고...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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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버전 진구지는 다들 아는대로 1편이 실제 진구지 시리즈에서 2편이었던 요코하마 연쇄살인사건(패미콤용)을, 2편은 3편이었던 위험한 두사람(원래는 상,하 로 두편으로 나뉘어져 있는 연작시리즈다)을 모바일 버전으로 이식한 것이다. 이중에서 위험한 두사람은 두편으로 나뉘어서 발매되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스토리의 볼륨이나 이야기가 전개되는 규모가 꽤 큰 편이다.
특히 일개 오토바이 레이서의 실종에서부터 시작해 착실하게 그 덩치를 불려나가는 전개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전체적인 윤곽을 잡기 힘들고, 진구지 시리즈 특유의 '자신이 생각을 정리해서 추리하는 시스템' 덕분에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다. 이식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담배를 필 때 나오는 도움말 메시지가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도 그대로다.
하지만 그만큼 이식이 충실하게 되어 있으며, 텍스트 번역의 질도 높다. 그래픽이 많이 뒤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QVGA(320×240)가 아니더라도 꽤 질 높은 화면을 뿌려주기 때문에 화질열화로 찌그러진 우리의 진구지 선생과 요코양을 안봐도 된다는 건 상당히 다행스럽다, 하지만 QVGA쪽이 훨씬 보기 편하기 때문에 되도록 플레이는 QVGA단말기에서 하기를 권한다.


요코의 친구 남편이 출전하는 레이스를 관람하러 갔다가 돌연 요코의 친구와 남편이
동시에 모두 실종되는 것으로 사건은 시작된다


5. 총평
☆ 종합 추천도 100
진지한 분위기의 정통파 어드벤처, 그러나 추가다운로드는 부담

  • 추천도 총 5항목 각항목 만점 20, 합계 100점 만점

1) 그래픽 (17)
이게임은 원작인 패미컴 게임 그래픽이 아니라 PS2로 리메이크 된 것을 가져다 해상도를 줄여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 디자인이나 그래픽은 사실상 PS2판과 동일하다. 때문에 약간 해상도는 딸릴지라도 그래픽의 퀼리티는 상당히 우수하다. 하지만 테라다 카즈야씨의 그림자체가 상당히 실사풍이라 취향에 따라선 별로 일지도...

2) 시나리오 (15)
꽤나 오래 지루하게 읽어야하는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진구지시리즈의 시나리오는 사실 사람을 많이 가린다. 이것은 진구지 시리즈 자체가 추리물로서의 통쾌함보다는 휴머니즘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해서 등장하는 사건의 트릭이나 구성이 허접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문장의 호흡이 길고 전체적으로 지루하므로, 엔딩까지 어떻게 플레이를 이끌어 가느냐가 관건이라 하겠다.

3) 시스템 (15)
시스템은 전통의 '생각하다' '담배를 피다' 라는 요소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어드벤처로서는 상당히 고전적이면서도 오소독스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크게 불만점은 없다. 불만이라면 역시 담배의 효능이 떨어졌다는거...

4) 사운드 (5)
진구지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재즈풍의 사운드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것은 PS2판 언저리부터이므로, 이게임의 음악은 모바일임을 고려하더라도 전혀 뛰어나지 않다. 사실은 보통이하라고 할 수 있는데....최신작인 '개라고 불린 남자' 는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본쪽 핸드폰용으로 나온 것이라 국내에서 할 기회가 있을지...

5) 중독성 (10)
이게임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은 길고, 지루하다는 것이다. 그 지루함이 엔딩에서의 진구지 시리즈 특유의 허망함, 끈적함을 더 맛깔나게 살려주는 요소이므로 장점이라면 장점이요, 지루해서 중독성을 끝없이 떨어뜨리기 때문에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문제이고, 어드벤처 게임을 굳이 받은 사람이라면 이것을 감안하고 다운로드 할 것이기에, 큰 문제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중독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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