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PSP에도 버추어 테니스의 바람이!

리뷰에 들어가기전에, 필자는 우선 친 세가파에 가까운 취향과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밝혀둔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리뷰나 공략을 할 때 무조건 '세가 게임 만세~'라는 식으로 작성하는 건 아니다. 은연 중에 세가 게임에 대해 더 장점을 부각시킨다든지 단점을 가린다든지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세가 게임이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인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라고 본인은 생각하고 있다. 또 해당 게임이 내 취향이건, 아니건 간에 최대한 리뷰는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생각하고 있다.


버추어테니스


세가, 필자 스스로가 세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게이머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세가가 게임업계에 행사하는 영향력은 가히 대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케이드 쪽은 더더욱...

세가의 아케이드 게임의 위력은 무엇인가. 일단 아케이드의 특성상 '사람들의 돈을 빨아먹는데 능숙하다'는 기본 공식을 제외하고, 최근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카드' 시스템을 제외하면 세가의 아케이드 게임들은 원초적으로 사람들끼리의 승부를 자극하는 걸 제 1 포인트로 삼고 있는 듯 하다.

코나미의 스포츠 게임 시리즈에도 꿀리지 않을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세가의 스포츠 게임 시리즈. 그중에서도 세가의 '버추어 테니스' 시리즈는 이런 승부욕을 자극하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이건 한 편의 격투게임이나 마찬가지야!'라고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사람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이 게임이 휴대용 게임기 PSP를 방문했으니… 언뜻 보기에도 과거의 세가의 비디오 게임기였던 '드림캐스트'와 비슷한 수준의 퀄리티를 보이는 것이 스포츠 게임 마니아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자아~ 한동안 PSP를 쉬게 나두었던 당신, 이제는 본격적으로 PSP를 불타게 할 때다. 어서 빨리 '버추어 테니스 월드 투어'를 즐겨보시라.

자신감을 주는 손쉬운 플레이 감각
'버추어 테니스'는 말 그대로 테니스 게임이다. 특히 아케이드를 기반으로 한 조작법은 심플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처음 게임을 개봉한 뒤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무조건 '퀵매치'로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금방 적응이 가능할 정도이기 때문에 우선 겁먹지 말자.

버튼은 기본적으로 X버튼과 O버튼, 그리고 세모버튼 세 개를 사용하며, 방향키로 이리저리 캐릭터를 움직이면서 공을 쳐내면 된다. 탑스핀, 슬라이스, 로빙의 기본 기술 외에도 여러가지 테크닉이 존재하긴 하지만 만약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거라면 아무렇게나 마구 휘둘러가며 감각을 익히는 것이 좋다. 만약 당신이 조금이라도 센스가 있다면 처음 만나는 상대(CPU)정도는 힘겹게 맞상대해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못 이겼다면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몇 판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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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게임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손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라켓'을 들고 공을 치는 것이기 때문에, 공이 멀리 있다고 해서 치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 이 게임의 경우 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멀리 있다고 해도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거의 인공지능처럼)어느 정도 공을 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다른 어떤 테니스게임 보다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테니스를 이해해야 잘 할 수 있는 게임
'버추어 테니스'는 앞의 '버추어'란 수식어처럼 '실제적인' 테니스를 가상으로 재현하고 싶다는 세가사의 의지가 담긴 게임이다. 실제로 '버추어 테니스'의 그래픽은 언뜻보면 실사로 보일만큼 정교하며, 캐릭터들의 움직임도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현실화되고 있는 추세다.

만약 당신이 TV나 길거리 테니스 코트 등에서 테니스 경기를 본적이 있다면 각 선수들간의 공격과 방어, 다시 말해서 양 선수의 리시브 형태에 대해 어떤 식으로 테니스 경기가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테니스라는 것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다면 당장 서점이나 만화방으로 달려가 '해피' 라든지 '테니스의 왕자'라는 만화를 한 편 보도록 하라. 최소 테니스라는 게 어떠한 것인지는 알고 시작하는 게 좋으니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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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실제 테니스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좀 더 쉽게 능숙하게 진행하는 것이 가능한 게임이다. 즉, 상대가 어떨 때 공을 받을 수 있는가, 혹은 어떻게 내가 공을 쳐내면 상대가 그것을 받아내지 못할까를 실제 상황에 비추어 연구하기에 적합하다(다소 실제보다 패턴화되어 있지만)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한 시간쯤 지나다보면 슬슬 기본기가 쌓이게 될 것이다. 아니, 플레이 감각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느 정도 마구잡이 식으로라도 상대(초보 CPU정도)와 대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면 고급 테크닉을 익혀야 하는데, 실력이 쌓이면 쌓이는 만큼 상대방을 농락하는 수준의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 할수록 즐겁다'는 말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위치 선정, 그리고 심리전이 이 게임의 묘미
모든 스포츠 게임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아니 나아가 모든 게임이 그렇겠지만 '버추어 테니스' 또한 캐릭터의 위치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임이다.

상대 캐릭터와 내 캐릭터는(다소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기본적으로 '자신의 영역'이 있다. 이 영역이란 내가 공을 받을 수 있는 거리를 말하는 것인데, 매 공방마다 위치 선정을 잘해서 상대가 어떻게 공을 쳐내든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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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처음 게임을 접한 게이머의 경우 서브를 날린 후 상대편이 어떻게 이쪽으로 공을 보낼지 몰라서 안절부절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이고 실패를 거듭하며 게임을 진행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쳐낼 수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점차 파악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의 공을 쳐낸 후에는 상대편의 반응에 따라 또다시 계속적으로 공을 쳐내면 된다.(얼마나 쉬운가?)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네모, 엑스, 동그라미 버튼을 적당히 섞어가며 대응하면 되고, 점점 회를 거듭할수록 '아아, 여기에서는 이걸 누르면 상대가 잘못 치는 구나!'라는 걸 하나씩 터득해나가면 된다. 자연스럽게 고수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게임의 장점 중 하나다.

물론 단순히 상대의 공격을 쳐내기 위해서만 '위치선정'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상대의 공격을 예측해서 위치에 가 있다가 미리 버튼을 눌러두면, 보다 빠르게 상대방 쪽으로 공을 돌려보낼 수 있다. 허겁지겁 상대의 공을 쳐내는 것과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번개처럼 쳐내는 것, 어느 쪽이 상대방에게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는지 뻔하지 않은가?

물론 그러한 위치 선정은 계속 게임을 즐겨보면서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위치 선정이 있기까지는 상대방과의 미묘한 심리전이 그 중심이 된다. 즉 상대방이 어떻게 할지,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 할지를 미리 예측하고 플레이 하는 것이 진정 이 게임의 묘미이다.



그래서, 어떤 기술이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물론 이런 기술들이 난이도가 높지 않다. 누구든 조금만 하면 금방 다 쓸 수 있게 된다),그 때부터가 진정한 '버추어 테니스'의 세계가 펼쳐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을 완벽하게 쓰게 된 이후부터는 정말로 실력자들과의 심리전을 통한 본격 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다.

생각해보라. '두근 두근'거리며 실력자들과 대결을 펼치는 자신의 모습을. 앞서 '하나의 격투게임을 즐기는 것 같다'는 말을 괜히 한 것이 아니다. 필자가 보기엔 '버추어 테니스'의 매력은 모든 기술을 익힌 후 다른 사람들과 심리전을 펼치는 것에 있다.

휴대용 기기에 특화된 게임
이 게임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 'PSP의 와이드 화면으로 세로로 있는 테니스 게임이 어떻게 구현될까?' 라고 의구심이 드는 게이머들 또한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을 켜는 순간 그런 의구심은 완전히 사라진다.

넓고 선명한 PSP의 화면 안에는 미려한 테니스 코트가 펼쳐져 있고, 가정용 게임기와 비견해도 될만큼 선명한 선수들의 모습이 그 안에 있다.



기본적으로 키패드와 아날로그 스틱이 모두 지원되며, 게임 자체가 워낙 간단한 조작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PSP로 즐기기에 적합하다. 두 손을 전부 활용해야 하고, 게임을 진행할 때 완전히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서서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자투리 시간에 꺼내 들고 한 판씩 한 판씩 즐기는 것으로는 이 이상의 게임도 없다는 생각이다.

사운드 또한 PSP의 성능을 잘 살려서 매우 우수한 느낌이다. 잔잔하면서도 흥을 돋구는 멜로디와, 경기가 끝날 때마다 들리는 박수 소리는 상쾌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는 동안 '지이익'하고 울리는 UMD 특유의 긁는 소리와 살짝 끊어지는 느낌, 그리고 로딩은 이 게임의 옥의 티이다.(기본적으로 이런 옥의 티 또한 PSP 자체의 문제이지, 사실상 '버추어 테니스' 자체의 문제는 아니니까.)굳이 단점을 지적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소프트의 충실함에 주목하라
과거에 세가는 '게임의 본질'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서비스적인 측면을 등한시한 바 있지만, 이제는 아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세가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게이머들을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잘 알게 됐다.(물론 다른 부가 서비스를 무시한 것도 근본적으로 원작 게임에 가지는 엄청난 자부심 때문이었던 것이지만)

예전에 PS2용 '버추어 파이터 4'에서 그런 세가의 변화된 태도를 확실히 알 수 있게 됐는데, 이번에 출시된 PSP용 '버추어 테니스'의 경우도 서비스 차원으로 준비된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런 의미로 '버추어 테니스'는 단순히 상대와의 테니스 대결만을 위한 소프트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게임에는 다양한 미니게임을 준비되어 있으며, 웬만해선 이길 수 없는 '킹'과 '퀸' 등의 높은 능력을 지닌 마스터 캐릭터, 그리고 육성 요소도 잔뜩 마련돼있다. 또 '실력자'들과의 대결을 위해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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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PSP는 온라인으로 연결해 함께 즐기는데는 무리가 있다.(그래서 지금 현재로선 PSP의 게임들은 PS2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따라서 이런 싱글 플레이의 충실함은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우선 캐릭터 육성과 미니게임은 이 게임의 플레이 타임을 파격적으로 늘려준다. 캐릭터는 약간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미니 게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능력치를 키울 수 있다. 또 단순히 능력치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돈도 모아 자신이 필요한 것도 구매할 수 있다.

해보면 알겠지만 미니 게임은 어려운 편이다. (-_); 전부 클리어 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지는, 직접 경험해보기 바란다.(아마도 엄지 손가락이 남아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필자의 경우 정말 빠르게 클리어 하려고 마음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시간이 소요됐다..(자존심 상 시간을 밝히진 않겠다)

또한 후반부에 나오는 킹과 퀸 캐릭터는 이기기가 정말 쉽지 않다. 게다가 지고 나면 1년을 또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킬 수도 있다. 또한 캐릭터 레벨을 꽉꽉 채우면 전부 붉은색 게이지로 나오게 되는데, 이 정도로 캐릭터를 키웠다면 적어도 당신은 '버추어 테니스' 계의 마스터 급 실력을 가지게 됐다고 봐도 좋다.(언제쯤 한 번 만나서 필자와 대결해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로 필자는 게임을 잘 하지 못하는 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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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일부 게이머들이 키와 몸무게 설정과 실제 캐릭터의 몸매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하거나 하는데(키와 몸무게를 조정했는데도 몸매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등), 크게 중요한 사실은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자(-_);;

PSP의 콘텐츠 부족이 불만인 게이머에게는 단물 같은 게임
비단 스포츠 게임을 좋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 게임은 부가적인 즐길 거리의 충실함과 원본 테니스 게임의 충실함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후회를 주지 않을 작품이다. 애초에 아케이드를 기반으로 했고, 또 이미 가정용 게임으로 등장을 했었던 만큼 이 게임의 완성도는 높다.

만약 당신이 무언가 PSP를 제대로 돌려보고 싶다면, 주저없이 이 게임을 선택해도 좋다. 세가의 게임이 아니라, 또 하나의 훌륭한 테니스 게임을 권하는 차원에서 그렇다.

자아 테니스의 요정들이여, '남자라면 사라포바다!' 아니 그게 아니라.. 테니스 게임이라면 역시 '버추어 테니스'다. 오늘도 최고를 위해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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