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게임의 e스포츠화 어디까지 왔나
지난 해는 국산 게임들에게 'e스포츠로의 원년'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대회가 가득했다. 특히 2-3년 전부터 국내에서 '국민 총싸움 게임'이라고 불리울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 대규모의 대회로 국산 종목의 e스포츠화를 선동했고, 후에 등장한 차기 FPS 게임들이 너나 할 것없이 'e스포츠화'를 외치며 다양한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본지에서 국산 FPS 게임들의 e스포츠화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진단해봤다.
* e스포츠로의 선두주자로 우뚝, '스페셜 포스'
'스타크래프트' 다음으로 국내에 e스포츠 리그가 활성화된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스페셜 포스'다. '스페셜 포스'를 개발한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는 온게임넷과 MBC게임 양대 케이블 방송 리그를 지난 한 해 동안 2차 3차에 걸쳐 꾸준히 진행해 '스페셜포스'를 '스타크래프트'에 버금가는 e스포츠 종목으로 올려놓았다.

꾸준한 양대 방송사 리그와 반향으로 '스페셜 포스' 리그는 훼미리 마트, 태양의 맛 썬 등 국내 유명 기업들의 스폰을 받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또한 e스포츠 협회가 지난해 말부터 '스페셜포스'를 밀겠다고 노골적으로 발표한 바 있고, 드래곤 플라이에서 e스포츠화에 맞게 각 선수들의 대미지와 스코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미고, 실시간 중계가 가능하도록 기술적 지원을 하는 등 e스포츠화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미 '스페셜포스' 준프로-프로게이머도 183명에 이르고 있다.
해외 시장을 노린 리그도 준비되고 있다. 지난해 3월 태국과 대만 대표팀이 참가한 '스페셜 포스 해외 초청전' 이후 지난 해 10월 중순에는 태국의 에스플라나드 프라자(Esplanade Plaza )에서 전 세계 6개국이 참가하는 '스페셜포스 월드 챔피언십'이 개최된 바 있다.
또한 '스페셜 포스'는 오는 9일부터 5천만 원의 상금이 걸린 '태양의 맛 썬 컵 스페셜포스 4차 마스터리그'가 중계 방송이 예정되는 등 올 한 해도 e스포츠로의 열풍은 계속될 예정이다.
* 국민게임 e스포츠로 이어지나 '서든어택'
한 때 동시접속자 15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서든어택'은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민 총싸움 게임'중 하나다. '스페셜포스'처럼 리그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서든어택' 또한 지난해에 상금 8천만 원이 걸린 마스터리그를 2-3회 진행하면서 e스포츠로의 초석을 닦았다.
특히 인기게임 답게 평균 1천500여개의 팀(팀당 7명)이 참여했으며, 마스터 리그에 5천만 원의 상금을 배분한 것 외에도 레이디스 리그에 1천만 원을, 클랜 지원금에 2천만 원을 배당해 상금 정책이 지속적인 리그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너 리그도 활발하다. '클릭게임무비' 사이트에서는 '서든어택'을 중심으로 하는 'CGM'리그를 격월로 6회씩 진행할 계획으로, 아마추어 리그의 활성화가 예상되고 있다. CGM 리그는 매회 대회상금이 1천만 원에 달하고, 64강부터는 오프라인 대회를 진행하는 등 '스타크래프트'의 서바이버나 듀얼 매치에 버금가는 마이너 리그로 정착될 예정이다.
또한 '서든어택'은 올 해 또한 다양한 리그를 준비중이며, 게임포털 넷마블을 통해 1월 내에 대규모의 대회 라인업이 발표될 예정이다.
* 상금 1억 원은 우습다, 후발 주자들 몸싸움 '치열'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라는 상위 2개 게임 외에도 다양한 FPS 게임들이 e스포츠화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동시접속자 기준으로 FPS게임 중 3위를 달리고 있는 '아바'는 최근 e스포츠협회 공인 e스포츠 종목으로 등록된 이후 상금 1억 원을 걸고 지난 12월18일부터 대형 리그를 진행중이다. 이 대회에서는 32강전부터 오프라인 대회가 진행되며, 결승전은 1월27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아바'는 유니넷 가맹 PC방을 통해 전국대회도 별도로 개최 중이다. 이 대회의 1차 예선은 1월5일부터 6일까지, 2차 예선은 1월12일과 13일 양일간 전국 8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차기 FPS 주자로의 뜨거운 격돌을 하고 있는 '울프팀'과 '블랙샷'도 e스포츠 리그로의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울프팀'은 현재 용산 전자랜드 4층에 준비된 '아프리카 스튜디오'에서 매주 토요일 연인들을 대상으로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올 해 초부터 대규모의 리그가 진행될 예정이다. '블랙샷' 또한 지난해 말 상금 1억 원을 건 초대형 리그를 마치고 새로운 리그를 구상 중이다.
이러한 FPS 게임의 연이은 대회에 게이머들은 환호하는 입장이다. FPS 게임의 '붐' 만큼이나 다양한 대회가 이어져 새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됐다는 것. '스페셜포스'나 '서든어택' 게시판에서는 이러한 대회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스페셜포스'를 주로 즐기는 정아영(21) 씨는 "게임은 잘 못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대회를 준비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좋다"며 "게임을 잘 모를 때는 뭐가뭔지 하나도 몰랐는데 게임을 조금이라도 즐긴 후 보니 '스타크래프트'와는 또 다른 긴장감과 설레임을 느끼며 대회를 지켜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