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겅호 그라비티 최대 주주 등극, 이유는?

2005년 김정률 전회장의 지분 매각 이후 겅호 온라인과의 합병 의혹설이 꾸준히 제기되던 그라비티가 결국 겅호 온라인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라비티와 겅호온라인은 15일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시티 누리꿈스퀘어에서 간담회를 열고 겅호 온라인이 지분 52.4%를 확보하며 그라비티 최대 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겅호 온라인이 인수한 지분은 총 3,640,619주로 인수금액은 약 3700만달러(한화 약 370억원). 이는 김정률 회장이 EZER에 판매한 4000억원의 1/10도 안되는 금액이다.

겅호 온라인의 모리시타 카즈키 대표는 인수 금액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그 때 당시 시가보다 높게 평가된 것도 있고 최근 그라비티의 실적이 하락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라며, 양사가 협력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인수 목적을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겅호 온라인은 일본 내 게임 서비스 및 콘솔 게임의 개발에 집중하고, 그라비티는 PC 온라인 게임의 개발 및 글로벌 퍼블리싱에 집중할 계획이며, 향후 멀티플랫폼 사업으로 양사의 협력 관계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류일영 대표 등 현재의 경영진은 그대로 유임되며, 작년 설립된 겅호코리아는 이번 인수로 인해 조만간 정리될 예정이다. 모리시타 대표는 겅호 코리아 인원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럼 지난 2년 6개월 동안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오던 겅호 온라인이 이제와서 전면에 나서는 배경은 무엇일까?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이번 지분 인수가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이뤄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그라비티의 나스닥 철수설과 2년전부터 준비된 그라비티와 겅호의 합병 시나리오라는 설. 그라비티는 지난해 나스닥 철수를 위한 주가 조작설로 소액주주들과 한차례 홍역을 치른바 있다.

류일영 대표는 이에 대해 2년 후에 일어날 일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시나리오설을 부정했지만, 나스닥 철수와 합병에 대한 얘기는 회사이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말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모회사와 자회사의 서로 밀어주기 전략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사가 모두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만큼 양사의 게임들을 비싼 가격으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로 그라비티가 겅호온라인의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을 예상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인수해 주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바 있다.

류일영 대표는 "여러가지 소문이 돌고 있지만 이번 지분 인수건은 전적으로 글로벌 시장 겨냥하기 위한 포석일 뿐이다"라며 "현재 그라비티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제부터 양사의 협력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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