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가연이 프로게이머 홍진호에게 무릎 꿇은 이유?
배우로 잘 알려진 김가연이 폭풍 저그 홍진호에게 무릎을 꿇었다?
뜬금 없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이다. 지난 3월30일이 홍진호는 김가연에게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김가연 역시 승리를 예건했지만 홍진호의 역습에 아쉽게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 '스타크래프트' 대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그건 아니다. 이 둘이 승부를 겨룬 건 '스타크'도 '연기활동'도 아닌 바로 '십이지천2' 배틀 대회였다.
대회가 있기 이틀 전. 경기도 일산에 있는 기가스소프트 사무실은 때 아닌 손님으로 떠들썩했다. 30일 날 있을 '십이지천2' 배틀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유명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변길섭 선수, 그리고 당일 대회에 참가하는 연예인들이 회사를 방문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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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까지만 해도 김가연의 마음은 꽤 여유 있었다. 그녀는 평소 '십이지천'을 즐겨할 정도로 마니아였으며, 유명 문파에 맹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의 상대로 '십이지천'을 모르는 사람들이 결정됐으니 그녀에게 부담이 있을리 만무했다.
김가연은 홍진호는 물론 변길섭과 그 외 연예인 게임단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마음껏 전수했다. 같이 '십이지천'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이템과 게임 머니를 주듯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잊고 있는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홍진호와 변길섭이 '스타크'로 오랜 시간 단련된 프로게이머라는 점이다.
행사 당일. '십이지천2' 배틀대회가 있을 연예인 게임단 창단식에는 많은 연예인들과 손님으로 북적거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김용만, 윤정수, 이혁재, 윤택, 배슬기, 배틀신화, KCM 등 유명 연예인이 방문했다. 특히 연예인 게임단 부단장인 김가연은 평소보다 더 상기된 모습으로 일찍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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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신화와 배슬기의 축하 무대와 함께 김용만 단장의 인사말, 에넥스텔레콤 문성광 대표의 기념사, 게임단 멤버 소개등 연예인 게임단 창단식의 전반적인 행사가 차근차근 진행되었으며 드디어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해줄 '십이지천2' 게임배틀이 시작됐다.
'십이지천2' 게임배틀을 알리는 MC의 맨트가 나오자 모두가 긴장하기 시작했다. '십이지천2'에 대한 게임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외부로 노출되지 않은 김가연 맹주의 화려한 솜씨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 많은 연예인들은 평소에도 김가연이 '십이지천'을 즐겨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승리는 지극히 당연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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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명의 선수가 각각 2명씩 3팀으로 나눠 삼파전으로 치러지는 '십이지천2' 게임 배틀은 동시에 3팀이 승부하기 때문에 변수도 많고, 짧은 사이에 어떻게 효율적인 공격을 하고 빠지는가에 따라 결과가 바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눈빛은 이미 승리를 향해가고 있었다.
정파는 연예인 대표인 탤런트 김가연과 윤택, 사파는 홍진호 선수와 왕배, 마교는 변길섭 선수와 이지훈 코치, 이렇게 2대2대2 총 3팀으로 경기에 참가하는 팀이 확정됐으며, 배틀 장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최초 공개된 낭인세력의 마을인 '자황성'에서 치러졌다.
모든 선수들이 정비를 끝내고 '자황성' 한 가운데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에 승부에서 담담한 모습을 잃지 않던 홍진호와 변길섭 선수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공식적인 대회에 첫 모습을 드러낸 윤택과 왕배, 이지훈 코치도 어색함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김가연은 달랐다. 그녀의 눈빛은 이미 승리를 향해 돌진 중이었고,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MC의 구령과 함께 최초의 '십이지천2' 게임 배틀 대회가 시작됐다. 시작과 동시에 공격을 시도한 건 사파와 마교였다. 그들은 상대적으로 실력 우위에 있는 김가연이 속한 정파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갑작스러운 협공에 당황한 김가연과 윤택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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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뛰어난 김가연이라고 해도 협공에는 무력하기 마련. 특히 프로게이머 홍진호의 공격은 수많은 저글링을 마음껏 컨트롤하는 실력답게 무자비했고, 그리고 뛰어났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가연은 역시 김가연, 바로 마교와 사파의 인원들에게 반격의 스킬을 날리기 시작했고, 화려한 스킬의 연타에 왕배, 변길섭 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가연의 여유 있는 킬은 계속됐다. 갑작스러운 빠른 반격에 도망 다니기를 선택한 마교와 사파가 한 명씩 바닥에 눕자 관람객들은 드디어 그녀의 분노가 폭발했다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문제는 이때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스킬 세례와 함께 빠른 공격으로 그녀의 앞길을 막는 자가 나온 것. 바로 폭풍저그 홍진호. 그는 무지막지한 공격을 펼치고 있는 김가연을 홀연단신으로 막고 반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순간 '아차!' 라고 생각한 김가연이 반격을 시도하긴 했지만 역부족. 그리고 다른 팀을 견제하던 왕배도 김가연에게 돌격하며 승부는 사파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폭풍 같은 5분이 흐르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신호가 떨어졌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긴장감은 일소에 해소됐고, 관람객들은 멋진 한판 승부를 펼친 6명의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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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를 발표하는 순간이 왔다. 사회자의 떨리는 멘트 속에 나온 경기 결과는 홍진호와 왕배가 속한 사파의 승리였다. 김가연이 속한 정파는 2점 밖에 내지 못하는 불운을 보였다. 같은 팀인 윤택이 견제 때문에 전혀 킬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 나름 자신의 실력을 뽐내긴 했지만 김가연에게는 안타까운 결과였다. 그저 같은 팀인 윤택만 묵묵히 쳐다볼 뿐이었다.
덕분에 이날의 스포트라이트는 김가연이 아닌 홍진호가 모두 받았다. 소감에 대해 홍진호는 "연예인분들과 게임을 같이 플레이 해보는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십이지천2'를 좀 더 즐겨보고 멋진 실력을 선보인 김가연씨와 정정당당한 승부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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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게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김가연은 "경기 전 상대팀들이 모두 자신을 타깃으로 작전을 짠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