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이에이 클랜, '한국 'WOW' 전투법은 우물 안 개구리'
지난 6월30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 세 종목에서 한국 팀이 우승했다는 소식이 울려 퍼졌다.
블리자드의 축제 월드와이드인비테이셔널(WWI)에서 펼쳐진 이 대회에서 한국은 송병구, 장재호, 그리고 '카운실오브메이지'라는 'WOW' 팀이 각 종목 별로 우승을 차지해 e스포츠에 관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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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스타크래프트'의 우승은 따논 당상이라는 평가였고, 장재호 선수의 우승 또한 예견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WOW' 종목의 우승은 매우 이례적이었고 값진 쾌거였다.
하지만, 'WOW'의 한국 대표로 참전했던 두 팀 '카운실오브메이지'와 '킬이에이' 클랜 모두 "한국 'WOW' 아레나는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둘 째 가라면 서러운 실력을 자랑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킬이에이' 팀은 "한국 'WOW'의 전법은 우물안 개구리"였다고 토로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한국 팀이 우승한 것은 실력이 좋아서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세계 대회에 와보니 한국이 얼마나 낙후된 전법과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킬이에이의 리더 조성민 선수는 해외 선수들과 상대를 마친 후 혀를 내두르는 모습이었다. 킬이에이가 패배한 해외 유명 클랜인 SKUS를 비롯해 다른 해외 클랜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단다.
"한국은 한 조합만 깊이 파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느 팀을 만나도 할 만한 조합을 갖추죠. 예를 들어 도적, 법사, 사제 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놀랐던 것은 해외 클랜의 경우 매판 마다 조합을 바꾸면서 상대에게 유리한 조합으로 전술을 구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성민 선수는 자신들이 한국에서 최강이라고 불리우긴 힘들지만, 웬만큼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하루 8시간씩 피나는 연습을 했고, 파리에서 처음 접했던 외국 프로 선수들의 컨트롤이 형편없어 실력이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단다. 하지만 웬걸, 직접 붙어보니 달랐단다.
"한국은 한 조합만 하다보니 각 스킬에 대한 깊이가 있습니다. 반면에 외국은 깊이는 없어도 자유자재로 캐릭터를 바꿨습니다. 저희가 전사- 사제-드루이드로 내면 이 조합의 약점을 알고 전사-전사-드루이드 조합으로 대응하는 식이었지요"
킬이에이의 또 다른 클랜원인 백성기 선수도 "해외가 더 앞서있다"며 조성민 선수를 거들었다. 백성기 선수는 상황 상황에 맞추어 적을 잡는 게 'WOW'의 묘미였다며, '이제야 대회에서 다른 게이머들을 상대하는 법을 깨달았다'고 했다.
"저희 목표는 오는 8월에 있을 한국 지역 결선입니다. 그리고 다시 블리즈컨에 출전해 1, 2위안에 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WWI 대회에서의 경험이 한국 대회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킬이에이 클랜원들은 이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새로운 연습에 돌입한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가서 해외 선수들처럼 상성에 맞게 캐릭터를 바꿔가는 연습을 하겠다는 것. 일단 컨트롤에서 해외 선수들을 압도하는 만큼 상성을 맞추는 경험을 쌓으면 '세계 최강'이 되기엔 문제가 없다는 얘기였다.
"해외에서는 'WOW' 프로게이머들이 생기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 클랜이 우승을 했고, 그런 계기로 한국에서도 작은 국내에서 작은 리그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비로소 'WOW'가 살짝 e스포츠쪽으로 문틈이 열린 것 같다는 킬이에이 클랜원 들. 그들의 행보가 훗날 유명 프로게이머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