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의 변화, 게임 진화를 좌우한다

게임은 늘 진화한다. 게임은 늘 살아있는 것처럼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과거에 아타리와 닌텐도의 '패미컴'을 시작으로 시작된 비디오 게임은 현재 웬만한 영화 뺨치는 수준의 영상미를 자랑한다. 또 1990년대 온라인 게임의 태동은 파충류에서 포유류의 진화에 비견될 정도로 게임을 탈바꿈 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게임 진화의 DNA에는 플랫폼이라는 핵심 인자가 있었다.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수요와 게임사들의 영역 확장 때문에도 게임은 계속 변화해왔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는 그 게임을 표현하는 테두리, 즉 플랫폼이었다.


< 비디오 게임부터 모바일까지, 한계를 극복한 다양성>

게임은 늘 당시의 플랫폼에 맞추어 최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CPU의 발전은 해상도를 높여주는 등 표현력을 올리는 계기가 되었고, 3D 가속칩의 탑재는 미려한 3D 화면을 실현하게 했다. CD-DVD 등 용량은 동영상 등을 채용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네트워크의 발전은 네트워크 모드의 등장 원인이 됐다.


현재에 볼 수 있는 비디오 게임기도 마찬가지다. 멀티 플랫폼 전략에 따라 같은 게임이 동시에 여러 플랫폼으로 출시되기도 하지만, 소니의 PS3는 블루레이라는 풍부한 용량을 내세워 고품질의 사운드를 구현하고 부동 소수점 연산에 특화된 CPU로 한 화면에 수천 마리의 적들이 등장하는 식으로 게임이 진화하고 있다. MS의 엑스박스360는 현실과 맞먹는 수준의 리얼한 3D 화면을 표시 가능토록 해주어 그러한 게임의 발매를 부추겼다. 닌텐도의 Wii는 동작 인식 센서를 통해 흔들고 던지는 식의 동작 형 게임을 양산하고 있다.


모바일 쪽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뚜렷하다. 과거 피처폰 중심의 모바일 게임은 불편한 조작을 극복해내기 위해 가운데 숫자키 하나로 모든 동작이 가능하게 하거나 버튼 하나의 감도로 조작이 가능하게 하는 등 다채로운 최적화 게임이 선보여졌다. 액션 게임의 비중이 줄고 RPG나 어드벤처 류의 게임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것도 플랫폼에 따른 두드러진 특징이다.

온라인 게임도 마찬가지다.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입력기기에 특화된 PC를 플랫폼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은 비디오 게임에는 없는 단축키 시스템, 마우스를 클릭해서 이동하는 시스템, 채팅 및 커뮤니티의 강화 등 독자적인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 계속되는 변화, 게이머를 길들이다>

플랫폼의 변화는 게이머의 인식에도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NDS가 대표적인 예.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용하지 않았던 터치 방식은 NDS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이제 대중화가 되었다. 게이머들이 길들여진 셈이다.


또 두 개의 화면을 가진 NDS라는 플랫폼은 하나의 화면으로 게임의 정보를 얻고, 하나의 화면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 필요에 따라 두 개의 화면을 길게 연결해서 쓰는 방식 등 다채로운 형태의 게임을 만들어냈다.

또 게임 업계는 최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스마트폰이 기존의 게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생태계의 재편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과거에는 총알을 피하는 비행기 (슈팅)게임의 경우 조작패드를 통해 상하좌우로 이동했지만 이제는 해당 비행기를 직접 손가락으로 화면을 눌러 이동시키도록 바뀌었다. 레이싱 게임도 과거처럼 조작패드가 아닌, 스마트폰의 중력센서를 이용해 기기 자체를 좌우로 기울이면서 즐기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의 게임들은 조작 버튼을 자신이 임의로 배치할 수 있는 등 게임의 진화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 새로운 플랫폼화, 진화를 촉진하다>

이처럼 플랫폼이 새로 개발될수록 게임도 새로운 형태로 계속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MS는 '프로젝트 나탈'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동작 인식형 게임을 플랫폼과 함께 곧 내놓을 예정이다. 이 나탈은 가정용 게임 시장을 대거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연말에 등장할 MS의 윈도우 모바일7 단말기와 엑스박스 라이브의 결합도 유무선 연동의 형태로 새로운 진화를 예고하는 한 형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들의 플랫폼화도 게임의 중대한 진화적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과거에는 '싸이월드'같은 SNS 서비스들이 그 자체로 각광받았지만, 최근에는 오픈마켓이 도입되면서 게임을 즐기는 플랫폼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게이머들이 간단하면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혹은 가만히 켜놓고 계속 즐길 수 있는 식의 게임의 진화를 직접 체감해나가고 있다.

또 닌텐도에서 발표한 3차원 방식의 휴대 게임 단말기 닌텐도3DS 또한 새로운 게임의 미래를 제시하는 하나의 형태가 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의 변화는 게이머에게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업계의 성장동력이 되기도 한다"며 "기술의 발전, 게이머들의 수요 등 미래수요를 빠르게 파악해서 대처하는 업계가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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