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1] 넷마블, 신작 3대장 흥행과 구독경제 시너지 증명이 과제

넷마블은 2020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2조 4,848억 원(전년동기대비 14.0% 증가), 영업이익 2,720억 원(전년동기대비 34.2% 증가), 당기순이익 3,385억 원(전년동기대비 99.4% 증가)을 달성했다. 4년 연속 2조 원 이상의 매출 올리는 데 성공했으며, 영업이익도 2019년보다 대폭 개선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작품이 성과를 거둔 점과 꾸준히 노력해온 자체 IP 강화가 크게 한몫했다. 넷마블의 2020년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은 1조 7,909억 원이다. 매출 비중은 72%로, 글로벌 게임사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넷마블
넷마블

2020년 3월 세계 시장에 선보여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필두로 카밤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의 게임들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글로벌 출시 1년을 앞둔 2월에도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서구권 주요국가에서 앱스토어 매출 순위 톱3에 재진입하는 등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21년 3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아시아권을 넘어 무협 MMORPG가 생소할 수 있는 서구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일곱개의대죄
일곱개의대죄

꾸준히 넷마블의 숙제로 지적받아온 자체 IP 활용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2020년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 '스톤에이지 월드', 마구마구2020(2021년 마구마구2021로 이름 변경), '세븐나이츠2' 등 자사의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선보였다.

특히 20년 3월 출격한 'A3: 스틸얼라이브'와 11월 출시한 '세븐나이츠2'가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세븐나이츠2'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M 형제의 사이를 가르고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2위에 등극했으며 지금까지 국내 매출 상위권에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넷마블의 이러한 적극적인 자체 IP 활용은 영업비용 감소로 이어졌다. 19년 4분기 43.8%에 달했던 마켓 수수료나 로열티 등을 포함한 지급수수료 비중은 20년 1분기 42.6%, 2분기 42%, 3분기 41.1%, 4분기 39.5%로 줄었다. 지급수수료 비중을 40% 이하로 낮췄다. 넷마블의 꾸준한 자체 IP 육성 노력이 결과로 나타났다.

A3 스틸얼라이브
A3 스틸얼라이브

2021년 신사옥인 'G타워'에서 새 출발을 시작하는 넷마블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넷마블이 국내 서비스 중인 '페이트/그랜드 오더 2021년 근하신년 스타트 대시 캠페인 중단 사태로 구글 플레이 평점 1점 행진과 게이머들의 트럭 시위 등이 진행된 것이다. 권영식 대표까지 나서 사과문을 게재하고 넷마블이 게이머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나서야 조금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에서 시작한 게이머들이 트럭 시위는 더 많은 게임사로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된 논란까지 불거져 게이머들과 게임사들의 대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국회에는 게임 내 모든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모두 공개하는 법안과 컴플리트 가챠(이중 가챠)의 금지 등을 골자로한 법안까지 발의된 상황이다, 해당 문제는 올해 게임사 전체를 가르는 큰 이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신사옥
넷마블 신사옥

넷마블은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기대를 받는 대형 타이틀 3종을 필두로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2의 나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주인공이다.

먼저 '제2의 나라' 2분기를 목표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레벨파이브'가 기획 및 제작하고, '스튜디오 지브리'가 작화, 거장 음악가 '히사이시 조'가 참여한 RPG인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계승한 작품이다. 원작은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으로 사랑받았다.

'제2의 나라'는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이야기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카툰렌더링의 3D 그래픽, 수준 높은 컷신을 앞세워 원작의 감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게임의 특징으로 '킹덤'이라 불리는 커뮤니티 기반의 '소셜 시스템'과 '이마젠'이라 불리는 개성 넘치는 정령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내세웠다. 한국, 일본, 대만 시장 동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하반기에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출격한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대표 IP인 '세븐나이츠'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 '세븐나이츠'를 확장시킨 작품으로 세븐나이츠 영웅들이 사라진 후 혼돈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사단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 특유의 화려한 연출과 그래픽에 다양한 무기 사용과 영웅변신 등 차별화된 게임성과 재미를 담았다. 여기에 여러 이용자가 함께 성장하고 경쟁하면서 즐거운 모험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원작 팬의 감성을 자극하는 수준 높은 비주얼이 강점이다. 한국과 일본 시장에 동시 출시 예정이다.

'마블 퓨처파이트 레볼루션'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블 IP를 활용한 MMORPG다. 2019년 팍스 이스트(PAX EAST) 행사를 통해 대중에 최초로 공개됐다. 넷마블과 마블은 '마블 퓨처파이트'로 오랜기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되는 작품이다.

게임은 컨버전스로 위기에 빠진 세계를 슈퍼 히어로 집단 '오메가 플라이트(Omega Flight)'가 슈퍼 빌런에 대항해 지켜나가는 스토리를 그린다. 마블 최초의 모바일 오픈월드 RPG가 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역에 출시 예정이다.

NBA볼스타즈
NBA볼스타즈

이 뿐만이 아니다. 넷마블 북미 법인이 지난 2월 최대 지분을 인수한 북미의 개발사 쿵푸 팩토리가 개발한 'NBA 볼 스타즈'를 선보인다. 쿵푸 팩토리는 모바일게임 'WWE 챔피언스'를 선보인 회사로, 3매치 퍼즐과의 WWE 레슬링의 조합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NBA 볼스타즈'도 이와 비슷한 방식의 신선한 게임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투자를 진행한 국내 개발사 게임도 주목할 만하다. 니오스트림 인터랙티브가 개발한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오는 7월 출시를 알렸다. 이 게임은 초현실적이지만 다소 친숙한 환경 속에서 인간, 생물, 괴물과 상호 작용하고, 배우고, 사냥하고, 생존하고 그 너머에 존재하는 세계를 탐험하는 3D 액션 어드벤처 RPG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 4와 5버전이 먼저 출시된다.

넷마블의 움직임 올해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코웨이와의 시너지다. 넷마블은 2019년 12월 코웨이 지분 약 25.08%를 1조 7400억원에 인수, 20년 2월 잔금을 납입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넷마블은 인수시점에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과 운영노하우 등을 웅진코웨이와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 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
마블 퓨처 레볼루션

시장에서는 양사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동시에 흥행사업인 게임이 주업인 넷마블이 정수기 등 구독모델로 탄탄한 현금을 보유한 코웨이를 인수하며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확보했다는 것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실제 넷마블의 관계기업 지분법손익 이익 규모도 빠르게 늘었다. 2020년 코웨이 관련 지분법 이익이 525억 원에 달한다.

인수 1년을 넘어선 2021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사 간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월 넷마블 서장원 부사장이 코웨이의 대표로 신규 선임됐으며, 코웨이는 이해선. 서장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리고 올해 넷마블의 신사옥인 G타워로 코웨이도 이전했다.

다른 문화를 가진 두 기업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여기에 코웨이는 '디지털 전환'팀을 신설 넷마블 AI센터장인 김동현 상무를 수장으로 선임했다. 넷마블이 가지고 있는 IT 기술력이 코웨이에 더 밀접하게 더해질 수 있게 된 셈이다.

여기에 넷마블이 2대 주주로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BTS)가 코웨이의 글로벌 모델로 나선다.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코웨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BTS월드
BTS월드

그리고 넷마블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게임 외 분야에서 또 한 번 큰 이슈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피트니스 O2O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 에브리플레이다. 에브리플레이는 최근 TLX 패스의 인수 소식을 전했다.

TLX 패스는 헬스, 요가 등 30개 종목을 전국 4,000여개 시설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던 업체다. 매력적인 서비스에 빠르게 50만 회원을 돌파하는 등 이슈를 모았지만, 이후 사실상 서비스 중단 사태를 맞았다. 에브리플레이는 '에프리핏'을 통해 TLX 패스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최근 넷마블이 투자시장에서 헬스케어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글로벌 패션 플랫폼 개발 및 해외거점확보를 위해 패션인테크와 언머테리얼리티(UNMATEREALITY)에도 자금을 출자해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실제 유명 의류 브랜드와 관련된 패션 게임과 앱 등을 개발하고 선보이고 있는 업체다. 일반 게임과 달리 실제 의류를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이 코로나 시대에 뷰티와 패션 그리고 헬스케어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내는 것은 단순히 꿈만은 아닌 상황이다. 넷마블은 게임을 통해서 주로 남성 이용자 층의 데이터를 코웨이와 헬스, 뷰티, 패션 앱 등을 통해 주로 여성 이용자 층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층 이용자의 데이터 표본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이러한 데이터는 다양한 사업 진출에 용이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제2의나라
제2의나라

이뿐만이 아니다. 2020년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의 연이은 상장에 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바 있다. IPO 광풍에 IPO 대어들의 지분을 확보한 넷마블에 많은 시선이 몰렸다. 올해도 넷마블이 3.94%의 지분을 가진 카카오뱅크가 IPO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장외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28조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주주 간 협력 의무가 해지된 것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넷마블은 2015년 엔씨소프트와 주식 스왑을 통해 엔씨의 지분 약 8.9%를 당시 3900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넷마블은 이를 기반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을 선보이며 큰 이득을 올렸다. 주주 간 협력 의무가 해지 된 현재 해당 지분 가치는 약 1조 8,000억 원을 넘는다. 현재 진행 중인 양사 간 협력은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2021년 새로운 둥지에서 출발하는 넷마블이 시장의 기대처럼 커다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