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가 선정한 2015년 온라인게임 10대 뉴스

2015년이 마무리 되어 간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 지난 1년을 되돌아볼 시간도 3일 남짓 남았다.

게임동아는 올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이슈 열 가지를 정리했다. 모바일게임이 득세하는 과정에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2015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1. ‘게임산업법 개정안’.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수면 위로 이끌다.

지난 3월.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골자로 하는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해당 법안은 게이머들이 굉장히 큰 불만을 지니고 있는 부분을 직접 건드리는 법안으로 기업과 게이머들 모두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법안 자체에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논란이 되기는 했지만 랜덤박스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의 종류와 각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는 점은 게이머들의 지지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한국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자율적으로 규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여 화제가 됐다. 하지만 기업들이 실제로 확률을 공개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실질적으로는 자율규제가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관련기사]
- [게임산업 위기보고서] 월급도 뽑기로 받아보지? 게이머들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공감하는 이유(http://game.donga.com/78629/)

-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거북한 게임업계, 연애 밀당의 법칙을 배워라
(http://game.donga.com/80379/)

- 정우택 의원, '게임업계 자율규제' 문제점 많다(http://game.donga.com/80414/)

2. 또 다시 우스갯거리 된 게임중독 몰아가기

지난 1월, 보건복지부는 게임중독 공익광고를 시작했다. 유튜브와 지하철 등을 통해 공개된 해당 광고는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현실과 게임을 구분을 못 해 물의를 일으키는 내용을 다뤘다.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을 일반적인 사회현상으로 치부하는 해당 광고를 두고, 목적을 두고 현실과 동떨어진 사례를 억지로 가져다 붙인 광고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게임규제개혁공대위'는 해당 광고의 중단을 요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게임중독
보건복지부
게임중독 보건복지부

[관련기사]
- 게임규제개혁공대위, 보건복지부의 게임 중독 광고 중단 요청
(http://game.donga.com/78399/)

3.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분쟁과 결별
넥슨은 지난 10월 16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엔씨소프트의 주식 3,306,897주를 전량 매각했다. 이것으로 3년간 이어졌던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협업은 마무리 됐다.

이들의 협업은 두 기업이 손 잡은 순간부터 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었으며, 올해 초 넥슨이 자사가 보유한 주식의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하면서 업계를 크게 술렁이게 만들기도 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넥슨 엔씨소프트

[관련기사]
- 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용도 변경
(http://game.donga.com/78231/)

- 엔씨, 넥슨의 자사 지분 투자목적 변경에 유감..'기업가치 훼손될 것'
(http://game.donga.com/78233/)

- 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용도변경은 업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
(http://game.donga.com/78234/)

- 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 매각했다(http://game.donga.com/81962/)

4. T3엔터테인먼트와 와이디온라인, 클럽 오디션 계약 종료 두고 소송전

지난 8월에는 온라인 댄스 게임 '클럽 오디션(이하 오디션)'의 퍼블리싱 계약 종료를 앞두고 게임의 데이터베이스(이하 DB)와 관련해 개발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 퍼블리셔인 와이디온라인이 갈등을 빚었다. 게임의 DB를 놓고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T3엔터테인먼트는 와이디온라인을 향해 퍼블리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져버리고 '대가'를 운운하는 기업과는 상생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와디이온라인은 T3엔터테인먼트가 계약서상 와이디온라인의 공동소유로 되어 있는 게임DB를 아무런 대가도 지급하지 않고 양도할 것을 요구했다며 맞불을 놨다.

결국 둘은 법정에서 맞붙었으며, 지난 9월 11일 서울지방법원은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손을 들어줬다.

와이디온라인 오디션
와이디온라인 오디션

[관련기사]

- '오디션' 퍼블리싱 결별 앞둔 티쓰리와 와이디, DB 놓고 진흙탕 싸움
(http://game.donga.com/81163/)

- 티쓰리, 와이디에 '서버접속 방해중지' 가처분 신청(http://game.donga.com/81187/)

- T3엔터, 와이디온라인과 '서버접속 방해중지' 가처분서 승소
(http://game.donga.com/81553/)

5. 시장에 활력 불어넣은 MMORPG 출시 소식

올해는 굵직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MMORPG가 연이어 출시되어 온라인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한해이기도 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2, 트리오브세이비어 등의 게임을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고, 엑스엘게임즈는 PC 패키지게임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문명을 MMORPG로 탈바꿈한 문명 온라인을 게이머들 앞에 내놨다. 또한 아이덴티티 모바일은 파이널판타지14를 서비스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어 눈길을 끌었다.

메이플스토리2150813
메이플스토리2150813

[관련기사]
- 출시 일주일 맞은 메이플스토리2, 온라인게임 시장 지각변동 불러왔다
(http://game.donga.com/80578/)

- 트리 오브 세이비어, 공개 서비스 개시(http://game.donga.com/82967/)

- 신과 인간의 차이, 다른 그리고 또 같은 '문명'을 만들다(http://game.donga.com/82991/)

- 스퀘어에닉스의 요시다PD "파판14 서비스는 최소 10년 이상이다"
(http://game.donga.com/82142/)

6. 반가운 얼굴들. 1세대 게임인들의 귀환

앞서 소개한 트리오브세이비어, 문명 온라인 등의 게임은 각각 국내 게임업계의 1세대 스타 개발자로 불리는 김학규, 송재경의 손을 거쳐 탄생한 게임들이다.

한편, 이들의 등장을 두고 게임업계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역시 1세대 개발자들이다'라는 호평이 있는 반면, '아직도 1세대 개발자들이 활약한다는 것은 빈약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개발자 풀을 대변한다'는 자성론도 눈에 띄었다.

문명 온라인 이미지
문명 온라인 이미지

7. 올해도 힘든 한해를 보낸 중견 게임사들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에 치여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기는 했지만, 온라인게임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었다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많은 온라인게임이 꾸준한 사랑을 받았으며,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많은 업체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업체 몇몇을 제외한 중견 게임사들은 굉장히 혹독한 시간으로 기억될 2015년이다. 개발 규모가 엄청나게 커진 MMORPG는 누구나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며, 캐주얼 장르 이용자들은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중견 게임사들은 온라인게임 시장에 집중하기 보다는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8. 한국 게임시장 현실을 보여준 지스타 2015

7번 항목과 관련된 모습은 지난 11월 실시된 국내 최대의 게임쇼 지스타 2015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번 지스타 2015에는 다양한 게임이 공개되며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이들 게임은 대부분 넥슨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게임들이었다. 특정 기업 몇몇이 '하드캐리'하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지스타 2015는 개운하기 보다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지스타 2015 3일차
지스타 2015 3일차

[관련기사]

- [지스타2015] '넥슨 없었으면 어쩔 뻔...', 넥스타가 된 지스타2015
(http://game.donga.com/82394/)

- [지스타2015] 절반의 성공 속 폐막..'새로운 과제를 남기다'
(http://game.donga.com/82450/)

9. 게임 밖으로 나온 온라인게임 IP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2015 기간에 자사의 MMORPG 블레이드&소울을 테마로 하는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의 공연을 실시했다. 약 1시간 진행된 이 공연에서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IP를 무대 위로 옮겨오기 위한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넥슨은 자사의 온라인게임 클로저스, 엘소드, 아르피엘을 소재로 하는 애니메이션의 제작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각각의 작품은 11분 분량, 12회 구성으로 내년 하반기에 방영될 예정이다.

블레이드앤소울 뮤지컬
블레이드앤소울 뮤지컬

[관련기사]

- 넥슨의 극비 프로젝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베일 벗는다
(http://game.donga.com/82635/)

- [칼럼] 엔씨의 새로운 시도..뮤지컬로 피어난 '블레이드앤소울'에 박수를 보내다
(http://game.donga.com/82424/)

10. 웹보드 규제 완화 위한 의견서 제출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웹보드게임의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웹보드게임을 서비스 중인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가 오를 정도로 게임업계에는 희소식이었다.

그리고 지난 12월 18일.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를 통해 웹보드게임 서비스 기업들은 규제 완화를 위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 2월 일몰 예정인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에 대한 의견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들은 게임 한 판과 하루에 제약된 한도금액을 각각 1/10, 1/3 수준으로 개정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