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앞 기자회견에 싸늘한 여론.. 역풍에 휩싸인 여성 단체들

28일 오전 11시에 성남시 분당구 판교 인근에 위치한 넥슨 본사 앞에서 한국여성민우회를 비롯한 여러 여성단체 소속 회원 20여 명이 모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문화연대△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참여연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여성민우회가 주관한 이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조장되고 있는 '페미니스트 마녀사냥', '여성 배제', '여성 혐오'에 반대하며 이 같은 사태를 키운 넥슨코리아의 무책임하고 무지성적 방침을 엄중히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 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넥슨은 시대착오적이고 반민주적인 혐오 몰이에 동조를 멈추고, 게임 문화 속의 여성 페미니스트 시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라."라고 추가로 주장했다.

하지만 영하의 날씨에 판교까지 찾아간 이들 여성단체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싸늘한 여론과 냉소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주장이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슨 앞에서 진행된 여성단체들의 기자간담회
넥슨 앞에서 진행된 여성단체들의 기자간담회

수십 차례 '한국 남자 성기 조롱' 마크를 넣은 페미니스트 직원

해당 문제는 페미에 물든 한 여성 직원이 각종 게임의 홍보 영상에 집게손 모양을 몰래 집어넣은 것이 들통나면서 시작됐다. 집게손 모양은 남성 혐오 커뮤니티인 '메갈리아' 등에서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

해당 직원은 넥슨의 하청을 받은 영상 제작업체 '스튜디오 뿌리'의 직원으로,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스리슬쩍 페미 계속해줄께'라고 주장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은근슬쩍 페미를 계속하겠다고 주장해온 '스튜디오 뿌리'의 여성 직원
은근슬쩍 페미를 계속하겠다고 주장해온 '스튜디오 뿌리'의 여성 직원

스튜디오 뿌리에서 원화부터 감수까지 담당하는 선임 경력직원이었던 이 직원은 작업물마다 집게손을 몰래 집어넣어왔으나 그동안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의 손가락이 의심을 받으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슈가 되자 게임사들은 자사 홍보 영상들의 전수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메이플 스토리' 외에도 '던전앤파이터', '블루아카이브', '이터널 리턴', '에픽세븐', '아우터플레인' 등 다양한 게임에 집게손이 적용된 것이 밝혀졌다.

넥슨을 포함하여 피해를 입은 게임사들은 빠르게 해당 영상들을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문제의 영상 제작을 맡았던 '스튜디오 뿌리'에서는 2차례의 사과문 공개와 함께 해당 직원을 경질했다.

'집게손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이라는 여성단체

이처럼 페미에 물든 직원을 경질한 것은 '스튜디오 뿌리'지만, 여성단체들은 넥슨을 타깃으로 삼았다.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했다'라는 게 넥슨을 타깃으로 선정한 이유다.

여성 단체에서는 문제가 된 집게손을 두고 '남초 커뮤니티가 날조해 낸 허황된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착각은 이를 받아들여 주는 공적 주체로 인해 얼마든지 만들어지고 부풀려질 수 있다'라며 '여성의 안전을 팔아 자기 보신과 이익을 챙기려는 비굴한 행태'라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를 조롱하는 메갈리아 커뮤니티의 상징 마크인 '집게손'
한국 남자를 조롱하는 메갈리아 커뮤니티의 상징 마크인 '집게손'

하지만 이 같은 여성단체의 주장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표적인 남혐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의 마크 자체가 저 집게손이며, 집게손은 10년도 넘게 한국 남성에 대한 조롱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같은 페미들의 남혐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는 GS25 홍보물에 남혐에 빠진 여성 디자이너들이 집게손 모양을 몰래 숨겨 넣었다가 발각되어 편의점 운영사인 GS리테일이 공개 사과한 바 있다.

또 같은 시기에 서울경찰청에서도 남혐에 빠진 여성 디자이너들이 도로교통법 개정 안내 포스터에 관련 내용을 몰래 넣었다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고객 보호에 나선 게임업계와 역풍 맞은 여성단체들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이 같은 페미 직원들의 행보를 '테러'라고 규정하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게임이 1명만 만드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여러 명이 오랜 시간 만드는 결과물이다. 왜 혼자만의 본인 사상을 은근슬쩍 끼워놓고 해결은 남들한테 바라는 거냐" 등의 분노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사들 또한 철저히 '고객 보호'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게임은 게임일 뿐, 개인의 혐오 및 반사회적 사상을 드러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넥슨에서는 '스튜디오 뿌리'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여성단체에 대한 비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집게 손이 남성혐오의 표식으로 문제 된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혐오 표현한 인간을 싸고도는 여성단체들은 혐오 양성단체들이냐?' 등 여성단체를 성토하는 댓글이 가득하다. '남자를 상대로 하면 건전한 소비자 운동이고 여자를 상대로 하면 사상검증이야?' 등의 댓글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또 페미 여성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몰래 테러하지 말고 게임업계를 떠나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페미들 지들이 게임회사 차려서 꾸려나가라 왜 남성주류 시장에서 돈 벌려고 하냐', '페미 할 거면 한국 게임업계에 취직 안 하면 그만임. 비건이 정육점 취직하는 꼴' 등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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