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위크는 끝났지만, 게임 속 일본 여행은 계속된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골든위크가 마무리됐다. 일본 골든위크는 4월 29일 쇼와의 날, 5월 3일 헌법기념일, 5월 4일 녹색의 날, 5월 5일 어린이날 등이 이어지는 대표적인 연휴다. 올해는 국내 징검다리 연휴와도 절묘하게 맞물리며 가까운 일본을 찾은 여행객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일본 거리의 분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이용자, 혹은 이번 연휴에 아쉽게도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이용자라면 게임 속 일본을 체험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게임들은 일본풍 배경을 묘사하는 수준을 넘어 일본의 도시를 게임 속에 그대로 구현해 이용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오는 5월 19일 Xbox Series X|S와 PC로 출시되는 '포르자 호라이즌 6'다. 이 작품은 시리즈 팬들이 오랫동안 요청해 온 일본을 공식 배경으로 삼았다. 게임은 시리즈 최대 규모 오픈월드 드라이빙 어드벤처로 일본의 풍경을 550대 이상의 차량으로 달릴 수 있다.
'포르자 호라이즌 6'의 일본은 도시와 산악 도로, 계절 변화, 자동차 문화 등을 게임 속에 구현했다. 이용자들은 호라이즌 페스티벌을 통해 게임 속 일본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프리미엄 에디션 구매자는 5월 15일부터 사전 플레이가 가능하고, PS5 버전은 2026년 중 출시될 예정이다.

세가의 '용과 같이' 시리즈는 게임 속 일본 번화가를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작품이다. 2005년 첫 작품으로 출발한 이 시리즈는 성인 대상 액션 어드벤처를 표방하며 도쿄 신주쿠에 자리한 카부키초를 모티브로한 가공 유흥가 '카무로초'를 중심 무대로 삼았고, 이후 오사카 도톤보리를 모티브로 한 '소텐보리', 요코하마 이세자키쵸를 모티브로 한 '이세자키 이진쵸' 등으로 무대를 확장했다.
게임의 강점은 일본 도심을 그대로 옮겨낸 듯한 묘사다. 좁은 골목과 편의점, 술집, 오락실, 노래방, 음식점, 길거리 시비 등을 담아내 이용자가 일본 번화가를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시선을 야쿠자에서 탐정으로 옮긴 '저지 아이즈'와 '로스트 저지먼트'에서도 그 재미를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페르소나 5 더 로열'은 현대 도쿄를 게임 속에 담아낸 작품이다. 아틀러스는 '페르소나 5'를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일상과 우정, 현실 문제를 다루는 RPG로 완성했다. 도쿄 도심인 시부야, 신주쿠, 아키하바라 등 장소를 중심으로 일상 파트를 구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이용자는 낮에는 학생으로 학교에 다니면서 활동하고, 방과 후에는 도쿄 주요 곳곳을 오가며 인간관계와 능력을 쌓는다. 밤에는 이면 세계에서 마음의 괴도단으로 활동한다. 특히 게임은 중심지 시부야, 유흥가 신주쿠 등 각 지역이 가진 특성을 반영해 게임에 담아냈다.

'아키바즈 트립'은 제목 그대로 아키하바라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도쿄의 인기 전자상가 지구 아키하바라에 '신시스터'라 불리는 흡혈 존재가 숨어 있고, 주인공은 이들을 햇빛에 노출시켜 쓰러뜨린다는 독특한 설정을 갖춘 게임이다.
게임의 핵심은 아키하바라를 게임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는 점이다. '아키바즈 트립 2'의 경우에는 아키하바라의 130개 규모의 상점을 게임 속에 담아 이용자가 아키하바라를 체험하는 감각을 더욱 높였다. 일본 서브컬처 여행지로서의 아키하바라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이용자에게는 '수도고 배틀'로 익숙한 'Tokyo Xtreme Racer(도쿄 익스트림 레이서)'는 도쿄 야간 고속도로를 게임 속에 담아냈다. 게임의 무대는 봉쇄된 미래의 도쿄이며, 이용자는 커스터마이징한 차량으로 도심을 관통하는 야간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개발사인 겐키는 고속순환도로를 충실히 재현했고, 복잡한 곡선과 고저차 등 실제에 가까운 레이싱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어둠 속 도로에서 450명 이상의 개성 넘치는 라이벌들과 정신력을 한계까지 시험하는 SP 배틀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일본은 체험하고 싶지 않겠지만, '절체절명도시 4 Plus: Summer Memories'는 일본을 무대로 진행하는 생존 어드벤처 시리즈다. 거대한 지진이 발생한 이후 파괴된 도시에서 생존해야 하는 게임이다. 특히, 4편은 도호쿠 대지진의 여파로 발매가 중단됐을 정도로 민감한 이슈가 있었던 작품이다.
이 게임에서 일본은 관광지가 아닌 재난 현장으로 묘사된다. 이용자는 무너진 도로,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 등을 지나게 되고, 다양한 선택지에 따라 실제 재난 상황 못지않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특히, 4편의 경우 꽤나 현실적이고 노골적인 묘사로 성인용 게임 등급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