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수집과 육성의 재미 살린 전통의 강자 '드래곤빌리지3'

하이브로의 대표 IP '드래곤빌리지'가 12년 만의 정식 넘버링 신작으로 돌아왔다. 지난 5월 27일 출시된 '드래곤빌리지3'는 '드래곤빌리지2' 이후 오랜 공백을 깨고 등장한 모바일 수집형 RPG다.

드래곤빌리지 3 스토리 진행
드래곤빌리지 3 스토리 진행

'드래곤빌리지'는 2012년 첫 작품 출시 이후 드래곤 수집, 부화, 육성, 전투를 핵심 재미로 삼아 10년 넘게 이어져 온 스테디셀러 IP다. 하이브로는 원작 이후 '드래곤빌리지2', '드래곤빌리지M', '드래곤빌리지 아레나', '드래곤빌리지 컬렉션' 등을 선보이며 게임 장르와 이용자 접점을 넓혀왔다. 카드, 도서, 코믹스 등 게임 밖 영역으로도 확장하면서 어린 이용자층과 장기 팬덤을 동시에 유지해 온 점도 이 IP의 특징이다.

'드래곤빌리지3'는 이러한 IP의 강점을 살린 정식 넘버링 후속작이다. 출시 이후 초반 성과도 빠르게 나왔다. 한국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2위를 기록했으며, 대만에서도 양대 마켓 인기 1위에 올랐다. 대형 마케팅 물량 공세보다 기존 팬덤과 IP 인지도, 수집형 RPG의 대중성이 맞물린 성과로 분석된다.

드래곤빌리지3 스토리 일러스트
드래곤빌리지3 스토리 일러스트

이에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을 직접 즐겨봤다. '드래곤빌리지3'를 켜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도트 감성이 짙은 2D 그래픽이다. 전작 '드래곤빌리지2'가 비교적 깔끔한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을 앞세웠다면, 이번 작품은 한층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도트 기반 비주얼을 보여준다. 오래된 RPG를 다시 꺼내는 듯한 정서가 살아 있다

게임은 드래곤과 테이머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드래곤을 괴롭히는 악당과 이에 맞서는 주인공 일행, 그리고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드래곤의 교감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스토리 모드 중간중간 등장하는 애니메이션풍 연출과 일러스트도 눈을 즐겁게 만든다. 도트 그래픽만으로 단조로워질 수 있는 지점을 컷신과 일러스트가 보완하는 방식이다.

드래곤빌리지3 전투 화면
드래곤빌리지3 전투 화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드래곤 수집과 육성이다. '드래곤빌리지3'는 말 그대로 드래곤 수집형 RPG의 본질에 충실하다. 다양한 드래곤을 모으고, 부화시키고, 성장시키고, 전투에 투입하는 순환 구조가 게임의 중심을 이룬다. '포켓몬' 시리즈를 드래곤 버전으로 재해석한 듯한 감각도 있다. 다만 단순히 드래곤을 많이 모으는 데서 끝나지 않고, 각 드래곤의 속성, 등급, 성장 방향, 조합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육성과 전투의 깊이까지 확보했다.

드래곤을 얻는 방식도 부담을 낮춘 편이다. 재화를 활용한 소환이 존재하지만, 드래곤 간 교배를 통해 새로운 드래곤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준비했다. 수집형 RPG에서 흔히 발생하는 '뽑기 의존도'를 어느 정도 완화하는 장치다. 원하는 드래곤을 빠르게 확보하려면 소환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꾸준히 플레이하면서 교배와 육성을 병행하면 부담을 낮추면서도 수집의 재미를 이어갈 수 있다.

드래곤 육성
드래곤 육성

게임 속 드래곤은 7.0 만점의 등급과 전설, 영웅 등 희귀도에 따라 구분된다. 플레이해보니 반드시 전설 등급 드래곤이 있어야만 초반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다. 교배로 빠르고 다양하게 얻을 수 있는 영웅 등급 드래곤만으로도 주요 스토리 구간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빠르게 얻은 드래곤을 꾸준히 승급시키는 것이 주요한 전략으로 작동했다. 희귀도 높은 드래곤을 기다리기보다, 손에 들어온 드래곤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조합하느냐가 초반 진행에서는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참고로 드래곤은 교배나 뽑기를 통해 알을 획득한 뒤 부화시키고, 해치에서 해츨링을 거쳐 성체로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육성된다. 전설이나 영웅 등급의 알을 얻더라도 실제 부화 시 어떤 능력치와 등급의 드래곤이 나올지 알 수 없어, 부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재미로 작용한다. 단순히 한 번의 뽑기로 강력한 드래곤을 확보하는 구조라기보다, 꾸준히 알을 부화시키고 다양한 드래곤을 모아가며 육성하는 방향에 무게를 둔 느낌이다.

전투에서 가장 크게 체감되는 요소는 속성이다. 각 드래곤이 가진 속성에 따라 전투 난도가 크게 달라지며, 특정 속성에만 의존하면 스토리나 던전 진행에서 금세 막히는 구간이 생긴다. 결론적으로는 속성별로 최소 3마리 정도의 드래곤을 육성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에 드는 드래곤 몇 마리만 집중적으로 키우는 방식보다, 다양한 드래곤을 확보하고 상황에 맞춰 조합하는 플레이가 유리했다.

스토리 진행이 막힐 때는 드래곤의 속성에 신경 써 재도전하거나, 게임 내 다른 콘텐츠를 즐기면서 드래곤을 육성해 나가면 된다. 드래곤 레벨 상한을 올려주는 건물의 업그레이드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드래곤의 육성이 필수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반복 콘텐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반복 콘텐츠

특히 드래곤 육성에 필요한 각종 재화 채집 콘텐츠가 버튼 클릭만으로 진행되도록 준비되어 있어 플레이에 대한 부담도 적다. 여기에 던전 콘텐츠를 즐기며 확보한 젬을 장착해 능력을 더 보강할 수 있다. 성장이 막히면 과금부터 떠올리게 만드는 구조라기보다, 반복 콘텐츠와 마을 성장 요소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비동기형 PvP와 실시간 PvP가 모두 준비돼 있고,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이드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여기에 최근 업데이트된 월드보스까지 더해지면서, 단순 스토리 외에도 다양한 전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드래곤빌리지'라는 제목에 걸맞게 마을 꾸미기 요소도 빠지지 않는다. 기자는 꾸미는 재주가 많지 않아 기능 위주로 마을을 배치했지만, 다른 이용자들의 마을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건물 배치와 장식, 분위기 연출에 공을 들인 마을이 적지 않고, 그 자체가 또 하나의 감상 콘텐츠처럼 느껴진다. 마을을 꾸미는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도 게임의 몰입도를 높인다.

마을 꾸미기 콘텐츠도 마련됐다.
마을 꾸미기 콘텐츠도 마련됐다.

비즈니스 모델은 비교적 부담을 낮추려는 방향이 보인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핵심인 드래곤을 교배로도 얻을 수 있어 소환 의존도가 과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물론 빠른 성장과 특정 드래곤 확보, 보주 같은 아이템을 원한다면 과금 상품의 유혹은 존재한다. 다만 광고 제거처럼 체감 효율이 큰 상품이 마련돼 있고, 기본 플레이만으로도 스토리와 육성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 수집형 RPG 특유의 과금 구조는 갖췄지만, 강한 과금 압박보다 편의성과 시간 단축에 가까운 아이템이 많다는 인상이다.

'드래곤빌리지3'는 장기 IP의 귀환이라는 타이틀에 기대기만 한 작품은 아니다. 도트 기반 2D 그래픽으로 시리즈의 따뜻한 감성을 살리고, 교배와 육성, 속성 조합, 마을 운영, PvP와 레이드, 월드보스 등 수집형 모바일 RPG에 필요한 콘텐츠도 준비했다. 아쉬운 부분이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드래곤빌리지'를 기억하는 이용자라면 반가운 귀환으로, 수집형 RPG를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부담 없이 시작해볼 만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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