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번지 핵심 개발자, 소니·번지와 3천억 원대 소송 합의 “매우 만족”
‘데스티니2’와 ‘마라톤’ 개발을 이끌었던 전 번지 핵심 개발자가 최근 소니와 번지를 상대로 제기한 2억 달러(한화 약 3,014억 원) 규모의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헤일로’와 ‘데스티니’ 시리즈 제작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배럿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소니 및 번지와 이어 온 법적 분쟁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배럿은 약 25년 동안 번지에서 근무한 개발자로, ‘헤일로’와 ‘데스티니’ 시리즈 제작에 참여한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2024년 번지 내부의 여성 직원에게 외모를 언급하거나, ‘진실 혹은 도전’과 같은 게임을 제안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번지에서 해고됐다.
이에 배럿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으며, 소니와 번지가 성희롱 의혹을 이용해 고용 계약에 따라 지급해야 할 4,500만 달러 이상의 인센티브 지급을 피하기 위해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소니는 2022년 번지를 3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약 12억 달러를 핵심 인력 유지를 위한 장기 인센티브에 배정했다. 배럿 역시 이 보상 프로그램의 주요 대상자로, 추가 인센티브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후 배럿은 2024년 12월 소니와 번지를 상대로 계약 위반과 명예훼손, 부당해고 등을 이유로 2억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니 측은 배럿과 여성 부하 직원 사이에 오간 메시지와 대화 사례를 공개하며 해고가 정당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배럿 측은 소니가 전체 대화의 맥락을 제외한 채 일부 메시지만 선별해 자신의 행동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소니의 번지 인수 이후 배럿이 받은 보상 규모도 공개됐다. 소니가 제출한 법원 자료에 따르면 배럿은 주식과 인수 관련 보너스 등을 포함해 2022년 총 3,681만 1,044달러, 2023년 188만 3,057달러의 총보상을 받았다.
또한 해고되지 않았다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총 4,557만 9,627달러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합의로 양측의 법적 분쟁은 종료됐다. 합의금과 지급 방식, 소니와 번지의 책임 인정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배럿은 SNS를 통해 합의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배럿이 미지급 인센티브 가운데 어느 정도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