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출전하는 넥슨, 어떤 모습 보여줄까?
독일에서 서양 이용자를 만난 넥슨이 이번에는 일본으로 향한다.
넥슨은 오는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 2026’(이하 TGS)에 참가한다. 현장에서는 두 작품의 세계관을 재현한 부스와 시연 공간을 마련하고, 일본 이용자들에게 게임의 매력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출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게임스컴과 달라진 라인업이다.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에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를 필두로 서구권 공략에 힘을 실었다면, TGS에서는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이용자층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행보는 넥슨이 꾸준히 강조해 온 성장 동력 확보와도 맞닿아 있다. 넥슨은 2024년 이정헌 대표가 직접 발표한 ‘넥슨 캐피탈 마켓 브리핑’에서 기존 주요 IP에 새로운 경험을 더하는 성장과 새로운 핵심 IP를 만드는 성장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올해 진행된 발표에서도 ‘마비노기’ 프랜차이즈와 다양한 신작 IP를 향후 성장을 이끌 작품군으로 제시했다. 기존 작품의 서비스에 더해 IP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시장에서 다음 흥행작을 찾겠다는 방향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마비노기 모바일’과 ‘파레이돌리아’는 서로 다른 분야를 목표로 TGS 무대에 오른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오랫동안 이어온 IP를 일본 모바일·PC 시장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파레이돌리아’는 새로운 캐릭터와 세계관으로 넥슨의 서브컬처 사업에 힘을 더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먼저 ‘마비노기 모바일’은 데브캣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MMORPG다. 지난해 3월 27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원작의 무대인 에린과 주요 인물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던전 탐험과 캐릭터 육성에 낚시, 채집, 요리, 연주 등의 생활 콘텐츠를 결합했다. 이용자들은 함께 전투를 벌이는 것은 물론, 모닥불 주변에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의상과 염색으로 자신만의 모습을 꾸미며 에린에서의 일상을 즐길 수 있다. 원작이 강조했던 ‘판타지 라이프’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풀어낸 작품이다.
일본 서비스도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넥슨은 연내 일본 서비스를 예고했으며, iOS와 안드로이드, 윈도 PC를 지원한다. 지난 11일 발표 기준 일본 사전등록자는 15만 명을 넘어섰다. TGS 개막일인 17일 오후 8시에는 현지 출연진의 실제 플레이를 곁들인 특별 방송을 통해 게임 콘텐츠와 서비스 관련 최신 정보를 소개할 예정이다.
현장 부스 역시 게임의 생활과 교류 요소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작 마을인 티르코네일을 재현하고, 캠프파이어 앞에서 태블릿으로 게임을 즐기는 시연 공간을 마련한다. 여신상 포토존과 캐릭터를 활용한 행사도 준비했다. 일본 이용자들에게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어떤 분위기의 모험과 일상을 만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구성이다.
원작 ‘마비노기’가 일본에서도 20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온 만큼, 익숙한 에린을 새로운 형태로 소개한다는 점은 강점이다. 여기에 모바일과 PC를 오가는 플레이 환경을 더해 원작을 기억하는 이용자와 처음 에린을 접하는 이용자를 함께 끌어들이는 것이 일본 서비스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작품은 ‘파레이돌리아’다. ‘프로젝트 RX’로 알려졌던 이 게임은 지난 8월 정식 명칭이 공개됐으며, ‘블루 아카이브’를 선보인 넥슨게임즈 IO본부가 준비 중인 서브컬처 신작이다.
‘파레이돌리아’는 ‘블루 아카이브’를 통해 오랜 시간 서브컬처 팬덤을 구축하고 유지해 온 개발자들이 새로운 세계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신작이었다. 특히,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캐릭터의 움직임과 생활 공간, 액션 플레이가 구현되며, 캐릭터와의 교류, 생활 콘텐츠,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블루 아카이브’와 차별점을 두었다는 것도 이 게임의 차별점으로 떠올랐다.
이 게임에서 이용자는 ‘아니마시’의 부흥센터장이자 ‘황혼관’의 관리인이 되어 특별한 힘을 가진 소녀들과 함께 지내며, 장을 보고 텃밭에서 채소를 기르거나 다양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 여기에 도시의 유일한 공무원이라는 센터장의 지위와 그에게 주어진 임무를 기반으로 몰입감을 높이는 것도 눈여겨볼 점 중 하나다.

넥슨은 이러한 게임 콘텐츠를 부각시키기 위해 TGS 부스에 게임의 주요 공간인 ‘황혼관’을 콘셉트로 한 공간을 재현한다. 관람객은 개발 중인 게임을 직접 시연하고, 캐릭터와 가위바위보를 하는 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게임 시연과 부스 사진 공유 등을 연계한 스탬프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낯선 신작의 이름과 캐릭터를 관람객에게 기억시키기 위해 캐릭터를 만나고 직접 게임을 조작하는 과정 자체를 작품 소개로 활용하는 것을 강조해 ‘함께하는 일상’을 방문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 눈에 띈다.
아울러 개막일인 17일에는 새로운 트레일러 공개도 예정돼 있다. 공개 이미지와 설정으로 윤곽을 드러낸 ‘파레이돌리아’가 영상과 시연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캐릭터의 첫인상이 현장 체험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생활 콘텐츠와 전투가 작품만의 재미로 연결될지가 이번 출전의 핵심이다.
이처럼 넥슨은 이번 TGS에서 2개의 작품을 통해 신규 IP의 확장과 기존 IP의 이용자층 확대를 동시에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넥슨이 일본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갈지, 그 모습을 이번 TGS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